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조선일보가 매우 급해졌다.

조선일보가 이명박 정부를 향해 SOS를 치자, 정부는 검찰에 지시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검찰이 조선일보를 돕기 위해 나서고 있는 꼴싸나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즉, 조선일보에 광고를 실었던 광고회사에 불매운동을 펼치겠다고 전화를 하고 인터넷을 통해 그 회사를 공개하는 것은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방해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사하겠다는 것.

또한 조선일보는 연일 기사를 통해 네티즌들을 비난하고 촛불문화제를 폭력집회로 매도하며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왜 조선일보가 이렇게 국민들로부터 저항을 받고 있는지는 모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이명박 정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딸랑딸랑 거리고 있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지난 날에 썼던 기사를 한 번 쯤을 살펴보라고 권하고 싶다.

참여정부(노무현 정권)시절에 조선일보가 광우병 우려에 대해 얼마나 많은 기사를 썼고 당시 정부를 얼마나 압박을 가했는지를...

▲ 조선닷컴 매거진을 통해 '치료법 없는 공포의 인간 광우병'이라는 기사 설명 중 기재된 사진

자신들이 그렇게 광우병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미국에게 끌려가는 정부를 질타했던 그러한 모습이 왜 이명박 정부에 들어서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오히려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이제는 입장이 바뀐 것일까?

노무현 정권 때의 미국소들은 미친소였고 이병박 정부가 들어서자 미친소들이 땅으로 꺼지거나 하늘로 솟아올라 이제는 없다는 것일까?

불과 몇개월 사이에 미국의 소들이 안전한 먹거리로 바뀠다고 외치는 그들의 속셈은 도대체 무엇인가?

'치료법 없는 공포의 인간 광우병' : 조선닷컴 매거진 (2004년 1월 8일 기사 - http://weekly.chosun.com/site/data/html_dir/2004/01/06/2004010677013.html)

'<조선일보> 광우병 '위험' 경고할 땐 언제고…' : 프레시안 (2008년 5월 2일자 기사 -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40080502123555)

이랬던 조선일보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어떻게 변했을까?

'[사설] TV 광우병 부풀리기 도를 넘었다' : 조선닷컴 (2008년 5월 1일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5/01/2008050101139.html)

그러나 조선일보도 광우병이 무섭기는 무서웠는지 자신들의 사옥 구내식당에 안내문구는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 조선일보 구내식당 벽면에 붙어 있는 호주산 쇠고기 원산지 증명서(사진출처:데일리서프라이즈)

요즘은 인터넷으로 모든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10여 년 전 만해도 지면신문(일명 종이신문)을 통해서만 독자들은 이해하고 믿었지만 요즘은 시민모두가 기자가 되는 세상이 되어 제 아무리 국민들을 훈계하려고 해도 안된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그러한 변화를 읽지 못하고 예전처럼 국민을 윽박지르고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왜 우리는 미워하느냐라는 식으로 대응한다면 국민들의 더 큰 저항을 받게 될 것이다.

최근에 조선일보가 농심라면에서 나온 벌레기사를 다루지 않았고 삼양라면에서 나온 볼트에 대해서는 기사로 다뤘지만 오히려 국민들은 조선일보의 기사를 믿지 않았고 조선일보 덕에(?) 삼양라면의 주가와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자신들에게 광고를 잘 해 준 농심라면을 감춰주고 광고를 안해줬던 삼양라면을 죽이기 위해 썼다는 네티즌들의 반응으로 생긴 현상이다.

그리고 그토록 조선일보를 비판하는 것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합리화시켜 잘못이 없다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 국민들로부터 점점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언론 취재선진화 방안을 제시했을 때 그렇게도 언론탄압이라고 외쳤던 그 용기는 어디로 사라지고 이명박 정부의 하수인으로 전략한 채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분노임을 깨달아야 한다.

▲ 지난 5월 2일 조선일보 사설. 2003년부터 줄기차게 광우병 위험을 경고했지만 지난달에는 '광우병 괴담'이라고 쓰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한민국이 잘 되려면 조선일보가 사라져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과 경찰 그리고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조차 조선일보를 구하기 위해 발벗고 뛰는 모습은 가히 보기 좋지 않다.

현재 이명박 정부는 한마디로 '조선일보 구하기'에 올인하고 있는 듯 모습과 조선일보는 이러한 국민들의 분노 앞에 허둥대며 연일 기사로 비난하며 나선 것을 보면 다급하긴 다급했나보다.

언론은 힘들고 어렵고 돈이 안되더라도 진실을 알리는데 노력해야 하는 것이 기본임에도 조선일보는 그러한 기본조차 지키지 않고 있으니 국민들의 분노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