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 골라."
"아줌마 여기 떨이잉께 어여 사가쇼잉."
"좀 깍아주세요."

시장에 가면 정겨움에 소리가 있다. 사람 냄새가 나고 가격 흥정하는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음을 깨우치게 하는 곳이다. 또한 다니다가 배고프면 순대 등 많은 먹거리를 통해서 주린배를 채우기도 했다. 이것이 시장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조금씩 변해가고 대형할인마트로 인해서 정겹던 시장이 썰렁하기 그지없다. 특히 명절 때만이라도 명절 준비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채워야 할 일이지만 이제는 명절 특수도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 5년 전 중앙시장의 설 풍경

▲ 2년 전 중앙시장의 설 풍경


▲ 2008년 2월 5일 현재 중앙시장의 설 풍경

현대인들은 정겨움과 사람 냄새가 나는 여유로운 쇼핑을 원치 않는 듯하다. 스피드하고 편리성을 따라 쇼핑하는 것이 현대인들의 모습인 것이다. 또한 깔끔한 매장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는 시장은 더 이상 쇼핑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특히 익산시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중앙동, 창인동에 위치한 중앙시장은 이미 오래 전에 그 기능을 상실한 상태이다. 또한 시장만이 가지고 있는 정겨움과 사람 냄새조차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이제 시장도 변화해야 산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는 일이다. 변화 없는 상권은 경쟁력에 밀려 도태되고 마는 현실이다. 이는 익산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쳐 썰렁한 익산경제가 더욱 얼어붙을까 걱정이 된다.

익산시에 거주하는 김현정(26 회사원)씨는 "시장에 가서 물건을 구입하려 해도 다양하지도 않은 품목에 포장 및 진열상태가 부실할 뿐 아니라 리콜도 확실치 않아 꺼리게 된다"면서 "특히 중앙시장은 낙후되어 있어 지저분한 느낌마저 들어 별로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들은 깨끗하고 편리성을 추구하는 세대이다. 이런 젊은 세대들이 시장을 외면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그런데 재래시장은 오래된 건물로 낙후되어 있어 그로인해 상품마저도 지저분한 느낌을 갖게 하는 데 문제가 있다. 이렇게 오랫동안 방치한 시당국도 문제지만 상인들도 변화되는 현실을 너무 외면한 처사로 생긴 일이라 하겠다.(5년전 본 기자의 기사 중 - 오마이뉴스)

위 기사 하나가 대한민국의 재래시장을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본 기자가 오마이뉴스를 통해 재래시장의 어려움을 알리는 기사를 내보내자 전국에 있는 많은 시민기자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재래시장을 보도함으로써 연일 재래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기 시작했다.

바로 5년전 설날 풍경을 담은 중앙시장과 2년전 중앙시장 그리고 현재의 중앙시장을 비교하는 사진으로 통해 점점 변해가고 있고 많은 시민들이 재래시장만이 가지고 있는 푸근함과 넉넉함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으로 다시 한 번 사진을 올려본다. (앞으로 익산에 있는 재래시장을 취재할 예정이다 - 동영상 취재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