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우리는 충격적인 기사를 봤다.

중학교 3학년생이 7년간이나 키워줬던 친할머니를 살해하고 토막을 내려다 실패하자 불을 지르고 도망간 후 붙잡혔다는 기사다.

또한 일전에는 어린아이를 성폭행하고 목졸라 살해한 뉴스가 도배되다시피 한 적도 있었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경기도 화성 부녀자 연쇄 살인사건 등이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괴롭힘을 당하다 흉기로 찌르기도 하고 괴롭힘을 참지 못해 자살하기도 하는 등 우리 사회는 온통 잔인한 모습들이 주요뉴스로 도배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경기도 이천에서 살아있는 새끼돼지를 찢어죽이는 포퍼먼스를 펼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즉, 4개의 다리를 끈으로 묶어 동서남북으로 다른 방향으로 사람들이 줄을 당겼다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주장을 알리기 위해 잔인한 방법을 사용하는 인간의 모습을 볼 때 이제는 인간이 참으로 무섭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본 기자는 오래전에 익산에 있는 성폭력상담소장과 면담 중 주장한 적이 있었다.

"요즘은 성폭력으로 끝나는 시대가 아니다. 이제는 성폭력을 감추기 위해 살인도 서슴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 말을 꺼내기도 무섭게 연일 계속 뉴스로 보도되고 있다.

이제는 성폭력을 넘어 살인으로 이어지는 흉포해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자신의 죄를 감추기 위해 무고한 부녀자를 살해하고 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우리 사회가 너무나 물질만능주의로 자꾸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돈이 없으면 살기 힘들기 때문에 반드시 돈은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너무 욕심을 낸다. 욕심이 지나쳐 이제는 과욕이다.

이렇게 과욕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그 첫번째가 우리나라의 교육시스템이다. 대한민국에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로 유아 때부터 공부를 해야 한다. 유아원에서 한글을 배우고 유치원에 가면 한글도 다 깨우치기 전에 영어나 다른 외국어를 배워야 한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학교를 시작으로 학원을 다녀야 한다. 중.고등학교 들어가면 학원을 넘어서 과외, 봉사활동도 해야 한다.

태어난 후 3살부터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약 15년간은 제대로 놀지 못하고 무작정 공부해야 한다. 그 이유는 단 한가지.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직장에서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것.

이 이유가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이유이고 다른 이유는 생각할 여유조차 없다.

물론 이왕 태어났으니 잘 먹고 잘 살아야 하겠지만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참다운 인간으로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주질 않고 있다.

부모가 또는 조부모가 꾸짖다는 이유 하나로 살해를 서슴치 않는 이 모습이 과연 인간다운 모습일까?

지금의 학교는 사실 무너졌다. 지식을 배우는 곳은 이젠 학원이다. 학교에서는 가르칠 것이 없다. 아니 가르쳐 주고 싶어도 학부모들의 등쌀에 지식만 가르쳐야 한다.

이렇게 학생들의 머리속에 오로지 공부. 공부. 좋은 대학. 유학이다.

둘째는 대기업에서는 우수한 인재를 뽑기 위해 좋은 대학 출신 또는 유학파를 중심으로 채용하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재주가 있더라도 좋은 대학이나 유학을 다녀오지 않으면 사람구실(?)을 못하는 사회구조를 만들어놨다.

이렇다보니 학부모들은 무리를 해서라도 유학을 보내고 만다. 그러다보니 학부모들은 자식을 가르치기 위해 더 많은 돈이 필요하고 결국 돈을 벌어야만 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마치 자식의 장래를 위해 부모들은 돈을 벌어야 하는 기계로 전략된 것이다. 자신들의 삶의 여유는 남의 이야기고 그럴 생각조차 갖지 않는다.

자신의 자식이 좋은 대학에 가질 못하면 제대로 뒷바라지를 못해 자식에게 미안해하고 자식들은 무능력한 부모를 탓하며 원망한다.

이렇게 악순환이 되다보니 획일화되어가고 어린이나 어른이나 돈에 너무 집착하며 산다.

즉, 우리의 마음 속은 따뜻함보다는 경쟁과 증오로 넘쳐나고 있다는 것이다. 착하게 살면 손해본다며 독하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는 부모.

남을 이기지 않으면 자신이 밀려나 결국 살기 힘들다며 무조건 남을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말라고 가르치는 부모와 사회

이보다 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만큼 우리의 마음이 점점 따뜻함은 사라지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도 사라지고 오로지 경쟁에서 이겨야만 살아남는다는 이기심을 키운 결과가 아닐까?

이제는 우리는 달라져야 한다. 지금 당장 어렵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참 인간의 모습을 가르쳐야 한다.

사실 부모들을 탓하기 전에 우리 사회가 가난을 '죄'가 된다는 것처럼 점점 만들어가고 있다. 부모가 무능력해서 가난하기 때문에 부모를 원망하라는 듯한 분위기다.

이렇게 우리 사회가 모든 것을 돈으로 평가하고 돈으로 인격을 평가하다보니 돈에 노예가 될 수 밖에 없고 점점 마음들이 삭막해지고 흉포해져가는 것은 아닐까?

아마도 며칠 있으면 또 충격적인 기사가 나올 것이다. 이는 예언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가 점점 흉포화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