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농업기술원에서는 최근 복분자 수확후에 박쥐나방과 무궁화잎밤나방이 도내 전역에서 심하게 발생하고 있으니 철저한 관리와 방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농업기술원 관계자에 의하면 "박쥐나방과 무궁화잎밤나방이 복분자 수확후에 많이 발생하게 되면 다음해에 복분자 수량감소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으나, 농가에서는 관리소홀로 큰 피해를 받게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청된다"고 말했다.

복분자에서는 주로 박쥐나방, 장미흰깍지벌레, 무궁화잎밤나방, 차응애, 점무늬병, 역병, 탄저병, 대추나무빗자루병, 혹병 등이 발생하며, 수확전에는 점무늬병과 차응애 발생이 심하여 수량에 영향을 미치지만, 수확후에는 박쥐나방과 무궁화잎밤나방이 많이 발생하여 다음해의 수량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박쥐나방은 가해수종과 지역에 따라 다르나 일년에 1회 또는 2년에 1회 발생하며, 흙속에서 알로 월동하여 5월에 부화하고 어린유충은 처음에는 초본류나 목본류의 연한 줄기속을 식해하다가 복분자 줄기 지제부로 이동하여 줄기의 아래위로 갱도를 뚫으면서 식해하므로 피해가 커지며, 똥은 거미줄로 묶고 들어가 구멍위에 덮어놓기 때문에 쉽게 발견된다. 줄기속에서 번데기가 되어 8월하순에서 10월상순에 우화한 성충은 박쥐처럼 주로 밤에 활동하며, 땅에 산란을 한다.

기주식물은 산에 인접한 과수원의 포도나무, 사과나무, 밤나무 등을 비롯하여 오동나무, 아카시아나무, 뽕나무, 무궁화 등 거의 모든 목본류를 가해하는 기주범위가 넓은 해충이다.

피해가 줄기 밑부분에 많고 쉽게 발견되므로 벌레집을 제거하고 살충제를 주입하거나, 어린유충기에는 초본류를 가해하므로 주변 잡초방제를 철저히 하면 발생을 억제할 수 있고, 복분자의 경우 수확후 결과지를 잘라 포장에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철저히 제거하는 것이 좋다.

무궁화잎밤나방은 흡수나방류의 일종으로 보통나방류 해충은 유충이 과수 잎이나 과실을 가해하지만 흡수나방은 성충이 직접과실을 가해한다.

그러나 복분자에서는 무궁화잎밤나방 유충이 수확후 복분자 잎을 폭식하며, 특히 이듬해 결과지가 되는 신초잎을 식해하게 되므로 역시 다음해의 복분자 생육 및 수량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농가에서는 재배포장에 무궁화잎밤나방이 관찰되면 적용약제를 살포하여 방제할 것을 당부했다. / 전라북도 농업기술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