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저녁 7시에 국내최초 밸리댄스를 보급한 안유진 교수가 밸리댄스 익산지부 중앙 2호점에 방문하여 직접 시범 및 1시간여 동안 강의 및 밸리댄스의 동작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

안 교수를 보기 위해 회원을 비롯 관심을 가진 익산시민 약 150여명이 들어서 있는 가운데 안유진 교수가 입장하자 많은 박수와 함께 환영을 했습니다.

먼저 익산지부 어린이들과 강사들에 이어 안 교수가 시범을 보여줬는데 환상 그 자체였고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사실 안 교수가 펼치는 공연을 보기가 매우 어려운 것은 사실. TV드라마에도 출연했었고 많은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진 공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각자 가지고 온 휴대폰을 통해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촬영하며 그 화려한 공연을 담기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에서 온 젊은 청년 알리와 함께 환상의 듀엣공연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알리는 남성으로 키가 매우 컸으며 매우 선한 얼굴의 청년으로 세계최초로 밸리댄스를 추는 남성이 아닌가 합니다.

이 모든 사실을 글로 표현하기 어려워 영상을 통해 그 생생한 현장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안유진 교수의 벨리댄스 이야기 - 마지막으로 웃는 사람이 승리자다 (글쓴이-안유진)

출처 - 네이버 안유진 교수의 블로그

1881년 스페인에서 피카소라는 위대한 화가가 태어났다. 외모가 뛰어난 사람도 아니었고 부유한 가정 출신도 아니었지만 피카소는 20세기 미술의 역사를 새로 쓰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할 만큼 후일 위대한 사람이 되었다. 물론 태어났을 당시에는 아무도 그러한 결과를 상상도 하지 못했다.

피카소가 입체파 화가로서 새로운 화풍의 그림을 선보였을 때 사람들은 그를 비웃었다. 그게 어떻게 그림이냐는 말부터 시작해서 이제까지의 그림과 비교를 했을 때 너무 형이상학적이어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외면하고 조롱했다.

“어떻게 이따위 것을 그림이라고 내놓을 생각을 할 수가 있지? 그냥 그리면 다 그림이 된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야? 미술계를 그렇게 무시하는 게 아니라구.”

“저런 식으로 사람의 눈을 그렇게 끌고 싶은 모양이지? 그럼 광대라도 되는 게 어때? 당신한텐 화가라는 직업을 붙일 수도 없어.”

사람들은 피카소를 조롱했다. 그림을 전시할 때 들고 있던 우산으로 찔러 그림을 파손시키는 사람까지 있어, 항상 전시 때에는 다른 그림보다 위쪽으로 자리를 잡아서 전시를 하기도 했다.

피카소의 그림은 그림으로서의 가치를 갖지 못한다는 평을 받았고 피카소에게는 자신의 작품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마저 제대로 주어지지 않은 일이 허다했다.

사람들은 모두 입을 모아 피카소를 비난했다. 피카소의 그림의 세계에 대한 조롱과 빈정거림은 그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분명히 미술계라는 큰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고 서 있을 수 없을 정도의 모욕을 당했을 것이다. 그것이 화가라는 프라이드를 얼마나 상처 줬을지는 훤히 보이는 사실이다.

하지만 피카소는 사람들의 냉대를 단순히 자신의 그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뿐이라고 말하면서 받아들였다. 그것을 피하려고 하지도 않았고 자신의 화풍을 사람들에게 맞춰서 바꾸려고도 하지 않았다.

주위의 사람들에게서 회유와 경고를 들어가면서도 피카소는 끝까지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언젠가 이것을 누군가 알아봐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피카소는 사람들의 앞에 설 때는 항상 당당하게 등을 펴고 얼굴을 찡그리지 않았다. 고개를 당당하게 들어 사람의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하고 자신의 그림에 대해서 조금도 창피함을 내비치지 않았다.

피카소는 진보적인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해서 그 세계를 정당화시켰고 동시에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인에게 널리 전파시켰다. 피카소를 비웃던 사람들도 어느새 그런 피카소의 그림을 하나의 화풍으로 인정했고 그 후 시간이 흘러 우리는 교과서에서 피카소의 그림을 입체파라는 이름으로 배우고 있다.

