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오후 5시 30분. 익산 알리앙스 웨딩홀 5층에서 시인으로 활동했던 류준식 전 이리부송초교 교장이 시집을 내고 출판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김세현 익산시의회 부의장을 비롯 윤이현 한국 아동문예회장, 채규판 원광대학교 교수 등 150여명이 찾아와 축하해줬다.

▲ 류준식 전 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세현 부의장은 축사에서 "(류 전 교장이) 짧은 기간에 (시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의 삶에 주어진 것들을 기록한 것이 아닌가"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윤이현 문예회장은 "한 장르에 추천을 받는 것도 매우 어려운데 시와 시조 그리고 수필까지 (낸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고 류 전 교장의 열정을 칭찬했다.

이어 채규환, 박영학 원광대학교 교수는 시와 시조 그리고 수필에 대한 작품세계를 설명했고, 한국 시 낭송회원인 김애경, 양명천, 김경자 씨의 낭랑한 목소리로 시를 낭송하며 출판기념회를 더욱 빛나게 해주었고 많은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인사말을 한 류 전 교장은 "멋모르고 등단했는데 어설픈 밥상, 설익은 밥상을 차려놓고 부끄러운 줄 모르고 (이렇게 초대했다)"며 "책은 낸다는 것은 나를 깨닫는 것이라고 했고 좋은 시와 나쁜 시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면교사라는 말과 오답이 정답을 빛나게 한다는 말에 용기를 얻어 미숙아를 내 놓는 심정으로 출판회를 열었다"고 겸손해 했다.

한편 류 전 교장은 지난 2005년 이리부송초교를 끝으로 교단에서 물러난 후 2년간 135편을 써온 시집 (고향은 부른다)을 내놓았다.

또한 운율에 맞춘 정형시인 120편의 시조집(어디, 너뿐이랴)도 펴내기도 했다.

류 전 교장은 퇴직 후 텅 빈 마음을 달래기 위해 작품을 쓰게 되었고 2006년 3월에 한국시(문학잡지) 시부문에서 신인상을, 그해 8월에는 시조부문 신인상을 받는 기염을 토해냈다.

특히 교장으로 재직시, 월요 아침 조회시간에 직접 작성한 원고를 읽고 인쇄해 전교생에게 배포해 형식이 아닌 마음으로 쓴 편지같은 느낌이 들도록 했다.

‘사람됨이 된 <된 사람>을 기르는 것'을 교육적 사명으로 알고 어린이들이 인간 그릇, 인격그릇이 바르게 형성돼야 한다고 늘 강조해 왔다고 한다.

익산왕북초와 이리북초, 이리부송초에서 교장을 역임한 뒤 2005년에 퇴임하고 제2의 인생을 개척하기 위해 문학에 입문, 현재 한국시 문인협회, 한국시 시조협회, 한국문인협회 익산지부, 익산시문학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 류 전 교장을 비롯 가족들이 로비에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