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이 시작됨과 동시에 제18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거가 4개월 후면 실시되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19일에 실시했던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면서 이번 총선에 쏠리는 관심은 어느때보다도 깊다고 하겠다.

더구나 호남은 대선때 홀로 대통합신당을 밀어주는 결과로 비춰지면서 향후 총선의 향배가 큰 관심거리로 떠오를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익산도 총선 바람에 비켜갈 수 없으며 지금도 총성없는 총선전쟁이 진행되고 있다.

선장을 잃고 헤매는 배처럼 아슬아슬하게 물위를 떠다니고 있는 대통합신당은 아직도 대표선출을 두고 우왕좌왕하면서 갈길를 찾지 못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는 신당 의원 중 한 의원은 탈당을 시작했고 곧 있으면 한나라당과 창조한국당으로 옮겨갈 철새의원들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철저하게 호남에서도 외면당해 더 이상 민주당은 설 곳 조차없는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일부 중진의원이 한나라당으로 입당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

역시 창조한국당도 헤매기는 마찬가지다.

최소한 15%대의 지지율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5%대라는 것에 결국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는게 여의도에서 바라보는 시각이다.

민주노동당도 당황하기는 매 한가지다.

정치신인이라 할 수 있는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후보다도 더 낮은 3%대의 지지율을 받은 권영길 후보는 망신살이 뻗친 가운데 방향설정조차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결국 살판난 정당은 한나라당이다.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압승한 여세를 몰아 총선에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당선인과 박근혜 전 대표와의 갈등이 불거졌지만 이는 당권을 잡기 위한 수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전북지역에서는 이번 총선에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까?

신당과 민주당이 예전보다 못한 의석수를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한나라당은 최저 2석에서 최고 4석까지 얻을 것으로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새만금 개발을 적극적으로 밀어주기로 한 이명박 후보의 기대심리와 강현욱 전 도지사의 한나라당에서의 입지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 전 지사가 비례대표를 받을 것으로 보이며 새만금으로부터 최대의 수혜를 입게 될 군산이나 부안에서 1~2석정도 나오지 않을까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당 의원보다는 무소속 의원들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는 이도 많다.

이는 이 당선인이 특검을 통해 무협의나 또는 유보로 인해 취임하게 되면 호남인들도 결국 신당이나 민주당을 밀기에는 부담감이 작용하지 않을까하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이 당선인이 특검을 통해 협의가 밝혀지면 다른 정당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예전만큼의 의석수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익산은 어떠할까?

지금 익산에서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후보만 해도 15명이 넘어선 상태로 예비등록한 후보만해도 8명이다.

익산이 지금 갑,을로 선거구가 나눠져 있는 가운데 인구 상한선(31만5천명)에 미달했는지 아니면 도달했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익산시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자칫 2개 선거구에서 1개의 선거구로 확정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태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한나라당을 제외한 각 정당들은 사활을 걸고 의석수를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겠지만 사실 안개속이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솔직히 우리의 선거문화는 인물보다는 정당을 보고 선출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총선과 지방자치선거에서 더욱 그렇다.

무조건 기호 몇 번의 어떤 정당을 찍어달라는 식의 선거운동이었고 그 사람의 인물이나 행동, 정책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특히 제17대 총선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한 후 실시된 총선이다보니 탄핵바람으로 인해 정당만 보고 찍어주는 결과로 인해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인물이 선출되는 웃지못할 당선자가 속출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지역에 대한 현안이나 지역에 대한 관심은 없고 오로지 정당 대표나 의원들로부터 눈도장이나 찍고 이리저리 눈치보며 당적을 옮기는 의원들도 많았다.

그러므로 이번에는 정당이 아닌 익산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고 익산의 현안을 얼마나 파악하고 준비하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익산을 살릴 수 있는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 정당을 떠나 인물을 보고 선출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요즘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다가 선거를 앞두고 익산으로 내려와 얼굴을 내밀고 다니는 예비후보자들도 있는데 이는 익산시민들을 무시하는 태도일 뿐만 아니라 평소에 관심조차 없는 가운데 익산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노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우리는 철저하게 개인의 명예와 권력을 가지기 위해 지역을 이용해 의원이 되려고 하는지 아니면 진정 익산을 위해 봉사할 자세가 되어 있는지를 시민들은 철저하게 분석해야 하고 언론도 정확한 보도를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익산은 비례대표를 포함 3명의 현역의원들이 있지만 과연 이 3명의 의원들이 익산을 위해 얼마나 발벗고 뛰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진심이 담겨 있는지도 살펴봐야 할 것이다.

익산시민들이 개인의 권력과 명예를 주기 위해 허수아비 노릇만 하기에는 현재 익산의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