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는 답답하게 하는 기사가 매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따뜻한 이야기와 훈훈한 미담은 어쩌다가 가끔 나올 뿐 온통 살인과 사고가 연일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지난 설날에 6살 남자아이가 사라졌다며 전국 뉴스를 통해 대내적으로 수색작업을 벌이며 국민적 관심사로 떠 오르면서 꼭 집에 들어오기만 고대했던 6살 남자아이는 계모가 불태워 없앴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나자 허탈감을 넘어 분노케 하고 있다.

그런데 이 계모는 태연한 모습으로 방송국 카메라 앞에 "우리 아이를 보호하고 있는 분은 따뜻한 밥이라도 잘 먹여 줄 것"을 말했던 그 순간 계모의 손에 그 아이는 불로 태워진 채 버려져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20살의 한 주부는 1살배기 아이가 밤새 칭얼거린다며 목을 졸라 살해하는 일도 벌어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일어났으며 태안기름유출사건 이후 또 최대의 사건으로 남게 되는 안타까운 일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

설 연휴 마지막날인 일요일에는 국보 1호라고 하는 숭례문(남대문)이 화마 속에서 처참한 모습으로 쓰러져가는 모습을 봐야만 했다.

600년여동안 지켜온 대한민국의 자존심이자 수도 서울과 함께 갖은 풍파를 겪으며 항상 그 자리를 지켰던 숭례문.

임진왜란 때도, 6.25전쟁 때도, 그리고 수많은 전쟁 속에서도 굳건하게 지켜왔지만 국가에 대한 분노를 숭례문으로 눈길을 돌린 한 69세의 노인에 의해 단 5시간 만에 무너지고 말았던 것이다.

우리는 왜 이런일을 접해야 하는가?

무엇이 사람들을 이렇게 잔혹하게 만들고 있는가?

우리 사회가 약자에 대한 보호는 커녕 오히려 약자를 더욱 억압하고 가진자 즉, 기득권자들은 더욱 더 많이 가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 더욱 인간성 상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로 인해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이성적 판단을 흐리게 하고 본능에 의해 행동하도록 우리 사회가 자꾸 유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참을 줄 알고, 아픔을 느낄 줄 알고, 기쁨을 표현할 줄 아는 인간이지만...

아무리 계모라 할지라도 아이가 있는 남편을 선택했다면 그 아이에 대한 애정을 표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낳은 아이가 아니라는 생각이 이러한 짓을 하게 했을까?

내 것이 아니면 내가 낳은 자식이 아니면 아낄 줄 모르고 존중할 줄 모르는 교육이 잘못됐을까?

또한 어린 아이가 칭얼댄다는 이유 하나로 자신이 낳은 자식을 목졸라 살해하는 엄마는 또 어떤가?

이것은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국가에 불만이 있다고 해서 문화재를 방화하는 것은 약자의 외침을 모른척하고 강자에게 손을 들어 준 사법기관에 대한 저항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 있다.

이 모든 것을 자신의 기분대로, 자신의 성격대로,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을 행한다면 우리 사회는 무너지고 말 것이다.

우리나라가 급격하게 변화되면서 경제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의식은 성장하지 못한 채, 점점 경제적 논리에 의해 우리의 의식도 이곳으로 흡수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다보니 인간성 교육은 사라지고 오로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기계로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변했고 학교는 더 이상 인간이 되라고 가르치지도 않는다.

공부, 공부, 공부

조급함과 아울러 불안감만 가중시키는 이러한 교육이 인간으로써 지켜야 도덕적 관념은 사라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인간성 교육을 우선으로 하는 인간성 회복이다.

물질만능주의로 인해 인간성이 계속 무너진다면 더 이상 희망이 없다. 인간이 먼저 되어야 경제적 풍요가 더욱 빛을 바란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인간성은 무너지고 경제적 풍요만 온다면 살인과 사기, 음해와 거짓이 난무하게 되어 서로를 믿지 못하는 사회로 인해 우리 스스로 자멸할 수도 있음을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는 이 땅에서 존경할만한 대상이 없다는 것이 서글프다. 오로지 돈이 많은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가 되다보니 인품과 성품이 훌륭할지라도 돈이 없으면 멸시당하는 세상이니...

그나저나 이명박 당선인이 역대 대통령 중 도덕적으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음에도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날이 이젠 얼마 안남았는데...

도덕성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 같아 염려스럽기만 하다.

한마디 더 한다면, 이번 숭례문 복원을 국민의 성금으로 하면 좋겠다고 말했던 이 당선인, 문화재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업적을 위해 개방해놓고서는 나몰라라했던 이 당선인이 그럴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

사과할 줄 모르고 뻔뻔함으로 일관되게 소신(?)을 밝히는 이 당선인이 걱정스럽다.

그건 그렇고 이 당선인에 대한 특검은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이번 숭례문 사건으로 인해 유야무야 묻혀지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