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홍 의원은 “5,200명에게 600억원대의 막대한 손실을 입힌 주가조작 사건의 주범인 김경준에 대해서 조사도 하지 않은 것은 금감원의 직무유기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되면 신속하고 광범위한 조사를 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이 사건의 경우 증권업협회로부터 옵셔널벤처스의 시세조종 혐의를 통보를 받은 시기가 2001년 5월 15일인데, 금감원이 옵셔널벤처스의 시세조종 혐의를 검찰에 통보한 것이 2002년 4월 15일로 무려 11개월 후에야 조사를 완료하였다는 것.

금감원의 표현을 빌리자면 옵셔널벤처스 직원들이 일관되게 김경준이 지시한 것이라고 진술하였고, 김경준이 출국한 12월 20일까지 무려 7개월이 넘는 시간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금감원은 김경준을 단 한 차례도 소환 조사하지 않았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고 김 의원은 말했다.

정작 사건의 핵심인 김경준에 대한 조사도 하지 않고 조사를 완료한 것이 의도적으로 이후보의 개입 징후를 파악했거나 어떤 힘이 작용한 때문은 아닌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김 의원은 “이명박 후보에 대해 금감원이나 검찰에 의해 어떤 조사도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마치 검증을 해보니 혐의가 없더라는 식으로 한나라당이 전파시키는 근거없는 면죄부 주기가 횡행하고 있다”면서 “금감원은 이명박 후보에 대한 조사가 없었으므로 무혐의라고 말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의원은 “한나라당의원들이 지난 6월 20일에 열렸던 금감위/금감원의 BBK 주가조작 현안업무보고에서 마치 금감원과 검찰이 이명박 후보에 대해 조사를 마쳤으나 혐의를 찾을 수 없었던 것처럼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6월 20일 BBK 주가조작 현안업무보고에서 한나라당 모의원이 윤증현 금융감독원장에게 “당시에 이명박 씨가 주가조작에 관여하지 않았다, 관여한 증거가 없다고 한 것은 금감위에서도 ‘이 사람이 다음에 대통령 나갈 사람이기 때문에 빼자’ 이런 생각이 아니라 실제 조사해 보니까, 계좌추적이나 이런 것 해보니까 관련 없음이 확인됐기 때문에 검찰에 그런 의견서를 낸 것 아니냐?”라고 물었다.

윤 원장은 답변을 통해 "옵셔널벤처스 직원들의 진술이 있어 확인 가능 관련자만 검찰에 통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이 후보에 대해서는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도, 한나라당 의원들은 마치 이 후보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있었고 조사결과 혐의가 없거나 증거가 없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