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이한수 시장을 비롯 관계공무원들이 북부시장을 찾아 '익산사랑 상품권'을 이용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을 벌였다는 보도자료를 접하고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재래시장에서 장사하는 업주들에게 재래시장을 이용하자는 것인가? 아니면 재래시장에 물건사러 온 시민들에게 이용하자는 것인가?

그러나 전부다 아니다. 이미 이용하고 있거나 장사하는 분들은 캠페인에 대해 별로 달갑지가 않다.

마침 KBS방송에서 '재래시장에 가고 싶다'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취재했다고 하니 혹시 방송에 얼굴이라도 내밀기 위해 이러한 캠페인을 연 것은 아닌가?

진정 재래시장을 이용하자는 캠페인을 할 것이라면 대형마트 앞이나 또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시민들 대상으로 해야하지 않을까?

재래시장을 이용하도록 할려면 그곳을 찾아갈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홍보해야 할 것이고 캠페인을 열어야 옳다.

만약 단지 방송용 얼굴마담(?)을 위해 재래시장에 가서 캠페인을 했다면 재래시장을 살리자는 취지의 캠페인이 무색해지는 것이다.

또한 언제까지 익산지역 기업체를 통한 상품권 판매를 권유할 것인가? 기업체에서 얼마의 상품권을 구입했다는 등은 사실 '울며 겨자먹기'가 아닌가? 이러한 방식은 70~80년대식 방법일 뿐.

일반 시민들은 그저 남의 일처럼 불구경하듯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진정 재래시장을 살려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시에서는 재래시장이 살길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해 시장 상인들을 위한 교육을 열어주도록 하고 환경개선을 통해 시민들이 재래시장에 가면 품질좋고 서비스좋고 접근성이 좋다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현재 재래시장의 문제점은 접근성이다. 품질과 서비스는 상인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주차장은 할 수가 없는 부분이다.

5일장만 되면 북부시장에 갈려고 하더라도 밀리는 차량과 마땅히 주차할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역시 중앙.매일시장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현재 공사로 인해 불편한 점은 있으나 이 역시 주차장이 문제다.

세월의 흐름과 변화되는 세월을 따라가지 못해 결국 오늘날 이러한 결과를 초래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제 아무리 애향심을 고취시키는 캠페인을 한다고 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시장의 큰 매력은 대형마트에서는 결코 할 수 없는 '인간미'를 통한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시장으로 만들어야 시민들을 유혹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본 기자도 어렸을 때 시장에 가면 할머니들의 정다운 목소리와 어머니랑 같이 있으면 아이인 저에게 사탕 하나라도 주며 이쁘다고 머리 쓰다듬어 주는 시장의 매력에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있는 것을 볼 때 각박해져 가는 사회에서 꼭 필요한 것은 바로 '사람냄새'나는 풍경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