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서북쪽에 위치한 웅포면. 금강변에 있어 그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곰개나루'에서 금강을 바라볼 때면 저절로 '시' 한수가 나올 것만 같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신선놀음'이라고 할까?

이 금강은 장수군 수분리 뜬봉샘에서 시작해 갑천, 부여, 논산, 강경을 지나 서해바다로 나가기 전에 이곳 '웅포 곰개나루'에서 잠시 쉬었다(?)가 가는 곳이다.

▲ 낙양정에서 바라 본 금강변. 사진 오른편 위쪽이 골프장이다. 마치 팔 하나를 잃은 듯한 모습으로 보기에 안쓰럽다.

그렇다면 '곰개나루'의 지명은 어떻게 지어졌을까? 이곳 지형이 마치 곰이 금강물을 마시는 형상이라고 해서 지어진 것으로 서해 7대 낙조 중 한 곳으로 지정될 정도로 일몰이 매우 아름답다.

현재 웅포면사무소 뒷쪽에 보면 봉우리 하나가 쏟아있는데 옛날에는 '용왕사'가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절은 고려말 진포대첩 때 왜구 침입을 막기 위해 수장됐던 장병들을 기리는 절이었다고 하나 지금은 그 흔적조차 사라지고 없다.

이제는 1982년에 세워진 '덕양정'만이 유유히 흐르고 있는 금강을 바라보며 이곳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골프장 건설로 인해 산 하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안타까움만 더해가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웅포는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짚어보고자 한다.

작년 여름에 <익산시민뉴스>는 익산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한 글을 유심히 봤다.

웅포가 골프장 건설을 위해 발파를 하자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지만 익산시와 골프장측은 묵묵부답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직접 찾아가 영상을 담아보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더니 너무나 심각했다.

더구나 지난 추석을 앞두고 피해입은 가옥을 수리한다고 했지만 이 마저도 금이 간 곳을 종이로 붙히고는 페인트칠을 했음에도 피해보상 차원으로 해주고 있다는 웃지못할 일까지 했던 것이다.

이런데도 익산시는 나몰라라하고 골프장측하고 보상협의를 하라면서 발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등 웅포면 주민들도 익산시민임에도 소외되고 있었다.

급기야 올해에는 뜬금없이 '삼성 에버랜드'에서 웅포에 투자할 것이라는 말과 함께 한 지역일간지가 보도하자, 또 다시한 번 파장이 일어났다.

그러나 '삼성'은 웅포에 투자할 목적도 없었으며 아에 계획조차 없었다고 밝히면서 일단란되는 듯 하지만 주민들의 실망감과 함께 이로 인해 주민들은 서로 갈라져 평온한 웅포면을 뒤집어 놓고 말았다.

첫째, 과연 웅포골프장 수익성이 있을까?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골프장들이 좋은 환경에 있던 산을 깍아 만들어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적자이다.

특히 경기도 일대에는 골프장이 넘쳐 흐르고 있는 가운데 늘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형국이다.

그런데 웅포에 있는 골프장이 과연 얼마의 수익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찾아 올 사람이 거의 없다.

일단 교통이 불편하다. 대중교통도 그렇고... 아 골프치러 오시는 분들이 대중교통은 이용을 안할 터. 자가용인데 도로망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골프장 측에서는 풍경이 아름답기 때문에 찾아 올 것이라는데 이러한 풍경으로 있는 골프장은 무수히 많다.

더구나 지금은 해외로 즉,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로 주로 나가는 편이라 결코 수익성이 없다는 것이다.

둘째, 월드컵 골프대회 유치가능 했을까?

많은 외신들은 지난해 월드컵 대회가 중국에서 열기로 이미 계약을 했다고 했지만 골프장 측은 계속적으로 월드컵 유치가 된다고 했다.

이는 아마도 골프장을 건설하는데 당위성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거짓이라는게 일반적인 견해이다.

