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종교와 정치인의 관계를 짚어보기 전에 본 기자의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본 기자는 모태신앙인으로써 유아세례(전주신상교회-팔복동)를 받았고 중학생 때에는 입교세례(군산 신광감리교회 - 현, 은파감리교회)를 받으므로써 교회와 뗄 수 없는 관계였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에는 음악선교회에서 학생리더를, 교내에서는 음악서클을 창단시킨 창단장을, 전주시고등학생기독연합합창단 임원을, 교회에서는 학생회장을 맡으면서 교회 활동을 참으로 열심히 했었습니다.

또한 성인이 되어서는 청년부 회장, 주일학교 교사, 성가대 지휘자, 찬양단 리더로 활동했고 전북 지역 교회를 순회하며 공연도 펼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교회 목회자들로부터 신학을 공부할 것을 권유받아 신학을 공부했고 교회에서 교육전도사(전주 순산교회, 정읍 안디옥교회)로 교회에서 봉사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신학교에서 공부하던 중 한 목회자(교수)가 목회의 성공요인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듣고 큰 충격을 받으며 신학을 중도포기하게 된 이유가 생겼습니다.

첫째, 교인수가 얼마나 많은가? 둘째, 헌금이 얼마나 많이 들어오는가? 셋째, 교회의 규모가 얼마나 큰가?

이 3가지가 충족되어야 성공한 목회자라는 것입니다.

저는 너무나 충격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배워 온 저로써는 이게 진정한 교회의 모습이었던가?

예수님께서는 가난한자를 돌보고 과부와 어린아이를 업신 여기지말고 돌봐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돈이 많아야 교회에서 인정받고 또한 인정을 받아야 집사, 안수집수, 장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렸을 때는 몰랐던 것들이 신학교에서 배운 것을 생각하고 생각하니 이러한 관계가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자 교회가 점점 썩어가고 있음을 한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먼저 이승만 정권부터 살펴볼까요?

다 아시다시피 고 이승만 전 대통령은 독실한 기독교인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생활을 했고 그곳에서 신앙을 가졌던 것이지요.

그런데 어찌됐습니까?

당시에 많은 관료들은 교회에 다녔습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고 이승만 전 대통령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었고 잘 알고 있는 이기붕 씨도 양아들로 입적되면서 교회에 다녔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삶은 어떠했나요? 권력에 눈이 어두워 온갖 불법을 자행했습니다. 기독교인이라고 말하기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떳떳하지 않은 방법으로 권력을 유지하려고 또한 잡으려는 욕심이 과욕이 되었던 것이지요.

한참 건너 뛰어서 5공 시절로 가볼까요?

전두환씨는 불교인이었습니다. 그런데 기독교인이라고 자청했던 많은 관료들이 이제는 불교로 옮깁니다. 그러니깐 정치를 위해 종교를 이곳 저곳으로 옮겨다니고 있는 것이지요.

노태우씨도 역시 불교인이었고요. 그리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교회 장로였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서울 충현교회인 것으로 아는데 잘 기억은 나질 않네요.

그러니깐 노태우 정권 때 불교에 갔던 이들이 이제는 충현교회 교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깐 한마디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그리고 대통령의 종교가 무엇이냐에 따라 미리 옮겨가면서 아부를 떠는 것이지요.

이렇다보니 종교가 점점 비대해져가면서 권력과 밀착관계가 되고 지금은 종교와 정치는 뗄 수 없는 관계까지 가고 말았습니다.

다시 5공 시절로 가면 당시 유명한 큰 교회 목회자들은 전두환씨가 대통령이 되자 온갖 아부를 떨며 조찬기도회 등 수없이 엽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것은 전두환씨는 불교인이라는 것이지요.

종교인이 국민을 대신해 앞장서 핍박을 받는 한이 있어도 군사정권을 몰아내는데 앞장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엉뚱하게도 그들과 함께하는 패거리가 되고 맙니다.

나이 30대 중반 이상인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매주 일요일 아침 6시에 MBC방송을 통해 여의도에 있는 S교회 목사가 설교하는 모습을...

이는 전두환씨로부터 특혜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길이 없어 말을 못하겠지만 다종교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한 기독교 목회자가 지상파 방송을 통해 설교한다는 것은 상상이 갑니까?

아무튼 김영삼 전 대통령은 결국 나라를 부도위기까지 몰아갔습니다. 교회 장로임을 내세워 수많은 기독교인으로부터 지지표를 얻었던 그가 말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천주교인이었고 노무현 대통령은 잘 모르겠네요. 종교의 힘으로 당선된 것이 아니기에 관심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명박 당선인은 하도 떠들어서 아시다시피 교회 장로입니다. 서울 소망교회라고 하죠?

서울시장 재임시절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해서 엄청난 비난을 받았지요. 그래도 끝까지 밀어붙히는 불도저같은 모습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겠더라구요.

