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 이야기만 하면 지금도 부끄럽고 숨기고 싶은가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성에 대해 제대로 가르쳐 주지 못하고 있나요?

▲ 인형의 옷을 벗기며 남자와 여자의 성기의 다른 점을 설명하자 아이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본 기자가 어렸을 때 "저 어떻게 태어났어요?"라고 질문하면 부모님은 항상 말씀하시길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라는 말만 하기에 진짜로 다리에서 주워왔는지 확인한 적도 있었습니다.

또한 난 부모님 자식이 아니라 다리에서 주워온 자식인가?하며 의문을 품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크고 보니 그 다리 밑이 비로소 어떤 다리인지 알았을 때는 웃고 말았지요.

▲ 엄마 뱃속 있는 아이의 태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체험이다.

이렇게 무지함 속에 자란 많은 성인들은 아직도 '성'을 숨기고 그저 음지에서 음담패설을 하는 정도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이 결국 잘못된 성지식으로 인해 청소년들마저도 성폭행을 해도 죄의식이 없거니와 피해를 입은 여성이 오히려 죄지은 양 지내야 하는 모순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젠 '성'에 대해 옳바른 이해와 교육을 위해 양지로 끄집어내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이에 '익산성폭력상담소'에서는 '성문화 체험관'을 개설해 오는 19일까지 익산 YMCA 8층 대강당에서 유아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나는 어떻게 태어났을까?' '임신체험 및 아기 안아보기' '남성과 여성 성기를 비교해 서로의 성을 알아보기' '성폭력 대처법'등 다양한 관람과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 아이를 안아 볼 어린이는 손들어보라고 하자 한 어린이가 손을 들고 있다.


이날 유치원생부터 초등생까지 찾아와 체험을 했는데 '태동체험하기'에서는 엄마 뱃속에 있는 아기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인형을 통해 신기해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외동아들이나 외동딸이 많은 듯 동생이 없어 직접 아기를 안아본 적이 없는 어린이들은 아기 인형을 조심스럽게 안아보기도 했습니다.

특히 유치원생들은 남자 인형과 여자 인형의 옷을 벗겨 서로 다른 성기가 나오자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며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이와 아울러 성폭력을 당했을 때의 대처요령으로 아이들에게 전화하기를 통해 숨기지 말고 꼭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알려 혼자 고민하며 괴로워할 필요없다고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 성폭력을 당했을 때의 대처법을 가르치고 있고 아이들은 진지한 모습으로 듣고 있다.

이렇게 직접적인 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오히려 부끄러워 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에서 더욱 이러한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생깁니다.

이에 익산성폭력상담소 도성희 소장은 "아이들이 갑작스런 질문으로 어떻게 태어났냐라고 질문하면 당황한 적이 있었나요? 그렇다면 지금 바로 성문화 체험관에 오셔서 아이들과 대화를 해보세요"라며 "성폭력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성폭력 안전교육이라 생각하고 부모님들이 해줘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도 소장은 "익산에 상설 성문화 체험관을 만들어서 유아부터 청소년, 성인, 노인에 이르기까지 시민누구나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찾고 성문화에 대해 옳바른 교육이 된다면 행복한 도시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라며 상설 성문화 체험관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습니다.

▲ 원광대학교와 원광보건대학에 재학중인 18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교육하고 있다.

원광보건대학 사회복지과에 재학중이며 주부이기도 한 김예란 씨는 "가정에서 가르칠 때는 교육자료가 없기 때문에 성에 대해서 교육하기가 어렵더라구요"라며 "이곳 성문화 체험관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니깐 받아들이는게 더 빠르고 효과가 있더라구요"라며 아이들과 꼭 한 번 찾아갈 것을 권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