더구나 자금도 거의 바닥난 상태인데도 무리한 공사강행으로 결국 발파피해까지 입혀 주민들에게 보상해줘야 하지만 그럴 돈마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셋째, 삼성에서 투자하겠다고 하는데...

본 기자는 삼성에서 투자하겠다는 말이 나오자 의아해했다.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기업인 삼성이 투자가치를 따져볼텐데 웅포에 뭘 보고 투자를 한다고 했을까?

단지 골프장 하나? 아니면 금강? 좋다. 투자를 한다고 하자 뭘 짓겠다는 것일까? 골프장을 중심으로 무엇인가를 짓는다고 하자. 아니 용인에 있는 에버랜드같은 대규모 유락시설을 짓는다고 가정해보자.

현재 있는 주민들의 이주대책은? 엄청난 보상비가 필요할텐데 과연 가능했을까? 그리고 인근에 비행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철도망도 가설되어야 한다.

이는 교통편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좋다. 이마저도 다 투자해서 짓는다고 하자. 최소한 용인 에버랜드보다 훨씬 큰 규모와 함께 최신의 놀이시설로 꾸며야 하는데 이렇게 하자면 정말로 상상할 수도 없는 엄청난 자금이 필요하다.

그러나 기업은 수익성이다. 그러나 웅포는 위치상, 교통편의상 수익성이 매우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곳이다.

결국 골프장을 팔기 위해 그리고 주민들의 땅을 강제수용을 통해 헐값에 살 의향으로 거짓정보를 흘렸거나 설령 그렇다고 해도 주민들은 몇 푼 안되는 보상비를 받고 어디로 가서 살라는 것인지...

그러나 무엇보다도 골프장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운영할 수 없을 것같은 지경에 이르자 익산시에 환매해야 하는 자금을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게 하려는 의도인지 잘 모르겠지만 결국 익산시는 앞뒤를 따지지 않고 들뜬 모습을 보여줘 망신만 당한 꼴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웅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천혜의 조건과 멋진 풍경을 가진 익산시에서 최고의 관광지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아쉽게도 골프장으로 인해 그 멋진 풍경은 '옥의 티'로 남을 수 없는 후손들에게 두고두고 욕 먹을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웅포는 시민들이나 타지인들이 편하게 쉬고 아름다운 금강을 바라보며 마음의 평온을 주는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움을 유지시켜 주는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리고 친환경 농법을 더욱 재배토록 해 앞으로 닥칠 농업위기에 대비하고 고품질과 웰빙시대에 맞춰 건강식 먹거리를 제공하는 터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일부는 골프장에서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뿌리는 약품이 이러한 친환경 재배를 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수입쌀이 밀물듯이 들어오고 있는 가운데 쌀값마저도 저가다보니 수입쌀을 선호하고 있다.

식당은 물론이고 우리의 식탁에도 수입쌀이 점령하고 있어 향후 우리의 후손들은 오늘날 우리의 잘못으로 두고두고 비싼쌀을 먹어야 하는 한마디로 먹거리식민지에 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게 수입쌀을 이용하다보면 우리의 쌀은 점점 설자리가 없어지면 결국 농민들은 쌀 재배를 포기하기 시작한다면, 향후 10년 아니 길게잡아 20년 후가 되었을 때 이 땅에 쌀이 나오지 않는다면 수입쌀의 가격은 급격하게 상승하게 되고 결국 비싼 돈을 들여 사먹을 밖에 없을 것이다.

비단 쌀 뿐만 아니라 우리의 농산물이 생산이 안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결국 이걸 두고 '울며 겨자먹기'가 되는 셈이다.

그러므로 농업식민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오히려 웅포를 농업의 메카로 키우는게 더욱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고 앞으로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관광지로 개발한답시고 아름다운 산하를 깍고 주민들의 마음을 흔들지말고 있는 그대로의 웅포를 가꿔 금강의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과 농업의 메카로 키워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