이렇게까지 했던 이명박 장로이신 당선인이 선거기간에 그의 부인은 불교에 가서 불공드리고 불명까지 받았다고 하지요?(그런데 불명이 맞나요? 전 불교쪽에는 전혀 잘 몰라서)

하나님께 서울시를 봉헌할 정도로 대단한 신앙심(?)을 보여준 이 당선인의 부인은 불교에 가서 불공 드리고 불명을 받다니 표만 얻으면 무엇이든 한다를 몸소 보여준 통큰(?)행보를 하므로써 결국 당선까지 됐지요.

이렇게 오늘날 우리의 종교가 정치의 권력 앞에 스스로 아부하고 정치 일선에서 큰 목소리를 내게 된 이유가 뭘까요?

그건 바로 목사의 말은 곧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이상한 논리를 내세워 교인들을 세뇌시키고 따르라고 하는 엉뚱한 발상과 아울러 서두에 말했던 것처럼 3대 요인을 갖춘 성공한 목회자(?)들의 파워는 가히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입니다.

한 번 생각해 보세요.

10,000표를 얻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까. 그런데 그 목회자와 친분을 쌓고 이용하면 10,000표 금방 나옵니다. 그리고 이들이 선거운동원이 됩니다. 서울에 있는 큰 교회는 10만명이 넘는 곳이 많지요? 그럼 표가 엄청나오게 되죠.

"교회 장로니깐 믿을만 하지 않니?"

"그래도 설마 교회 장로인데..."

"교회 장로니깐 하나님께서 선택한 대통령일지도 몰라."

이 말한마디가 엄청난 파괴력을 가집니다.

국회의원 선거도 그렇습니다.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큰 교회 목회자의 힘을 빌면 많은 표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깐 생각나네요.

제가 막 20살이 됐을 때 일일 것입니다.

그때가 지방선거가 부활해 도의원과 시의원을 선출하는 선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판 모르는 사람이 교회에 와서는 큰 금액의 헌금을 내놓습니다.

교인이라면 아실 것입니다. 헌금을 낸 교인의 이름을 부르면서 소개한다는 것을...

지금은 잘 모르겠네요. 이젠 제가 스스로 타락한 교인이 되었노라고 외치고 있기에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있어서요.

당시 어렸던 저는 헌금을 많이 내는 사람이 참으로 대단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기억하게 되었고 또한 교회를 찾아왔으니 찍어줄 만한 사람일꺼야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으니깐요.

그런데 그 다음주는 안나옵니다. 아니 더 이상 보이질 않습니다. 순진했던 저는 그래도 믿었지요.

좀 더 크고 보니 그게 바로 선거운동이었음을 알았을 때는 그러한 모습으로 오는 정치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게 되었지만요.

아무튼 익산도 예외일 수 없을 것입니다. 특히 원불교의 총본부가 있는 익산이기에 정치인들은 원불교의 파워를 무시 못할 것입니다.

또한 크고 작은 수많은 교회도 무시 못할 것입니다.

이러다보니 표를 얻기 위해 이 종교 저 종교 기웃거리며 표 동냥하러 다닐 것입니다.

진정한 신앙심은 없는 듯 오로지 자신의 권력과 부를 위해 종교를 팔아먹는 이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들을 경계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종교를 신앙으로 믿고 진정 타 종교로부터 표가 나오지 않더라도 자신의 신념을 지킬 줄 아는 인물이 있는지도 살펴봐야겠죠.

이들이 오히려 신념에 따라 옳바른 정치를 할지도 모릅니다.

아니 못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자신이 믿고 있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많은 표를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지키는 것이야말로 대단하다고 봅니다.

사실 이거 아무나 못합니다.

사람이란 욕심이 많아서 유혹에 넘어가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이 유혹을 뿌리칠 줄 아는 이가 진정 정치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어떻게 하든 표를 얻어보고자 자신의 신념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그런 정치인보다는 좀 낫지 않을까요?

이번 총선 때 우리 시민들은 자신의 종교와 같은 종교인이라고 밀어주는 것이 아니라 진정 익산시의 발전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할 수 있는지와 공약을 먼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난 기독교인인데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기독교인을 밀어주면 어때?

난 불교인인데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불교인을 밀어주면 어때?

이러다가 혹시 종교전쟁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런데도 대한민국은 종교전쟁이 안일어나는 것을 보면 참으로 대단하면서도 희한하지만서도요.

그리고 종교인은 비종교인들보다 더욱 떳떳해야하고 평점심을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종교 지도자들은 중립적인 자세로 대한민국이 옳바르게 서갈 수 있도록 모든 판단은 교인들이 알아서 하도록 해야지 설교나 설법시간에 은근슬쩍 후보자를 미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은 종교 지도자가 아닌 것입니다.

이렇게 글을 쓰다보니 말이 길어졌습니다. 아무튼 마지막으로 성경말씀 중에 하나를 쓰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다음에도 역시 종교와 정치의 관계에 대해 또 글을 올리겠습니다.

(누가복음 3장 16절에서 17절)

요한이 모든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물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풀거니와 나보다 능력이 많으신 이가 오시나니 나는 그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그(예수)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푸실 것이요

(본 기자가 기독교인인 관계로 성경말씀을 인용했음을 양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