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수)에 치러진 제15대 전라북도 교육감에 최규호 현 교육감이 당선돼 재선에 성공했다.

최 당선자는 총 142만5천92명의 유권자 가운데 21.0%(29만9천336명)가 투표했고 58.74%인 17만4천305표를 얻어 41.25%(12만2천387표)를 얻은 오근량 후보를 물리치고 첫 직선 교육감에 당선됐다.

그러나 21%의 투표율 속에 약 59%로 당선된 최 당선자는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임기는 불과 1년 10개월인 상황 속에 선거비용만 121억원을 쏟아부어 예산낭비라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이렇게 많은 예산을 들이면서까지 임기가 2년 채도 안되는 가운데 꼭 선거를 했어야 했는지 하는 의문이 든다.

국회의원이나 시의원, 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많은 관심과 아울러 투표율이 그래도 높은 편인데 이는 직접적으로 우리 생활에 영향이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육감은 수혜자인 학부모이외에는 별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게 지금의 현실이다.

대학교에는 아무런 영향은 없고 초.중.고교에만 영향을 미치는 교육감인데다가 이들 학생들은 투표권이 없고 교육에 관심이 있는 이들 학생들의 학부모들만 있을 뿐이다.

즉, 결혼하지 않은 젊은층이나 미혼자, 성인의 자녀를 둔 부모들은 사실 관심조차 없는데 이는 직접적으로 자신에게 어떠한 수혜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교육감을 직선제로 선출해야 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지 아니 물을 수 없다.

더구나 121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선거비용을 쓴 댓가치고는 투표율이 너무 저조했고 관심을 끌기 위한 다양한 방법도 통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투표를 안한 유권자들이 잘했다고는 볼 수 없다.

언젠가는 학부모가 될 수 있고 또한 자신의 자녀가 아니더라도 손자, 손녀 또는 조카를 생각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의 교육이 사실 기형적으로 변해 공교육은 무너지고 사교육이 커지고 있는 이때에 상대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은 사교육마저 제대로 받지 못해 학력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교육도 결국 부익부 빈익빈으로 앞으로 교육의 환경은 더욱 더 심각한 문제점을 발생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수혜를 입지 않아도 국가적 차원으로 생각하면 반드시 선거를 했어야 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선거는 또 다른 문제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첫 직선제였기 때문에 큰 문제점이 발생되지 않았지만 교육감 선거도 정치적으로 이용될 소지가 높아 교육의 문제가 정치놀음에 빠지지 않을까하는 염려다.

더구나 다음 교육감 선거가 지방자치 선거와 같이 치러지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점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차라리 이번 선거를 통해 새로운 임기를 보장해 4년으로 하고 지방자치 선거와 겹치지 않게 했으면 하는 바람까지 생기지만 이 또한 국회의원 선거와 같이 치러지기 때문에 정치적 선거로 변질될 우려가 있어 솔직히 답이 안나온다.

그렇다고 현행처럼 지방자치 선거와 같이 하게되면 더욱 더 관심을 갖지 않게 할 뿐만 아니라 능력도 되지 않은 후보가 당선되는 사례가 더욱 더 높아질 것이다.

현재 지방선거에서는 도지사, 시장, 도의원, 시의원과 도의원 비례대표, 시의원 비례대표로 총 4명의 후보와 2개의 정당에게 표를 던져야 한다. 즉, 도장만 6번을 찍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교육감까지 넣게되면 총 7번을 찍어야 하고 현행 선거법에 따라 짧은 선거기간을 두고 선거를 하게되면 결국 후보자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조직력이 앞서는 학연, 지연을 통한 선거가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될 것이다.

또한 교육을 책임져야 할 교육감이 정치적으로 변질될 수 있거니와 각각의 선거로 인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우리의 교육을 책임지게 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교육을 더 망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차라리 교육감 선거는 선거가 있는 해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선거를 치루게 하는 것은 어떨까?

또한 지방선거와는 별도로 하거나 차라리 국회의원 선거와 같이 한다면 어떨까?

그러나 위 두가지 방법도 사실 문제점이 많이 발생할 소지가 높아 솔직히 본 기자는 어떠한 답을 내리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교육감 선거에는 정치적 접근을 처음부터 봉쇄시켜 정치적 논리로 휘둘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현재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을 정당제로 공천하고 있어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임을 우리는 분명하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이마저도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다.

어찌보면 교육계의 대통령이라고 하는 교육감은 정치인들에게는 아주 달콤한 유혹이 될게 뻔하기 때문에 시민들은 이를 잘 감시해 정말로 우리의 학생들이 제대로 된 교육의 혜택을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