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이 앞으로 60일이 남은 현재 그 어느때보다 매우 치열하고 접전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익산도 안개속이다.

1월 31일 기준(중앙선관위)으로 예비후보자가 익산 '갑'은 12명, 익산 '을'은 9명으로 총 21명이 예선을 통과하기 위해 달리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11명(갑 6명, 을 5명), 한나라당은 4명(갑 2명, 을 2명), 민주당은 5명(갑 3명, 을 2명), 평화통일가정당 1명(갑 1명)이 등록된 상태이다.

예비후보자 등록으로 봐서는 경쟁률이 10대1로 피말리는 형국이다.

먼저 익산 '갑' 예비후보자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각 정당별 가나다순)

강승규 강익현 김재홍 이춘석 정재혁 한병도(이상 민주신당), 고현규 박종완(이상 한나라당), 강용섬 신화중 이선기(이상 민주당), 이철재(이상 평화통일가정당)이다.

익산 '을'에서는 박경철 박병영 윤승용 이영로 조배숙(이상 민주신당), 김영배 신광철(이상 한나라당), 김진관 황현(이상 민주당)이다.

이렇게 등록된 예비후보를 보면 민주신당(전신 열린우리당)의 후보자가 제일 많은 이유가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식의 의식이 깔려있는 듯 제일 많은 후보자들이 등록한 상태다.

그러나 이보다는 현역의원이 민주신당인데다 전북인 최초로 대통령 후보까지 나온 정동영 측에서 일을 한 후보자들이 대거 몰린 현상도 한 몫하고 있다.

그러므로 대통합민주신당은 정동영계와 손학규계 그리고 이해찬계(친노계) 등으로 분리되어 있는 것 또한 이번 공천에서 최대의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손학규 대표가 호남 물갈이론을 내세워 현역의원을 잔뜩 긴장시킨 가운데 정동영계에서는 반발을 하며 새로운 당을 만들어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으나 이 역시 쉽지만 않다.

손학규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과 정동영계와의 협조 등을 이끌어내야 하는데 이 마저 미진한 상태인데다가 전국적 지지율마저 10%대이다보니 첩첩산중인 것이다.

결국 호남을 빼면 거의 당선될 곳이 없다는 것이 대통합민주신당으로써는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렇다보니 손 대표는 어떻게 하든 정동영과 손을 잡아야 하는 상황으로 지분문제에 논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박상천 대표가 통합제의를 했지만 민주당 소속 당원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박 대표는 사퇴할 것을 종용하면서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에서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또한 민주당과의 합당도 쉽지만 않다. 만약 합당을 하게 된다면 현재 등록된 예비후보자들은 더욱 치열한 예선을 걸쳐야 하는 상황인데다 공천방법 등 풀어야하는 난제가 곳곳에 있어 이제 60여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문제를 풀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는 상황이다.

결국 손 대표는 DY(정동영)와 손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고 이는 호남에서 의석수 확보 및 수도권에서도 어느정도 의석수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민주신당 쐐신파 의원들이 내세운 100%국민공천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으로 풀 수 밖에 없는 현실이 결국 밀실공천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분문제로 인해 정치적으로 푼다면 익산에서는 정동영계 후보자들이 일단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현재 입가에 미소가 끊이지 않은 가운데 전국적으로 많은 후보자가 등록했고 익산도 역시 2대1(총 4명)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참고로 전북지역은 총 11명이 등록된 상태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

파워를 앞세워 정당을 보고 선출해 준 댓가치고는 익산은 계속 낙후되어 가고 있다는게 문제다.

이는 역대 현역의원들이 소신을 가지고 지역 발전을 위해 의원직을 수행했다기 보다는 자신의 권력과 명예를 더욱 중요시했다는게 일반적인 시민들의 생각이다.

선거전에서는 익산지역 발전을 위해 소신을 가지고 일을 하겠다며 각종 공약을 내세우지만 막상 당선되면 언제 그런 공약을 발표했냐는 듯 조용하기만 했다.

물론 국회의원이 지역의 발전보다는 국가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에는 의견이 없다.

그렇지만 지역대표성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역의 발전이 곧 국가의 발전도 된다는 것 또한 명심해야 한다.

익산지역을 대표해 국회의원으로 나선 의원들이 얼마나 소신을 가지고 일을 했느냐에 대한 의문점도 많다.

김대중 전 대통령, 정동영 전 대선후보 등 호남권 인물들이 여기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또한 노무현 대통령이 의원생활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줬던가?

그건 바로 자신의 소신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죽음을 불사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그 서슬퍼렇던 시절에 할말을 하면서 국민적 지지를 얻었고 지역감정의 골이 깊은 상황에서도 대통령자리까지 갔다.

노무현 대통령은 전두환 청문회에서의 소신적 발언과 당 회의시에 돌출적 발언 등 말을 하고 싶었으나 말도 못했던 다른 의원들과 달리 시원시원하게 말을 하므로써 청문회 스타의원으로 부상해 결국 대통령까지 갔다는 것은 익히 다 아는 사실이다.

이러한 소신이 결국 자신을 알리면서도 그 지역을 발전시키는 큰 무기가 되기도 했다.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 예비후보자들을 보면, 얼마나 소신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후보자들도 많다,

그리고 얼마나 익산을 사랑하고 익산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후보자들도 있다.

어떤 후보자는 다른 지역에서 낙마해 자신의 고향이라고 찾아와 국회의원으로 뽑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어떤 후보자는 익산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국회의원으로 뽑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어떤 후보자는 타 도시와 분쟁이 있을 때 조용히 있다가 뒷북치며 말로 떠들며 국회의원으로 뽑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어떤 후보자는 서민들의 애환이 무엇이고 익산시민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모른 채 국회의원으로 뽑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익산시의 유권자들은 누굴 뽑아 줄 것인가?

진정 익산시민들의 애환과 아픔을 같이하고 익산시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해 시민들과 많은 대화를 하며 해결하려고 노력했던 후보자는 누구인지...

이제 우리는 정당보고 찍어준 댓가에 늘 희생만 당해왔다. 물론 정당보고 찍어주는 것도 어느정도 영향력을 펼칠 수 있겠으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소신을 가지고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느냐가 더욱 중요할 것이다.

소신없는 의원은 의원이 아니다. 의원은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 소신을 펼칠 줄 아는 이가 진정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고 지역민을 사랑하는 대표가 되는 것이다.

즉, 지역민들의 아픔과 애환을 마음에 담아 그들의 소리를 대변할 줄 하는게 바로 소신인 것이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권력만 탐하는 의원은 소신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지금 여론조사가 펼쳐지고 있다.

익산시민들은 "그놈이 그놈이다'라는 생각보다는 진정 우리 익산을 위해 헌신할 자세가 되어 있는 후보자가 누군인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그냥 누가되던 상관없다가 결국 더욱 낙후된 익산시로 만들 수 있음을 명심하고 꼼꼼하게 살피는 것 또한 중요할 것이다.

자신의 공치사나 남발하는 후보자보다는 익산시민을 사랑하는 크고 큰 마음을 품고 있는 후보자가 누군지 살펴보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