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어깨에 짊어지고 수많은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한지 벌써 적게는 30여년 많게는 50여년 이상을 셔터를 누르며 세상을 담아온 5인의 작가들이 뭉쳤다.

작가의 연세는 70세이상으로 최고령 작가는 80세이다.

▲ 5인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백강 아트ㆍ홀 전시장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5인의 작가들은 최근 2년여 동안 찍어온 사진을 익산시교육청 건너편 '백강 아트ㆍ홀'전시장에서 지난 15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전시한다고 한다.

살아있는 듯한 생명력과 열정이 있어서 그런지 작품 하나 하나마다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특히, 최고령인 강경희 작가의 작품은 단순하다. 그러나 한번 지나치고나면 다시 보게되는 작품으로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모습을 담아냈기 때문일 것이다.

강경희(80세ㆍ한국사진작협회 회원) 작가는 "나는 단순한 것만 찍어.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고 앞으로도 그럴꺼야"라며 "자연풍경을 주로 찍고 있지만 찍을때마다 자연이 파괴되고 있어 마음이 아퍼"하며 50여년간 자연과 함께 한 느낌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기영(75세ㆍ전 구인 사진회장) 작가는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한지 벌써 30여년이 흘렀다"며 "한번은 아내와 산에 갔다가 정상에 안개가 피어있는 중에 노을이 드리워져 있는거야. 얼마나 아름답겠어. 아내는 자신을 찍어달라고 했지만 난 그 산을 찍느냐고 정신없었지. 아내가 삐지더라구"하며 웃는다.

그만큼 사진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그저 사진이 좋아서 카메라를 들고 산을 올라갔다는 김 작가는 건강만큼은 누구보다도 자신있다고 말한다.

아무래도 공기좋은 산을 찍으러 다니다보니 운동도 저절로 된 듯 하며 실제로도 60세 전후 도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수십년의 경험과 사진에 대한 열정. 어르신들이 누구보다도 건강하고 멋진 사진을 만들어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또한 취재하던 중 '시낭송회' 부회장과 총무가 방문했다. 멋진 사진과 함께 '시'를 쓰고 싶다는 것.

그래서 다음 작품 전시회에서는 '시사전(시와 사진 전시회)'를 열 계획이라고...

특히, 익산 배산체육공원에 있는 장미를 중심으로 오로지 장미와 함께 시를 적어 전시한다는 것인데 아마도 이건 국내최초로 시도되는 것은 아닐까?

신길수 백강 아트ㆍ홀 대표는 "9월 말이나 10월 초순경에 솜리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시사전'을 열 계획으로 준비중에 있다"며 "오로지 장미와 함께 하는 시사전 국내 최초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나이는 역시 숫자에 불과했다. 사진에 대한 열정을 모아 창조적인 발상으로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이 전시회에 익산시민들이 많은 관심과 함께 전시장을 둘러본다면 뜨거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