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영상은 동물사랑실천협회에서 성명서를 발표하는 모습입니다.

최근 이천 시민 군부대 이전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서 퍼포먼스로 새끼돼지를 능지처참하는 것을 보고 많은 국민들은 경악하고 있고 인터넷에서는 사진들이 퍼져나가고 있다.

이들은 이천시로 군부대가 오는 것을 막겠다는 뜻으로 행한 것으로 백주대낮에 아무것도 모르는 새끼돼지는 무더운 초여름 날씨 속에 작은 상자에 담겨져 왔고 비대위는 끈으로 4개의 다리를 묶은 뒤 장정 십여명이 잡아 당겨 찢어 죽이는 일명 능지처참 퍼포먼스를 했다.

이렇게 인간들은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아무런 죄도 없는 돼지를 그것도 사지를 찢는 아주 잔혹한 일을 행하고 있다.

도대체 누가 이렇게 사람들을 잔혹하게 만드는가?

단지 돼지라는 이유만으로, 단지 사람이 아닌 동물이라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죄의식없이 사지를 찢어 죽이는 이 행위가 정당하다고 보는가?

우리가 늘 먹는 삼겹살고기로 나오는 돼지이니깐 이렇게 죽여도 된다고 생각하는가?

본 기자가 어렸을 때 동네 어른들이 돼지를 잡는 광경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 큰 해머로 돼지 머리를 강타해 즉사시키는 것이었는데 정말로 큼직하고 무서웠다.

그러나 이내 언제그랬냐는 듯 고기를 불에 구워 먹기도 했다.

그렇지만 어른들은 그 돼지에게 감사하며 먹으라고 가르쳤다.

그리고 죽일 때 한번에 죽여야 한다고 했다. 그건 바로 고통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라고...

그런데 이번에 행한 퍼포먼스는 이것하고 크게 다르다.

인간에게 영양을 보충시키기 위해 죽이는 행위가 아닌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무고한 방법을 썼고 또한 고통을 엄청나게 주는 극악무도한 행위를 한 것이다.

왜 이렇게 꼭 해야만 했을까?

우리는 대화를 통한 설득과 이해를 배우지 못했다. 오로지 투쟁과 더욱 잔혹한 방법을 사용해 관철시키는 방법만 배웠다.

자신의 뜻을 들어주지 않으면 인간은 잔혹한 모습으로 변해 투쟁이라는 허울 속에 무자비한 방법을 쓰고 있는 것이다.

21세기라고 하는 최첨단 과학시대에 살면서도 아직도 우리는 대화기법을 모른다.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기는 사회, 우격다짐으로 밀고가는 사람이 이기는 사회.

아무리 좋은 뜻으로 시위를 한들 무자비한 방법을 이용해 관철시키려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만 발생할 뿐이다.

그렇잖아도 요즘 우리 사회가 살인하는 것조차도 쉽게 생각하는 판에 동물을 죽이는 짓이야 뭐가 그리 대수롭겠냐고 하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이젠 우리는 테이블에 앉아 서로 대화하며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면서 서로간의 협치를 이뤄야 한다.

언제까지 자신의 뜻이 다르다고 극악무도한 방법을 쓸 것인가?

그리고 각 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반대하는 사람과는 대화조차 안하려고 하고 그들과 만남을 회피하게 되면 결국 서로 감정의 골이 깊어져 극악무도한 방법을 통해 뜻을 전달하려는 인간의 본성이 나타나고 만다.

오히려 그들과 더 많은 대화를 통해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면서 서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이번 사건도 결국 자치단체와 비대위 측이 서로 대화도 없이 감정의 골만 깊어져 생긴 것으로 보고 있지만 돼지를 찢어 죽이는 그런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사건이다.

비대위 측은 성명서를 발표하기 위해 가는 동물사랑실천협회 회원들을 폭행했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으며 일부이겠지만 이천시민들은 이천시를 매도하지말라고 전해지고 있다.

이걸 보면서 아직도 우리사회는 사과하면 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 그 누구도 사과하지 않으려고 한다.

또한 자신들이 살고 있는 시가 매도당하는 것을 오히려 분개하는 모습을 볼 때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렇게 우리 사회는 양보도 없고 오로지 경쟁에서 이겨야하고 사과하면 지기 때문에 끝까지 밀고 가야한다는 그릇된 생각이 더욱 감정만 상하게 하고 인간성은 점점 상실되어 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기까지 한다.

익산시도 이번 교훈을 삼아 일을 추진할 때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설득과 이해를 구하는 것을 소홀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며 이와 아울러 반대급부도 무조건적인 반대을 위해 무자비한 방법을 사용하지 말고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의견차를 좁혀 살기좋은 도시로 만드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