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새벽 5시. 철도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지는 날이었다.

익산역이 개통된지 96년이 되는 해이면서 충청도와 전라도를 연결한 철길로 첫 열차가 운행한 날이기도 하다.

장항선의 종착역이었던 충남 장항에서 금강하구둑을 건너 군산, 익산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철길이 열린 것이다.

▲ 좌측에서 3번째 이우진씨, 4번째 허현씨(이하 첫 승객), 5번째 문영석 익산역장, 6번째와 7번째는 첫 열차를 운행할 기관사

장항선은 서울에서 출발해 경부선을 따라 천안역까지 온 뒤 이곳에서 갈라져 온양온천, 예산, 대천, 서천 그리고 장항으로 이어지는 철길이었다.

그러나 지난 1일부터는 군산(신 군산역)과 익산역으로 연결되어 이젠 익산역이 종착역이 된 것이다.

이로써 익산역은 호남선, 전라선, 장항선이 연결되는 명실상부한 철길의 중심으로 우뚝서게 된 것이다.

1일 첫 기차는 새벽 5시에 출발하는 무궁화 열차였다.

새벽 4시 40분경 군산에서 거주한다는 허현씨와 이우진씨가 첫 승객으로 익산역에서 마련한 꽃다발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뜻깊은 행사를 가졌다.

허현 씨는 "안양을 가기위해 첫 열차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던 중 5시에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이 열차가 장항선으로 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오늘 타러 왔다가 이렇게 선물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며 기뻐했다.

또한 군산역에서 첫 승객으로 열차를 이용하게 된 이봉찬 씨는 "뜻하지 않은 선물과 꽃다발을 받아 너무 기쁘다"며 "첫 기차가 오는 불빛을 보고 마치 해가 뜨는 것 같이 느껴졌으며 올 한해에는 좋은일만 생길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 하얀눈이 쌓여 있는 장항 신역사

본 기자는 장항역에 하차해 새롭게 변한 장항역을 살펴보며 매표직원으로 있는 조은정 씨와 인터뷰를 가졌다.

조은정 씨는 "지난밤(31일)에 업무를 마치고 신 역사로 옮긴 후 첫 매표를 했다"며 "이전에는 상행선만 했다가 하행선(군산,익산,서대전)도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은 헷갈리지만 고객들을 위해 더욱 친절하게 대할 것이다"고 신 역사에서의 첫 근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장항선은 용산까지 매일 총 32회(왕복), 서천까지만 가는 통근형열차(새마을 : 왕복 2회)가 운행한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군산으로 운행했던 통근형열차가 사라져 간이역(오산,임피,개정 등)은 사라질 것으로 보이며 이곳에 있는 주민들은 열차를 이용할 수 없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듯해 이들을 위한 배려가 아쉽기도 했다.

(영상을 촬영했으나 눈으로 인해 카메라가 고장나 찌그러지는 현상으로 녹화돼 영상을 올리지 못했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