나는 피카소를 존경한다. 그의 진보적인 삶과 상상력과 인생을 존경한다. 그리고 힘들었을 자신의 인생을 해학적인 그림으로 승화시킨 점을 존경한다. 내가 피카소를 존경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를 꼽자면 그것은 주위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신념을 가지고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간 것과 남들을 따라 간 게 아니라 독보적이며 진보적인 길을 개척했다는 점이다.

나는 벨리댄스와는 연관도 없는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 내가 처음 벨리댄스를 가지고 한국에서 이것을 펼쳐보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발리 댄스’라고 비아냥거리면서 과연 얼마나 버티는지 두고 보겠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결코 상업적인 것이 될 수도 없고 한국인의 정서에는 맞지도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한국에선 고작 벨리댄스가 남자를 만족시키는 밤무대에서나 설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라고 내게 웃으면서 말했다.

“벨리댄스가 얼마나 한국에서 잘 되겠어? 어떻게 그렇게 애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원.”

사람들은 그렇게 나를 비웃었다.

확실히 한국인에게는 벨리댄스가 낯설었고 또 의상이 선정적이라는 편견이 있었다. 몇 번이고 그대로 주저앉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홀대와 외면을 받아서 사람들의 시선이 없는 곳에서 울었던 적도 많았다. 세상은 너무 박정했다.

과연, 내가 이대로 계속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한 적도 있었다. 처음의 좌절을 경험했을 때 나는 뭐든지 비관적으로 보면서 세상은 그저 암흑뿐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계속되는 좌절, 번민과 싸우면서 피카소를 떠올렸다. 피카소는 존재하지 않았던 세계를 사람들에게 알린 사람이다. 나 역시 벨리댄스에 있어서는 불모지 같은 곳에 벨리를 소개하려는 사람이니 좌절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한국에서의 12년, 나는 내 인생을 되돌아본다. 파란만장하다면 파란만장한 삶을 이어오면서 나는 진보적인 인생을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발리댄스라고 비웃던 사람들도 지금은 내가 이루어 놓은 성취에 대해서 더 이상 비웃지 않게 되었다.

이제 일반인들도 웬만하면 누구나 벨리댄스라는 장르에 대해서 알고 있을 정도가 되었다. 나는 벨리댄스의 대중화 성공에 어느 정도 가까이 갔다고 생각한다.

현재 벨리댄스는 실용 무용이라는 장으로서 인식되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여러 가지 면에서 실용무용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실용무용은 사람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지고 또 그 효과가 크기 때문에 다방면에서 활용된다.

나는 바로 이 실용무용으로서의 벨리댄스를 하나의 학문으로 만들고 싶다. 이것이 지금 내가 꾸고 있는 꿈이고 목표다. 나는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 처음 벨리댄스를 시작했을 때의 마음을 다시 갖기로 했다.

피카소는 여러 가지 명언을 남겼다.

“예술은 슬픔과 고통을 통해서 나온다.”

“고독 없이는 아무 것도 달성할 수 없다. 나는 예전에 나를 위해서 하나의 고독을 만들었다.”

그 외에도 많이 있지만 나는 이 두 말을 항상 가슴에 새겨놓는다. 사람들이 비웃을 때 그것을 내 스스로 만든 고독으로 평가하는 피카소의 여유로운 정신을 가슴에 새긴다. 예술에서는 슬픔과 고통으로 얼룩진 인생이 아니면 그만큼 깊이 있는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

지금 힘들고 괴로운 것은 희망의 열매를 맺기 위한 과정이다. 지금의 고난과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것을 낙천적으로 즐길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세기의 천재, 피카소는 내게 이런 것을 가르쳐주었다.

마지막으로 웃는 사람이 진정한 승리자다. 이제까지 자신을 비난하거나 조롱하던 사람들을 향해 당당한 승리의 웃음을 지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얼마나 훌륭한 사람일까 나는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