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자발적인 헌혈자의 수가 줄어들어 혈액 공급이 원할치 않아 불가피하게 응급 및 수술 환자들이 고통받고 있어 현실적으로 어려운게 사실이다.

이에 미력하지만 도움을 주기 위해 함열고(교장 조중배)에서는 교장을 비롯 교직원과 헌혈 가능한 학생들이 대거 참여해 이기주의로 흘러가는 요즘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헌혈 차량이 학교를 방문하기 전에 교장이 직접 헌혈 대상 학생들을 모아 놓고 특별교육을 통해 "평소에 남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는 자는 자신이 불행 할 때 도움을 청할 자격 또한 없는 것처럼 평소에 자신의 피를 달라고 하면 도망쳐 가면서 정작 자신이나 가족이 필요할 때는 눈물을 쏟아가며 도와 달라고 애걸 하는 것은 이치에 맞는 일이 아니다"며 "건강할 때 혈액을 저축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적절하게 얻어 쓰는 것은 생활의 지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교사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헌혈 운동에 참여해 줄 것을 권유했다.

조 교장의 호소가 통했을까? 건강상 헌혈이 가능한 대부분의 교사 및 학생 모두가 기꺼이 헌혈 행사에 참여했다.

또한 남의 것은 더 많이 가지려 하면서도 막상 자기 것은 주기를 꺼려하는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작은 계기를 주어 최근 급감하는 헌혈 실태에 작은 희망을 보여줬다.

특히 헌혈에 참여한 학생들은 그 자리에서 헌혈 증서를 모아 백혈병 환자를 돕는 일에 쓰기로 결의하여 더욱 감동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