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전북지사(지사장 김천경)가 서해안 살리기 일환으로 익산역에서 출발해 대천역으로 가는 카페 열차를 지난 29일 오후 6시에 처음으로 밤카페 열차를 운행했다.

이 행사는 '코레일 전북지사'의 주관으로 신청을 받아 전좌석 매진을 기록하며 첫 운행에 나섰는데 함께 참여한 160여명의 시민들은 매우 즐거워했다.

더구나 장항선으로 운행되는 모든 새마을호와 무궁화의 4호 객차에 스넥바를 비롯 노래방, 인터넷, 오락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카페열차'로 불리워지고 있다.

한 어린이는 한 번도 아빠와 오락게임을 즐긴적이 없었다며 열차 안에서 즐기는 오락게임을 무척 즐거워하기도 했으며 한 가족은 마치 노래방에 놀러 온 듯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리고 젊은 세대들은 인터넷 세대임을 과시하 듯 열차 안에서 인터넷에 빠져 게임을 비롯 검색을 하기도 했다.

스넥바에서는 친구나 연인 그리고 부부가 자리에 앉아 달리는 열차의 창밖을 바라보며 맥주와 함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익산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약 1시간 20여 분이 지나자 이내 대천역에 도착했고 준비된 버스를 타고 대천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대천해수욕장에 도착하니 7시 40분정도. 일단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각자 원하는 식당으로 들어가 각 종 해물요리나 조개구이 등 바닷가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을 먹기도 했다.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양유순 씨는 기름유출사고로 인해 손님이 얼마나 줄었느냐라는 질문에 "예전보다 약 3분의 1정도가 줄었다"고 말했으며, 코레일에서 마련한 이번 투어 행사에 도움이 되느냐라는 질문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으며 많이 찾아와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행사를 준비한 코레일투어서비스 측은 "지난해 말에 기름유출사고로 인해 이곳 서해안에서 생업을 하는 많은 분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며 "열차가 서해안으로 가는 장항선이 있음을 착안했고 마침 익산역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이곳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적은 비용으로 가는 여행이지만 시민들도 만족하고 서해안에서 생업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1석 2조의 효과를 노리는 행사"라고 덧붙였다.

식사를 마친 시민들은 바닷가에 가서 불꽃놀이도 하고 추억을 쌓기 위해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으며 밀려오는 파도와 함께 장난치는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이렇게 자유시간을 누린 시민들은 오후 10시 30분에 익산역으로 출발하는 열차를 타기 위해 대천역으로 돌아왔으며 이내 열차에 올라타 짧은 시간이지만 무척 고무된 표정들이었다.

장하림(10세ㆍ대전 동산초교)양은 "오니깐 기분좋고요. 엄마가 또 이곳에 올지 모르겠다"며 애교섞인 말로 다시 오고 싶어하는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최재하(9세ㆍ익산 부천초교)군은 "주말에 엄마 아빠랑 오니깐 기분이 좋아요"라고 말했으며 이현선(주부ㆍ익산시 어양동)씨는 "장거리 여행은 피곤하지만 주말 저녁을 이용해 짧은 시간동안 바닷가에 오니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이훈행(교사ㆍ익산 이일여중)씨는 "기차를 타고 가기 힘들었던 곳을 갔다는 온 것이 기분이 좋았습니다"라며 학생들을 데리고 한 번쯤 여행을 시켜주고 싶어했다.

코레일 전북지사는 저렴한 비용으로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서해안의 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이 행사는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에 운행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월 1일부터 장항선의 최종 종착역이 장항역에서 익산역으로 바뀌어 운행하고 있다.

<오마이뉴스와 sbs서울방송 인터넷판으로도 보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