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현우남아파트 입주민들이 지난 8일(화) 저녁 8시에 전 자치회장인 김모씨를 향해 예산을 유용한 책임을 지고 아파트를 퇴거해줄 것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김 모 전 회장이 사용한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동안의 예산을 한 세무회계사무소로부터 분석 자료를 받았고 상당한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현 집행부(대표 강대오)가 주민들에게 알리고 모이게 한 것.

이에 총 103세대 중 70여세대 입주민들이 아파트 앞 마당에 나와 주민공청회를 열게 됐고 예산 사용에 대한 내역을 알렸다.

주민자치회에 따르면, "회계 검토보고서를 보면 사용처가 의심되는 곳이 발견됐고 특히 우남건설과의 소송과 관련 주민들로부터 수년간 참여금을 각출했음에도 주민들의 동의도 없이 이중으로 소송비를 관리비에 부과하여 징수한 부분은 관리규약에 위배한 중대한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더구나 "특별수선충당예치금은 아파트의 노후에 따른 수선이 필요할 때 쓰는 비용임에도 소송비용으로 사용해 재원이 거의 없는 상태가 되어 입주민들에게 재산상의 부담을 주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안전진단비만 5년간(2002년도 지출 금액 포함) 지출된 금액이 무려 3억원이 넘어 과다하게 지출된 것으로 보여 유용한 것은 아닌지 하는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또한 각 계정을 분석한 결과, 통신비 및 판공비 내역에서 회장에게 각각 5만원과 20만원을 지급했는데 판공비 20만원 안에 통신비가 포함시키는 것이 관행인데 별도로 지급한 것은 이중 지출이다고 나와 있다.

지급수수료에 관련해 2005년 3월 31일자에 지출된 약 100여만원이 넘는 금액이 지출됐음에도 증빙서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지급수수료 계정에서 수 천 만원의 금액이 소송과 관련된 지출로 처리된 것은 납득이 안간다고 현 집행부는 지적했다.

2005년 12월 15일에 지출된 소확비 인지대금 8백 8십 4만여원은 증빙자료가 없다.

이외에도 다른 일부 계정에서도 제대로 된 증빙서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전 김모 회장은 주민들에게 소송을 하면 55억원을 배상받을 수 있다고 큰 소리를 쳤지만 1차 선고에서 우남건설측은 아파트측에 약 5억원정도 배상하라는 일부 승소를 얻었음에도 계속 소송을 해야만 50억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속이고 이제까지 주민들을 기만했다고 현 집행부는 주장했다.

이는 자신이 유용한 예산을 감추기 위해 계속 소송을 해야만 된다는 식의 논리로 회장직을 놓지 않으려고 했을 뿐만 아니라 장부도 공개하지 않아 결국 지난 3월에 아파트 규약을 개정하고 새로운 회장을 선출한 후 오늘날 김 모 전 회장이 유용한 예산이 상당히 의심가는 대목이 드러났기에 밝히는 것이라고 현 집행부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모현우남아파트는 지난 2002년에 시공한 지 겨우 당시 15년도 되지 않아 D급 판정을 받아 김모 전 회장은 재건축을 주장하며 소송을 재기해 왔고 현 집행부는 B급 이상의 안전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우남건설측에 요구하면서 주민들간에 양분되는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재판을 통해 우남건설측이 시공이 잘못됐음을 시인했고 안전등급 B급이상으로 보수.보강하고 모든 비용을 우남건설측이 부담하겠다고 지난 3월 19일에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