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은 익산시가 한동안 술렁거렸다.

여론조사하는 전화를 받았느냐?

누구 누구 후보로 나오던데...

어? 난 다른 후보라고 들었는데...

이렇게 반응이 나오면서 10일(월)에는 이곳 저곳에서 환호소리와 함께 탄식소리도 들렸다.

일단 4배수의 명단을 살펴보면,

익산 갑은 김재홍, 신화중, 이춘석, 한병도 예비후보(가나다 순)와 익산 을은 김진관, 윤승용, 이협, 조배숙 예비후보(가나다 순)로 일단 잠정 결론이 난 듯 하다.

그러나 익산을 포함한 호남권은 현역의원들부터 손을 댈 것으로 보이는데 여론조사를 통한 환산점수(50%)와 각 종 의정활동 및 발의 통과 건수(50%) 등을 점수화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나온 점수를 통해 하위점수 30%는 무조건 탈락시켜 1차 발표를 12일경에 한 뒤, 다시 심사에 들어간 후 각 지역별 1위와 2위를 선별한다.

1위와 2위간에 지지도 격차가 10%이상을 보이면 이번 주에 1위 예비후보를 공천하고 10% 이내이면 경합지역으로 선포한 후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해 1위 예비후보를 공천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깐 여론조사 경선까지 가는 후보자 중 2위로 탈락하게 되면 어떠한 형태로든지 출마가 불가능하지만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여론조사에서 빠진 후보자들이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빠진 후보자들은 반발하고 있어 향후 어떠한 형태로든지 출마할 것으로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번 공천심사가 불공정하게 이뤄졌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여론조사에 빠진 후보자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여러모로 아리송한 부분도 있기도 하다.

일단 DY(정동영)계는 모두 탈락됐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부분은 이미 예견된 상태로 본 기자가 분석한 적이 있었다.

통합민주당으로 통합되기 전 신당 측 손학규 대표와 민주당 측 박상천 대표는 대의를 위해 통합했지만 자신들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큰 산을 넘어야 하는데 그게 바로 DY인 것이다.

즉, DY계 후보자를 챙길 여력도 없지만 두 대표는 공심위 쪽하고도 어느정도 교감이 있는 듯 보인다.

그리고 현역의원은 바로 탈락시키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분석을 통한 의정활동 및 지지도와 인지도를 토대로 점수화해 탈락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고 나머지 후보자 중에서는 시.도의원을 지낸 바 있는 지역의원 출신들을 배제했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바로 이점에 대해 후보자들은 의혹을 보이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 빠진 한 후보는 "지역정세를 외면한 채, 오로지 중앙당의 입맛에 맞는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 아니냐?"라는 불만을 터뜨렸다.

또 다른 한 후보는 "익산 민심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에게만 눈이 어두워 지역의 민심과 먼 후보자가 들어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모든 점수를 공개하라"고 공심위를 향해 항변했다.

이번에 배제된 후보자들의 항변을 들어보면 수긍하는 부분도 있다.

일단 지역을 위해 수년 전부터 발로 뛰며 민심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후보자들도 많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후보자들도 있다.

어떤 후보는 익산의 서민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이는 후보도 있고 어떤 후보는 민심을 누구보다 잘 알고 그들을 다독거리며 의정활동을 펼친 후보자도 있다.

또한 출마를 한적은 없지만 익산시민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목소리를 듣고 나름대로 연구한 후보자도 있다.

그와 반면, 쌩뚱맞게 수개월전부터 내려와 고향민이라며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얼굴 알리기만 했지 정작 익산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익산이 제일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있다가 예비후보로 등록하더만 이번 4배수에 들어간 후보도 있다.

그리고 예전에 낙마해 야인생활을 했던 한 후보자는 예비후보 마감일에 비공개로 등록하더니 이번 4배수에 들어간 후보자도 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여론조사이고 누구를 위한 국회의원 선출인지 본 기자도 참으로 헷갈리기는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이것을 역으로 생각하면 또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는 후보자는 배제했다고 볼 수 있다.

시장, 시의원, 도의원 등 선거때마다 나타나서 모든 선거에 나선 것이 또한 마이너스 요인이 된 것이 아닌가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설득력이 조금 약해 보인다. 미국같은 경우에도 하원의원, 상원의원 등을 거치면서 대통령이 된 인물도 많기 때문이다.

하여튼 이번 여론조사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수긍할 수 없다는 반응이 더 많다.

모 후보자는 전혀 모르는데... 모 후보자는 익산을 위해 한 것도 없는데... 등등이다.

결국 이번 공천은 본 기자가 칼럼을 통해 우려했던 부분으로 결국 중앙당에 대해 충성을 원하는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마저 들기 때문이다.

어떤 후보자는 전략공천을 위해 나섰다는 설도 있기도 하는 등 이번 여론조사에 대한 반응과 함께 지난 주말과 월요일은 술렁거림 속에 하루해는 저물어 갔다.

만약 이대로 여론조사가 끝나고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에 공천자가 확정되면 일단락되겠지만 한동안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 대세론보다는 인물론을 통한 선거전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 나온 4배수 인물에 대해 시민들은 의아해하는 분위기이고 결국 지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후보자를 선택할 여지가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