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봉사의 딸인 심청이는 이웃의 아낙들로부터 동냥젖을 먹으면서 자랐다는 이야기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쌩뚱맞게 동냥젖을 먹고 자란 심청이 이야기를 꺼냈을까?

▲ 저온살균하기 위해 팩으로 담긴 모유를 진동수저에 넣고 있다.

그건 바로 지방 최초로 현대식 동냥젖을 제공하는 모유은행이 익산에서 탄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냥젖이라고 표현한 것을 다르게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

분명히 현대식이라고 표현했기에 철저한 검증과 살균으로 제공하고 있어 더 정확한 표현으로는 '모유은행'이라고 말하는게 맞다.

모유는 신이 선물하는 위대한 밥상이다. 왜?

먼저 정서적 측면이 매우 강하다고 한다. 따뜻한 엄마 품에 안긴 채, 심장소리를 들으며 먹는 것만으로도 정서적으로 매우 좋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병치레가 없다고 한다. 엄마의 젖은 병을 이길 수 있는 신비의 면역체계를 준다고 한다.

▲ 위생을 위해 철저하게 복장을 갖춰 입고 모유를 다룬다.

이러한 신이 준 위대한 밥상이 어떤 산모는 나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먹이지 못하거니와 쌍둥이나 세쌍둥이 같은 경우에도 힘겹기만 하다.

또환 만성염증을 가지고 있거나 유방감염 등으로 모유를 생산하지 못하는 산모도 있다.

특히 신생아를 입양해서 키우는 가정같은 경우에도 모유를 먹이기도 참으로 힘들다.

그렇다고 이웃을 찾아 동냥젖을 먹이자니 요즘 시대에는 거의 불가능하다보니 모유 수유보다는 쉽고 편한 분유를 선택하게 된다.

이러한 산모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해 ‘사랑나눔 모유은행’이 지방에서는 최초로 이곳 익산 제일산부인과에 개설된 것.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에만 3곳이 있지만 지방에서는 처음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모유은행에 대한 지식이 없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하는 홍성각 원장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홍성각 원장은 “모유은행이란 모유가 남는 산모들이 모유은행에 기증하면 모유가 필요한 산모들이 기증을 받아 신생아들에게 먹일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다”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있지 않을까하고 물어봤으나 홍 원장은 “모유룰 기증하는 산모들의 혈액을 검사해 안전하다고 확인된 모유만 기증받는다”며 “기증받은 모유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저온살균 한 후 최종적으로 배양검사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유가 왜 좋은가라는 질문에 홍 원장은 “인간이 인간의 젖을 먹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라고 반문 한 뒤, “일단 병치레가 없고 유아암 예방, 중이염 예방, 만성설사 방지, 호흡기 질환 예방 등 다양한 면역체계를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저희 병원에서 모유를 기증받아 먹인 산모들의 말에 의하면, 소아과에 가는 일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며 “모유는 한마디로 엄마가 아이에게 주는 큰 선물이다”라고 덧붙였다.

모유은행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063-840-7631로 전화하거나 홈페이지 www.jeilobgy.com으로 접속하면 된다.

또한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동영상을 끝까지 보게되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