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 싶은 어르신들을 위해 지난 27일(화) 오전 10시부터 익산시 영등동에 소재한 중앙체육공원에서 '2008 익산 노인일자리 박람회'가 개최됐다.

▲ 어르신들이 한 업체 부스에서 면접을 보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어르신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박람회로, 이를 위해 어르신 구인업체단이 구성되어 매일같이 지역의 기업체들을 방문하여 어르신들이 일할 만한 곳을 찾아다니며 박람회를 준비해 나갔다.

금번 박람회는 노인일자리 박람회가 일회성 형식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내에서의 어르신들의 역할과 사회참여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익산시사회복지협의회가 함께하여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익산시 신동 유강영씨(65세,여)는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행사가 있어서 너무 좋다”며 정성들여 쓴 이력서를 내밀었다.

청년실업과 조기퇴직 바람이 불면서 60세 이상의 준 고령자들이 일할 수 있는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이 같은 구직난을 반영하듯 박람회장에는 오전부터 구직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박갑순(62세,여)씨는 “그동안 봉사활동을 하고 노인대학도 다니고 했는데, 적은 돈이지만 내가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면서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일터를 찾는 자리가 생겨 좋다‘라고 말했다.

▲ 한 어르신이 수지침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 일자리를 찾는 노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위해 노인일자리관 15개 부스를 운영하고 이력서 대필관 4개부스, 12개의 부대행사장을 별도로 마련해 이력서를 준비하지 못한 노인들을 위해 이력서 대필과 수지침, 노인건강상담 및 체성분 분석관 등이 이뤄졌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코시아 봉사단의 야외공연으로 행사장을 찾은 노인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으며, 이날 박람회는 총 27개의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생산직 149명, 운전 21명, 경비 17명, 간병인 11명 등 총 480명이 채용될 예정이다.

2008익산노인일자리박람회 박기주 운영위원장은 “이 행사를 진행하면서 많은 업체들이 60세 이하의 인력을 원하고 있어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지역사회에서 노인들에 대한 열린 채용의 분위기를 확산시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크리스챤쇼보 뷰티아카데미에서는 어르신들에게 핸드 맛사지와 네일아트 시술을 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홍보가 미흡했는지 아니면 단순노무직만 있어서 기피하는 것인지 참여도가 지난해보다는 현저하게 떨어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