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9일. 제18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날이다. 하루 하루 지날 때마다 각자의 진영에 있는 예비후보자 및 지지자들은 하루가 천년같이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각 당의 예선(공천)을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 있어 후보자들은 입술이 타들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어찌됐든 호남에서는 통합민주당(대통합민주신당+민주당 통합명칭) 간판만 달면 본 선거전에서는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그 무엇보다도 높기 때문일 것이다.

본 기자가 지난 14일과 15일에 서울출장을 간 김에 정치권 인사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한나라당은 호남을 제외하고 거의 석권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200석을 자신하고 있어 예비후보자들은 온갖 방법으로 이번 공천을 받기 위해 면접에서 별의별 내용들을 쏟아내고 있다고 한다.

충청권에 있는 한나라당 한 예비후보는 서울소망교회에서 이명박 당선인과 같이 다녔다면서 친분을 내세우기도 하고 한나라당 의원이 되면 한나라당에게 충성을 하겠다는 등 공천에 올인하려는 모습이 마치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온갖 아부성 발언으로 공천심사위원들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이러는 가운데 통합민주당은 초상집 분위기라고 전한다.

호남권을 제외하고는 공천신청자가 거의 없다는 것이고 경선자체가 무산될 위기라고 한다.

국민경선을 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을 뿐만 아니라 통합신당과 민주당이 통합하면서 지분문제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한 손학규 대표가 제안했던 모바일투표도 힘들 것이라는 전망인데 지난해 대선시 모바일투표를 맡았던 회사대표가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공천을 받기 위해 있는 관계로 난색을 표명했다는 것.

다른 회사를 통해 모바일투표를 하려고 해도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한 달 정도 걸리기 때문에 결국 이마저도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각 지역별 여론조사와 아울러 공천심사위원들 손에 맡겨지게 되어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을 역임했던 박재승 위원장의 심사에 의해 가려질 전망이다.

이미 알려진대로 박 위원장은 원칙을 중시하고 그 어떤 정치권과도 결탁하지 않는 개혁적이고 강직한 성품이라는 것이 모든 의원들로부터 환영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결국 여론조사를 통한 공천가능성이 매우 높아져 인지도와 지지도를 분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인지도는 높지만 지지도가 낮으면 공천심사에서 악영향이 될 것이고 인지도는 낮지만 지지도가 높으면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모든 예비후보자들은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현역의원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겠지만 지지도에서는 과연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렇다면 익산은 어떠한 예상을 할 수 있을까?

익산 '갑'은 현역의원인 한병도, 김재홍 의원과 지난 경선에서 한 의원에게 패했던 강익현 후보로 압축할 수 있다.

그러나 물갈이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위 3명이 아닌 다른 인물이 공천받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겠이나 익산 '갑'은 희박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들 3명을 뛰어넘을 수 있을 정도의 인지도와 지지도가 거의 전무하다는게 그 이유이다.

결국 익산 '갑'은 3판전 또는 양자대결구도의 가능성이 높아 이들 중 공천받을 확률이 높아보이며 다른 후보자들은 무소속 출마도 고려할 것으로 보여 본 선거전에서는 6명내외가 경합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히려 익산 '을'이 접전이 될 것이라는게 정치권의 시선이다.

현재 조배숙 의원이 3선을 노리고 있지만 황현, 김진관, 윤승용 예비후보의 추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역시도 3명으로 압축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조배숙 현 의원을 비롯 황현, 윤승용정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윤승용 예비후보가 로스쿨 관련 발언으로 인해 구설수에 올라 공천위원에서는 어떠한 평가를 내릴지가 주목된다.

그렇다면 이번 공천에서의 지분문제가 없을까?

현재 손학규 대표의 체제로 하는 통합민주당은 정동영계를 경계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이는 손 대표의 독자적 행보와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자신이 추천하는 의원이 많이 당선되어야 하는데 사실 수도권에서는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결국 호남권 의원을 포섭해야 하는데 전북에서는 정동영의 영향력이 있고 전남에서는 박성천의 영향력이 거의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이를 뛰어넘어야 하는 손학규 대표로서는 결국 박상천 최고위원과 지분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인데 전주가 3개의 선거구이다보니 손학규, 박상천, 정동영 측에서 각각 1개의 선거구를 챙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런데 익산이 문제가 되고 있다. 2개의 선거구에서 민주당 측에서는 익산 '을'을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익산 '갑'은 손학규측과 정동영측에서 나눠야 하는데 정동영측에서 양보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해관계가 오히려 박재승 위원장의 심기를 건들 수도 있기에 매우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통합민주당으로서는 의석수를 많이 차지해야 하는데 공천문제로 시끄러워지면 자칫 더욱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손학규 대표의 정치력이 얼마나 발휘될지에 따라 이번 통합민주당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에 달려 있는데 손 대표의 정치력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의원들로서는 불안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공천이 어떠한 방식으로 또한 누가 될지 초미의 관심사와 아울러 만약에 공천에서 탈락하는 예비후보는 반발할 것으로 보이는데 공천 탈락은 곧 총선패배라는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그게 바로 현재 호남만이 가지고 있는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