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후보의 BBK 주가조작 의혹이 풀리지 않는 진짜 이유

김 의원에 따르면, BBK 주가조작 의혹이 국민의 기대와 달리 쉽사리 해소되지 않는 이유는 구조적으로 뫼비우스의 띠와 같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와 김경준의 관계 ]

뫼비우스의 띠는 안과 밖의 구분이 없어서 안으로 가다 보면 밖으로 나오고 밖으로 가다 보면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래서 뫼비우스의 원리로 만들어진 행성이 있다면 영원히 탈출할 수 없게 돼 결국 혼돈(카오스)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현 상황에서 이 후보의 주가조작 의혹을 해결할 수 있는 결정적 물증은 관련 금융계좌의 거래내역 추적자료이며 금감원이 보관하고 있을 것이다. 금감원은 검찰의 요청에 의해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검찰이 이미 기소중지한 사건에 대해 수사재개를 할만한 단서는 금감원에 있는 자료뿐일 것이다. 금감원을 열 수 있는 키는 검찰이, 검찰을 열 수 있는 키는 금감원이 가지고 있어서 국민들을 혼돈의 함정에 빠지게 만든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하루라도 빨리 김경준을 귀국시켜 진실 밝혀야...

따라서 김 의원은 “현 상황에서 의혹을 풀 수 있는 유일한 키가 바로 김경준의 진술이다. 김경준의 진술만으로도 검찰의 수사가 재개되고 관련 금융계좌를 전부 추적하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나라당의 주장대로 김경준이 사기꾼에 불과하고 이후보가 피해자라면 한나라당이 김경준의 귀국을 방해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오히려 한나라당은 하루라도 빨리 김경준을 귀국시켜 국민들 앞에 이후보의 억울함(?)을 속시원히 풀어줘야 한다”고 이후보와 한나라당의 이중플레이를 비난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한나라당의 국정감사 파행도 사실은 BBK 진실이 밝혀지면 DAS가 이 후보의 회사임이 밝혀질 것이고, 결국 도곡동 땅투기의혹과 홍은프레닝 특혜의혹 등 그간 이 후보가 부인했던 모든 의혹들이 사실로 밝혀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6월 20일에 열렸던 금감원 현안업무보고에서도 김 의원은 이 후보가 BBK 주가조작을 막후에서 지원한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금융계좌 추적을 촉구한 바 있다.

당시 김 의원은 이 후보와 김경준의 세 가지 약속, DAS가 BBK에 투자한 190억원은 LKe, eBK, BBK의 자본금 190억원과 일치한다는 점(김경준은 8월28일자 제674호 한겨레21에서 “다스가 투자했다는 190억원은 BBK, LKe, eBK의 자본금으로 쓰였다. 세 회사 모두 이명박의 회사”라고 주장)

심텍의 이 후보 부동산 가압류 신청과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점, 옵셔널벤처스 시세조정에 BBK와 LKe의 증권계좌가 사용되었다는 점, 이후보에게 유리하게 개정된 BBK의 정관 등을 들어 이후보가 김경준의 사실상 파트너이며 막후 지원을 맡았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6월20일 금감위 현안업무보고시 김재홍의원의 주장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BBK 주가조작 의혹은 LKe라는 금융지주회사를 모회사로 eBK증권중개와 BBK를 자회사로 설립하여 투자를 유치하고 옵셔널벤처스를 인수하여 주가조작을 통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남기려 한 사건으로 추측된다.

이 후보는 지주회사인 LKe의 회장으로서 사실상 LKe그룹의 오너인 것으로 보인다. 이후보가 LKe와 eBK에는 주주로 참여한 반면 BBK 주주로 등재하지 않은 것도 애초에 BBK가 주가조작을 목표로 설립된 회사이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경준과의 세 가지 약속

이후보는 1999년 김경준과 벤처캐피탈 인수를 착수하기 전 세 가지를 김경준에게 약속하였으나 이를 어겨 김경준이 이후보를 미연방법원에 사기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에 따르면
1) 이후보는 사업에만 전념하고 정치는 다시는 하지 않으며,
2) 사업의 Silent Partner(배후 동업자)로서 역할을 다할 것,
3) 사업에 참여한 이들이 이후보의 친구나 친인척들이므로 향후 어떤 분쟁도 이후보가 해결하고 김경준을 보호해줄 것을 약속한 바 있다.

