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호남고속철도 조기 완공이 사실상 어렵다는 보도가 나와 박정희 정권부터 시작한 호남배제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 같아 호남인으로써 답답함을 넘어 허탈감에 빠지게 하는 뉴스라 하겠다.

지난 9일 광주CBS 보도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호남고속철도 조기 완공이 사실상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남고속철도의 조기 완공을 위한 기본계획 변경이 이뤄지지 않은데다 국토해양부가 재원조달 문제 등을 내세우며 회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국토해양부가 최근 민주당 주승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국토해양부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호남고속철도의 조기 완공과 관련해 필요한 관련 자료, 기술적 내용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기본계획 변경에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토해양부는 호남고속철도의 조기 완공과 관련해 기술적으로 일정기간 공기 단축은 가능하나 추가 사업비와 집중적인 재원 조달 문제, 환경·노선 갈등, 민원 제기 등 공기 단축 효과가 반감될 수 있는 제약 조건이 있다고 밝혀 사실상 조기 완공이 어렵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CBS는 보도했다.

결국 대선기간에 이명박 대통령은 호남에 내려와 조기 완공을 통해 호남인의 숙원사업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했지만 대통령이 되기 위해 호남인을 우롱한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호남고속철 조기 완공을 위한 기본계획 변경조차 착수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은 조기 완공에 관심조차 없었거나 한나라당에 대한 호남인들의 지지가 거의 없다보니 '미운놈 떡하나 주는 것이 아닌 매를 드는 것'은 아닌지...

경부고속철은 2단계 공사가 완료되는 2010년 말이면 현 2시간 45분대에서 2시간대로 단축되지만 호남고속철은 현재 용산역에서 익산역까지 오는데도 2시간 45분이 걸려 부산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임에도 2012년 조기 완공마저 불투명해진 것이다.

더구나 2012년이면 여수엑스포가 열릴 계획인데 전라선 복선화와 함께 고속철 운영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현실화가 될지는 미지수가 된 셈이다.

이렇게 호남은 또 외면당하고 호남인들의 숙원사업이 연기된다면 안될 것이다.

특히 익산은 호남고속철을 통한 역세권개발 등 빨대현상을 대비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이 공허한 메아리로 그친다면 공약을 믿고 있었던 익산시민은 물론 호남인들로부터 더욱 큰 불신을 받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CEO식으로 바라보고 개발을 한다면, 호남은 늘 소외되고 갈수록 낙후되어 가는 악순환이 지속된다.

기업은 투자 대비 수익을 중요시하고 그 바탕을 토대로 투자를 하지만 국가 운영은 투자개념이 아닌 발전개념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아직도 한 기업의 CEO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명박 대통령은 하루 빨리 호남고속철의 조기 완공에 관심을 두고 경부고속철와 호남고속철의 조기 완공을 통해 국토의 균형적인 발전을 생각하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

결단코 투자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투자를 하고 수익을 얻고자 한다면, 대한민국 국민들이 골고루 혜택을 누리도록 하고 이를 토대로 생산성을 높혀 전 세계에 수출해 국가적 수익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국가를 운영하는 최고 책임자가 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