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제17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시작되고 저녁 11시경이면 어느정도 당선 유력후보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상 많은 후보자(현재 10명)가 나온 가운데 정책은 이미 물건너가고 의혹과 진실공방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어 누가 대통령이 될지 관심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 선거를 치루면서 온갖 의혹에 휩쌓인 채 공방이 벌어진 일은 없었고 대선 후보자가 특검까지 받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는 등 역대 선거전 중 가장 치열한 선거전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대통령 선거를 보면, 최초로 대통령 직선제를 통해 당선된 사람은 1952년 제2대 대통령에 당선된 고 이승만 전 대통령이었다.

이후 직선제는 계속 이어지는데 3대(56년5월15일)는 94.4%, 4대(60년3월15일)로 97%의 투표율을 보였으나 4대 투표는 4.19혁명으로 무효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5대(63년10월15일) 85%, 6대(67년5월3일) 83.6%, 7대(71년4월27일) 79.8%까지 이어지다가 7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헌법을 통한 영구집권을 위해 간선제로 바뀌게 되었다.

그리고 10대(1979년)에는 최규하 전 대통령이 되었는데 이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해를 당한 후 승계를 받는 형식이었으나 이듬해 1980년 8월에 일명 체육관 선거를 통해 전두환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된다.

이후 민주화운동을 통한 직선제개헌을 요구하는 국민적 요구에 따라 1987년 13대 선거부터 다시 직선제가 시작되었고 당시에는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등의 후보들이 나서 치열한 접전을 벌인 결과 야권이었던 김영삼과 김대중이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노태우 전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특히 16년만에 치뤄지는 직선제였지만 지역감정이 격했던 시기로 노태우나 김영삼 후보가 전라도지역으로 유세를 하거나 김대중 후보가 경상도로 가 유세를 할 경우는 긴장이 감돌기도 했고 때론 계란이 투척되기도 해 유리로 만든 방탄방패를 앞에 두고 연설해야 할 정도로 감정이 노골적으로 표현되기도 했었다.

또한 어떤 후보가 유세장에 많이 나왔느냐라는 신경전이 펼쳐졌는데 이 때 금품살포가 심했던 선거로 기억되고 있다.

14대 선거(1992년)때는 김영삼, 김대중, 정주영, 이종찬, 백기완 등 당대에 쟁쟁한 경쟁자들이 서로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해이기도 했다.

특히 당시 선거를 3일 앞두고 부산에 있는 복집식당에서 김영삼을 대통령으로 밀어야 한다는 기관장들의 대화가 정주영 측으로부터 도청을 당하고 공개되면서 김영삼 후보 쪽에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를 것으로 내다봤지만 오히려 표를 결집하는 결과를 낳게 되어 김영삼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도 했다.

당시에는 김영삼이 대통령이 되면 국가가 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고 본 기자도 그런 생각을 가졌고 지인들에게 말한 바 있었지만 아니나 다를까 집권 말기에 IMF라는 초유의 사태를 만들어 대한민국을 부도위기로 몰아넣기도 했다.

15대 선거(1997년)에는 김대중, 이회창, 이인제 등의 3판전으로 김대중과 이회창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인제가 끝까지 선거에 임하면서 상대적으로 이회창 표가 갈라져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되었다는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고 있기도 하다.

특히 15대 선거부터는 미디어 선거전이 시작되는 해이기도 해 얼마나 미디어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판가름이 나기도 했었다.

김대중 후보 40.3% 이회창 후보 38.7%라는 득표율을 보면 얼마나 박빙의 승부를 보여줬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16대 선거(2002년)는 미디어 광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새로운 페러다임의 선거전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당시에는 노무현, 이회창, 이한동, 권영길 후보 등이 나섰다.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를 했던 노무현 후보와 네거티브 광고를 했던 이회창 후보와 대결에서 결국 노무현 후보가 손을 들었다.

특히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노무현은 기적을 만들기 시작했다. 당시 정동영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정동영이 믿었던 광주에서 노무현에게 패하므로써 경선이 노무현 쪽으로 기울었고 정동영 또한 질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완주하는 모습을 보여줘 당시 경선은 국민들로부터 신선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던 것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 여세를 몰아 노무현은 대통령 선거에 나섰지만 이회창 후보와의 여론조사에서 큰 격차를 보이며 밀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정몽준 의원이 노무현을 지지선언을 하고 당시 김대업 사건이 터지면서 이회창 후보의 아들 병역 문제가 불거져 계속 시달려야 했다.

그리고 선거 하루 전날 느닷없이 정몽준 의원이 노무현 후보를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발언이 나온 직후 선거판세가 완전히 업치락 뒤치락 되면서 노무현 후보측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결과는 노무현 후보의 승리.

정몽준 의원의 지지철회가 당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활동했던 지지층들이 더욱 결집했고 친구나 친지들에게 적극적으로 투표에 임해 줄 것을 독력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는 게 당시의 분석이었다.

노무현 48.9% 이회창 46.6% 불과 2.3%의 표차로 노무현이 승리해 대통령이 되었다.

이제 17대 선거인 2007년 12월 19일. 과연 이번에는 누구의 손이 올라갈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이제까지의 대통령 선거에서는 의혹의 수준에서 머물렀지만 이번에는 구체적인 증거까지 나온 가운데 한 후보자는 특검을 받아야 하는 상황.

더구나 10명이라는 후보자가 나선 가운데 얼마나 많은 표가 갈라지고 집결될 지 이제는 국민의 손에 의해 운명이 갈라지게 될 것이다.

아마도 12시 자정까지 발이 붓도록 뛰어다니고 있을 후보자는 내일이 아마도 10년같이 길게 느껴질 것이다.

이렇게 대한민국의 선거는 돌발변수가 많은 가운데 올해에도 역시 돌발변수가 발생하기도 했고 대선 3일 전에 터진 이명박 후보 자신이 BBK를 설립했다는 육성과 영상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안개국면으로 들어선 가운데 표심의 향배는 과연?

현명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피와 땀을 흘린 대한민국 국민들은 나라의 운명을 맡길 새 대통령을 뽑는데 신중한 표를 꼭 행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