DAS의 190억원 BBK 투자와 심텍의 가압류 신청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과 형 이상은이 대주주인 DAS는 BBK에 190억원 투자하였다. 또한 이후보의 친구인 전세호가 운영하는 심텍도 50억원을 투자하였다. 두 회사는 김경준보다는 이후보에 대한 신뢰 때문에 BBK에 투자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DAS가 BBK에 투자한 190억원은 이후보(30억원)과 김경준(30억원)이 LKe에 출자한 60억원, BBK의 자본금 30억 5천만원 중 이캐피탈 지분 30억원, eBK증권중개의 자본금 100억원을 합한 금액과도 일치한다(도표 참조). 항간의 소문대로 이후보가 DAS의 실제 소유주라면 LKe 그룹 190억원도 결국 이후보의 돈일 수 있다.

심텍측은 2001년 10월 11일 이후보를 상대로 35억95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하는 부동산 가압류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으며 법원은 10월 22일 가압류 신청을 받아들인 바 있다. 이것은 이후보가 BBK의 채무를 연대할 만한 법률상 지위에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국인(?)으로 둔갑한 옵셔널벤처스코리아의 자기 자본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주가조작은 김경준이 2000년 12월부터 2001년 11월까지 14개 명의의 역외펀드 26개 계좌 및 5개 국내법인 명의 12개 계좌 등 총 38개 계좌(LKe와 BBK의 계좌 포함)를 이용하여 가장매매주문 2,720여만주, 고가매수주문 61여만주, 허수매수주문 3,500여만주를 내어 시세 변동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김경준은 자신이 운용하던 옵셔널벤처스라는 역외펀드를 통해 뉴비전벤처캐피탈의 경영권을 인수(2001.3.5)하여 김경준이 대표이사로 취임(2001.4.27)하면서 사명을 옵셔널벤처코리아로 변경한다.

이후 메드패턴트테크놀러지 등 8개의 미국소재의 유령회사에 18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속여 해외로 자금을 유출하고 BBK에서 운용하던 역외펀드인 MAF에 유입시킨다. MAF에 제3자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함으로써 일반투자자로 하여금 실제 외국인투자자가 참여하는 것으로 오인하게 하여 주가를 조작하였다.

불투명한 주가조작 증권계좌-은행연결계좌의 금융거래내역

김경준이 주가조작에 사용하였던 증권계좌에 연결된 은행계좌의 금융거래내역을 추적해보면 최종적인 주가조작 막후 실체를 밝힐 수 있다.

구체적으로 옵셔널벤처스코리의 주가조작에 사용된 증권계좌, 증권계좌의 은행연결계좌 그리고 이 은행계좌들에 연결되어있는 제3의, 제4의 연결계좌의 금융거래내역을 조사하면 최종적인 자금의 소유주가 이후보임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

김경준은 바보? 내 살 깎아먹는 정관 개정

이 후보가 김경준에 의해 조작되었다고 주장하는 BBK의 개정 정관(2000.5)도 이후보와 김경준의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개정된 정관에는 원시 정관(1999.10.13)에 비해 김경준에게 유리한 조항-김경준의 신주인수권 조항-이 삭제되어 있다.

또한 이후보의 주식이 한 주도 없다는 BBK에 사실상 이후보의 의결권을 보장하도록 정관을 변경한 것이다.

이명박후보, 성공한 경제사범인가? 아니면 무능한 사기 피해자인가?

이 후보와 한나라당의 주장이 거짓이라면 이 후보는 시세차익을 노린 주가조작사범이다. 그것도 그리 대단한 주가조작 사범도 못된다.

그러나 이후보는 BBK의 주식을 단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았고, 주가조작사건에는 전혀 연루되지 않았다는 이후보와 한나라당의 주장이 맞다고 가정해보자.

그럼 이 후보는 30대 초반의 경험도 일천한 경제전문가(?) 김경준의 사기 피해자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 후보는 누구보다 경제를 잘 안다고 주장하는 샐러리맨 신화(?)를 창조한 기업인 출신이다. 그렇게도 경제를 잘 안다면 어떻게 그런 사기를 당할 수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우리 국민이 바라는 대통령은 성공한 범죄자도, 무능한 사기피해자도 아니다. 국민은 유능하면서 깨끗한 대통령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