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을' 윤승용 예비후보가 현역 여성의원에게 부여하는 가산점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나서는 가운데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지난 7일 중앙당이 확정한 [18대 국회의원 후보자 추천규정] 18조 2항 즉,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하는 경우에 여성후보자에 대하여는 여론조사 방식에 따라 해당 후보자가 얻은 득표수의 10%이상 15%이내에서 공천심사위원회가 가산점을 부여 한다’는 조항이 있다.

이에 윤 후보는 "저는 딸 둘만을 둔 아버지로서, 그리고 여성문제에 관심이 많은 ‘페미니스트’의 입장에서 이 조항이 여성의 정치진출 장벽을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기본 취지는 적극 찬성한다"고 입장을 먼저 밝혔다.

하지만 이 조항은 도입취지에 반해 잘못 적용되면 오히려 남성 정치신인의 정치권 진입을 저해하는 역작용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고 윤 후보는 지적했다.

이유는 가산점 부여 조항이 이미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현역 여성의원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경우 남성 역차별을 가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는 것.

그렇지만 윤 후보는 "여론조사 경선후보로 공식 등록했고 여론조사가 후보결정의 결정적 잣대로 작용하게 된 셈이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윤 후보는 "현역인 조 후보에 비해 조직과 인지도에서 다소의 열세이지만 익산시민의 현명한 판단력을 믿고 과감히 여론조사 경선을 수용했다"고 배경을 설명한 뒤, "여기에서 탈락하면 이제 무소속 출마도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성의원 10~15% 프리미엄제도는 제게 너무도 큰 핸디캡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두 후보가 박빙으로 혼전중인 상황에서 10~15%상대후보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프리미엄을 받는다는 것은 남성인 제게는 너무도 큰 타격이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여성후보 가산점제는 여성정치신인에게만 적용하고 초, 재선 여성의원에게는 적용하지 말아 달라"고 공심위에 건의했다.

이와 덧붙혀 "조 후보는 초선도 아닌 당 최고위원에 국회상임위원장을 역임한 재선의원 출신이기에 이 조항이 살아있는 한 앞으로 남성 후보들은 여성 현역의원이 버티고 있는 지역에는 감히 출마할 엄두도 내지 못할 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윤 후보는 "이번 18대 총선을 통해 3선고지에 오름으로써 중진의원 반열에 오르길 꿈꾸고 있다면 이미 17대 총선에서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전략공천을 받은 바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여성후보 가산점제 프리미엄을 통 크게 포기해 줄 것"을 조 의원에게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