우리 원광보건대학 교직원 일동은 원광대학교의 간호학과 신설 계획에 대해 심히 우려하며 현재 진행 중인 모든 계획을 중지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 원광대학교와 원광보건대학은 원불교 교립의 동일법인에 의해 세워진 대학들로서 지난 30여년 동안 상호 이해와 협조 속에 상생의 건강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서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지금까지 원광대학교에서 간호 보건계열학과를 설치하지 않은 것은 바로 이러한 원불교의 자리이타 정신을 지켜온 법인과 원광대학교의 역대 총장님들의 이해 및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원광대학교의 신임 총장은 이제 두 학교가 서로의 갈 길을 가야한다며 간호학과 신설은 원광대학의 발전뿐만 아니라 원광보건대학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동일 법인내의 대학에 동일 학과를 설치함으로써 상호발전의 긍정적인 효과를 얻는다는 것은 피상적인 판단이며, 결국 상호발전을 저해하는 불필요한 갈등을 불러와 학제가 취약한 원광보건대학이 고사의 위기로 내몰리게 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교육정책의 변화에 따라 정부에서는 2009년까지 한시적인 대학통합 정책을 제시하였으며,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따라 양 대학은 2006년부터 통합을 논의해 왔지만 새 총장은 통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우리 역시 신뢰와 화합에 바탕한 통합제의를 하지 않는 한 현 총장과는 통합을 절대 논의하지 않겠다. 하지만 양 대학은 언젠가는 통합을 해야 한다는 인식하에 보다 합리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상생의 정신에 바탕을 둔 정책을 펴야할 것이다. 그리고 통합의 그날을 위한 신뢰의 분위기 조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의 미충원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동일법인의 동일학과 설치는 경쟁력 약화 뿐 만아니라 도덕대학을 표방하는 원광대학교의 이미지에도 큰 상처를 남길 것이다. 우리 원광보건대학 구성원들은 원광대학교가 보다 유연하고 합리적인 접근을 통해 학과 신설 문제에 대처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원광보건대학의 생명은 간호 보건계열이며 이들 학과들의 경쟁력이 우리 대학의 생존과 직결되어 있다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법인은 두 대학의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광대학교에게 간호 보건계열이 아닌 다른 학과 설치를 요구해야하며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설득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법인은 권한과 중재권을 가지고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원광보건대학의 생존과 직결된 원광대학교의 간호학과 설치는 결국 상호발전을 저해하는 비합리적인 정책이며, 원광학원 경영방침인 자리이타 정신에도 위배되는 것이므로 법인 및 원광대학교의 구성원들께서도 우리의 입장을 이해하고 이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바란다.

우리 원광보건대학 구성원들은 이제 결연히 일어서서 원광대학교의 간호학과 설치를 적극 저지하고 끝까지 투쟁할 것을 선언하며 우리의 생존을 위해 한발자국도 뒤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 집회 예정일 : 2007년 4월 30일, 5월 1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멀티미디어센타 앞 광장)

2007년 4월 30

원광보건대학 교직원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