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언론의 시발점과 우리 언론의 암울한 시절

② 언론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③ 언론과 정치인은 공생관계?

④ 언론의 이중적인 모습

'언론이란 무엇일까?'하고 나는 생각해 본다.

사전적 의미부터 보면, '개인이 말이나 글로 자기의 생각을 발표하는 일. 또는 그 말이나 글' 또는 '매체를 통하여 어떤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론을 형성하는 활동'이라고 되어 있다.

그렇다면 기자라는 사전적 의미는 뭘까? '신문, 잡지, 방송 따위에 실을 기사를 취재하여 쓰거나 편집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신문이라는 것이 나온 것은 1609년 독일에서 세계최초의 주간신문이 발행되었고 이후 네덜란드(1618년경), 영국(1622년경), 프랑스(1631년경)가 주간신문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모든 신문은 국왕의 허가가 있어야만 발행되었고 17세기에 들어서면서 영국에서는 '언론의 자유'를 외쳤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이전에 이미 언론은 있었다. 12~3세기경. 로마시대 이후 귀족들 사이에서는 뉴스를 교환하는 일이 있었고 상인들도 상업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뉴스를 수집하기도 했었다.

이후 서한신문(유럽에서 뉴스를 수집하기 위하여 필사인이나 통신인을 고용하여 편지 형태로 작성하던 신문의 원형)이 나오고 인쇄술이 발달하면서 필사신문(14세기에 ‘아비시(Avvisi)’라는 이름의 문자신문으로 발전. 대중들로부터 커다란 호응을 받게 되자 직업적인 통보업자들이 이를 필사, 복제하여 그 수요자들에게 판매하기 시작)이 발행되었다.

그렇다면 이 뉴스들은 어디서 수집했을까?

당시에는 직업적으로 기사를 수집하고 작성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행상, 학자, 학생, 여행자등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모아 인쇄를 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언론은 시작되었고 우리나라는 1883년 <한성순보>로 당시 국민들에게 외국의 사정을 알려 개화사상을 고취시키려고 정부에서 발간한 것이었다.

1896년에는 민간언론사로 <독립신문>이 발간되었고 이후에 수많은 신문사들이 탄생했으나 일제강정기 시절이라 수많은 언론사들은 고충을 당하기도 했고 때론 일제로부터 옹호를 받는 언론사도 있었다.

그리고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문화로 인해 이젠 인터넷신문이라는 새로운 언론사가 등장하며 국내에만 현재 약 900여개의 인터넷언론사가 등록되어 있다.

오프라인신문(일명 종이신문)과 인터넷신문을 합하면 1000여개가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래서 나는 생각해본다.

지금의 언론사는 과연 언론사로써 기능을 다하고 있을까?

나는 1985년에 일을 기억한다. 당시 전두환 정권은 1980년 12월 31일자로 언론통폐합을 단행했었다.

당시 수많은 방송사와 신문사들이 강제적으로 통합과 폐간을 해야만 했고 그중 기독교방송(CBS)은 뉴스보도를 할 수 없도록 조치를 당했었다.

이후 기독교계에서는 기독교방송 뉴스보도금지를 저항하며 서명운동을 펼쳤다. 난 당시 중학교 2학년 시절인 85년에 서명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언론통폐합이 무엇인지 잘 모르면서... 그러나 당시 CBS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뉴스보도 마지막방송을 하던 앵커의 목소리와 내용이 왠지 모를 아픔을 전해줬기 때문이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는 당시의 내용은 "국민여러분. 이제 저희 CBS가 뉴스보도를 금지하고 오로지 하나님 말씀만 전하는 방송으로 거듭나려고 합니다.(흑흑흑) 이제까지 사랑해 주셨던 국민여러분께 감사드리며(흑흑흑) 복음전파에 더욱 힘쓰겠습(흑흑흑...)다" 잘 기억은 나진 않지만 이런 내용이었다.

흐느끼면서 마지막 멘트를 하던 앵커의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하던 그 시절. 그런데 그 어떤 저항 한 번도 못하고 끝내 뉴스보도를 하질 못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끌려가고 고통받으며 전두환 정권시절을 보내야만 했고 언론은 차츰 군사정권에 길들여지면서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는 없고 오로지 찬양하는 기사만 넘쳤었다.

하물며 당시 TV에서 방송하던 9시뉴스를 '땡전'뉴스라고 할 정도로 시보를 알리는 땡소리가 끝나자마자 "전두환 대통령 각하께서는"이라는 멘트로 시작한 것을 풍자한 말이었다.

그러다가 85년이후부터 거세게 몰아치는 국민들의 민주화운동의 열기로 87년도에 6.29선언을 이끌었고 노태우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점점 언론도 자유로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전두환 정권시절에 찬양을 일삼던 일부 언론사가 정부로부터 큰 지원을 받고 거대한 언론사로 커지면서 이제는 언론이 권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을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오늘날 일부 언론사들은 무소불위의 막강한 파워를 지니면서 국민들을 호도하고 자신들의 생각에 동조하도록 유도하며 세를 불려가기 시작했다.

세무감사를 할 때도 일부 언론사들은 기사를 통해 맹비난을 퍼부었고 결국 세무조사를 막기도 했다.

그렇지만 기업의 세무조사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 자신들의 큰 광고주를 옹호하는 글로 막아주는 댓가로 엄청난 광고비를 받기도 하며 기업주와 언론사주가 윈윈하며 국민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결국 일부 신문들은 국민들 편보다는 기업주의 편을 들어 작게는 수천에서 많게는 수억에 이르는 광고비를 받으며 자신들의 배를 채우고 있었다.

이러다보니 국민들은 언론을 점점 신뢰하지 못할 집단으로 매도하게 되었고 기자나 언론사들을 향한 국민들의 눈총은 그리 좋지만 않다.

특히, 1997년 IMF가 올 때도 언론사들은 절대로 대한민국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거니와 외환보유고도 충분하다고 국민들을 안심시켰다가 결국 외환이 바닥을 들어내며 IMF로부터 자금을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이로인해 우리 국민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했고 고통의 나날과 함께 길거리로 나앉은 사람이 수없이 많았고 그때부터 노숙자가 엄청 증가하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떠들었던 그 언론사들은 지금도 건재하고 국민에게 사과 한마디없이 어물쩡 넘어갔고 책임지는 일조차 하지않고 있다.

그 통폐합시절 국민들이 나서서 이룩한 민주화운동으로 인해 혜택을 받은 언론사는 지금도 국민들 편에 서지 않고 있다.

그러다가 무슨 일이 닥치기만 하면 국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 한국 언론사들이 가진 이중적인 모습이고 아주 거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