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18일 익산 갤러리아 웨딩홀에서 열린 저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향 익산의 어르신과 선배님들, 후배 동료 여러분의 과분한 관심과 사랑으로 대성황을 이루어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제 인생에 가장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행복감에 정비례해서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자 인사말 때 저의 목소리가 너무 작았다는 지적을 받을 만큼 걱정이 앞섰습니다.

어떻게 이 여망에 부응해 나갈 것인가, 그 성원에 보답할 것인가. 가슴이 뿌듯하면서도 큰 책임감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저는 이번에 출판한 ‘우리시대의 정치와 언론’으로 10번째 책을 냈습니다. 그리고 출판기념회는 두 번째입니다.

첫 번은 동아일보 기자 때인 1993년 1월에 관훈클럽이 주는 언론상을 받은 책 ‘군부와 권력’에 대한 출판기념회였습니다. 서울에서 많은 분들이 참석하셔서 관훈언론상 수상을 축하해 주셨습니다.

이번엔 고향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게 됐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저에게서 무슨 말을 듣고 싶어 하시는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게 제한돼 있습니다. 책에 관해서만 말씀드리지만 이심전심으로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21세기는 동북아시아의 시대라고 합니다. 동북아의 중심국은 우리 대한민국과 중국 일본입니다. 그 동북아 시대를 이끌어갈 핵심 에너지는 황해경제권입니다. 마치 고대 유럽문명의 젖줄이 지중해였고 근대 세계사를 대서양이 수놓았다면 21세기 동북아시대의 동력은 황해에서 발원할 것입니다.

지금도 세계 경제주체 중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중국의 해외수출 물동량은 그 3분지 1 이상이 바로 황해를 통해서 나가고 있습니다. 산동성과 광동성, 상하이와 홍콩 등이 황해권에 위치한 중국의 부자 지역인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동북아의 내해(內海) 그 황해는 바로 한반도의 연안 해역입니다.

익산은 황해로 통하는 항구 군산의 배후도시로서 황해경제권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지가 이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것입니다. 동북아시대 황해경제권에서 주역이 될 수 있게 우리 모두 지혜를 모으고 단합해야 합니다.

이번에 출판한 책 ‘우리시대의 정치와 언론’은 2000년 전후해서 발표했던 이런 내용의 글들을 다시 엮은 것입니다. 당시는 뉴 밀레니엄, 즉 새 천년이 왔다고 해서 전형적인 전환시대의 분위기가 진했지요.

그 전환시대에 저는 동아일보 논설위원과 경기대학교 정치학 교수, 그리고 오마이뉴스 논설주간을 일했습니다. 칼럼을 집필하고 학술회의에서 논문을 발표하면서 전환시대에 새로운 방향을 창조적으로 모색하던 시기였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정치인이 되기전 순수한 입장에 바탕한 글들이라는 것이 특히 중요한 의미입니다. 바로 초심이 담긴 칼럼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저의 그런 초심이 변질되지 않도록 재무장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입니다.

그날의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익산공동체에 소통과 융화의 장을 자주 마련하고 여러 선후배들과 함께 미래를 논의하고 설계해 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2007년 9월22일
국회의원 김 재 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