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익산 '갑' 선거구에서 L 후보측과 K 후보측이 서로 잘못이라며 고소 고발이 이뤄지는 가운데 본 지를 비롯 소통뉴스와 익산투데이는 이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본 지는 지난 5일(토)에 제보를 접수했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휴일이 지난 7일(월) 오전 10시경에 선관위를 찾아가 이를 확인했다.

그리고 K 후보측에서 보낸 보도자료를 참고해 본 지가 이를 최초로 보도했으며 이후에 각 언론사에서 보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를 향해 L 후보측은 같은 지면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할 것을 요구하면서 언론의 자세가 아니라는 등의 기자회견을 지난 8일(화) 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졌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K 후보측에서 고소 고발을 선관위에 했고 이 자료를 경찰서로 이첩해 수사를 착수하고 있음이 사실이라는 점이다.

L 후보측은 사실보도를 한 언론사를 향해 무책임한 보도로 인해 심각한 명예를 훼손당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K 후보측은 여성운동원 성추행 및 경찰사칭은 심각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생각하고 고소 고발 후 보도자료를 돌렸고 이를 확인하고 기사화시키는 것은 언론의 자세이자 기본이다.

즉, 고소 고발장이 선관위에 접수되고 경찰서로 이첩되었으므로 사실 보도인 셈인데도 이를 무책임한 보도라고 한다면 어떠한 기사를 써야 할지 아니 물을 수 없다.

L 후보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이번 사태에 대한 무책임한 보도에 대해 초기 화면 같은 자리에, 기사가 게재돼 있던 시간과 같은 기간 동안, 같은 크기의 사과문을 게재할 것을 요구한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여 강력 대응할 것이다"라고 밝혔는데 이는 언론사를 향한 협박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물론 고발자가 있다면 고소를 당한 이가 있을 터. 고소를 당한 사람의 입장도 들어주고 기사화를 했어야 함에도 그것을 못했다면 언론사도 잘못은 있기는 하지만 법적 조치까지 갈 정도의 사안은 아니라는 점이다.

위 내용처럼 허위사실을 보도한 것이 아니라 고발된 내용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기사가 올랐다면 각 언론사에게 사과문 게재 요청이 아닌 사실이 아니라는 입증자료와 함께 보도자료를 보내고 해명을 했어야 했고 이 내용이 기사화가 되지 않을시에 법적 조치를 해도 늦지는 않는데도 대뜸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기자회견은 잘못이다.

무조건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나가는 기사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식의 대응은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후보자는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본 기자는 단언한다.

한마디 더 붙힌다면, 본 기자는 통합민주당 최종 경선에서 불법적으로 행한 문자메세지 발송에 대해 선거법 위반으로 조사받고 있음을 보도했고 또한 같은 날 중앙시장 입구에서 후보자없이 수행원이 명함을 나눠주는 장면을 목격해 기사화 한 적이 있었다.

이는 명백히 선거법 위반이었다.

그래서 L 후보측 사무실로 전화해 사실확인을 요구했지만 엉뚱하게도 모 기자를 통해 이를 무마시키기 위해 전화를 하도록 한 것에 대해 본 기자는 분개했었다.

이렇게 사실확인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것은 무마를 위한 회유책이라는 점이 더욱 본 기자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리고 그 날 새벽 1시경에 사무실로 찾아가 항의를 한 바 있고 물론 그 자리에 L 후보도 같이 있었다.

또한 그 자리에 있었던 수행원과 당직자들 그리고 본 기자와의 대화가 고스란히 녹취가 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 녹취 내용 중 일부분에 수행원이 시인한 내용이 담겨 있다.

수행원 : 잠깐 혼자서 나눠 준 것 가지고 트집을 잡느냐?

기자 : 저는 계속 지켜보고 있었고 결국 접근해 물어 본 것이다.

수행원 : (화를 냄)

결국 본 지는 녹취가 되어 있는 이 내용을 공개를 안하고 있음에 뼈져리게 반성하고 있으며 이번 사태를 보면서 언론사는 얼마나 더 냉정하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L 후보측이 언론사를 상대로 협박해 위축시키려고 한다면 반성하는 마음으로 본 기자는 녹취를 공개할 수 밖에 없다.

즉, 언론사로써 사명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본 지가 폐간이 될지언정 할말을 제대로 하고 폐간을 당하고 싶을 만큼...

본 기자는 매우 신중하게 보도하는 편이다. 양측 주장을 다 듣고 그대로 기사화하는데 노력하지만 직접 발로 뛰며 확인하기 때문이다.

<녹취 공개가 협박이라고 생각한다면 고소해도 상관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익산의 발전을 위해 언론은 권력 앞에 비판과 견제는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