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대한민국을 보노라면 불안 불안하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우왕좌왕하고 있고 정책마다 가진자들을 위한 내용만 무더기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지난 6일에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 대학생을 미 연수ㆍ취업 프로그램을 합의했다고 무척 좋아했다.

즉, 한국의 대학생 5000명을 선발해 18개월동안 어학연수 및 취업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면서 5개월은 어학연수, 12개월은 취업, 1개월은 관광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18개월 연수에 대해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을 조목 조목 따져 보려고 한다.

미국이 내년부터 시행하는 세계최초 프로그램이라고 자랑하는 대학생 연수ㆍ취업.

먼저 5개월 동안은 어학연수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있다. 어학연수를 받을 때에는 취업이 안된다. 비용은 자비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5개월 동안 미국에서 자비를 통해 어학연수를 받을만한 사람은 누굴까?

서민들의 자녀는 그저 꿈에 불과하다. 아니 대한민국에서 대출을 해주기로 했으니깐 가능하다고 볼 수 있지만 국가에서 선발하게 되는데 그 대학생 부모들의 재력도 또한 살펴보지 않을까?

대출금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가진자들의 자녀들만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좋다. 어떻게 하든 자비를 들여 미국에 들어갔다고 치자.

5개월 후 1년간의 취업인데 미국의 기업들이 한국 대학생들을 얼마나 많이 취업시켜 줄까?

더구나 1년짜리 취업인데 제대로된 곳에서 일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어디 미국의 기업이 정부가 시키는데로 하던가?

마음에 안들면 안시키면 그만인데다가 1년 단기 취업으로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라는 것이다.

결국 아르바이트 정도라는 것인데 즉, 미국은 저임금으로 인력을 쓸 수 있고 우리 대학생들은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보다는 1년 동안 살아 남아야 하는 처절한 싸움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웃긴 것 1개월 동안 관광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이건 뭔가?

1년 동안 돈 벌었으니깐 나머지 1개월 동안은 그 돈을 쓰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인가?

결국 미국의 경제를 위해 한국의 대학생들이 희생양이 될 수도 있는 아주 위험한 발상이 될 수 있음에도 정치권이나 언론은 이에 대해 어떠한 반론도 하지 않는다.

물론 이러한 방법이라도 써서 미국에 들어가 영어도 배우고 미국을 체험할 수 있는 것에는 동감하고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철저하게 미국 중심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좋다. 어찌되었던 미국에 가서 18개월 동안 미국에 들어가 영어도 배우고 일도 하고 관광도 할 수 있어서...

이렇게 하고서는 한국에 들어오면 미국 연수를 받고 온 학생이라고 혜택을 누릴게 뻔하다.

결국 가진자들의 자녀들은 취업을 하던 않던 문제가 되질 않지만 없는자들의 자녀들은 어떻게 하든 살기 위해 발버둥치다가 중도 포기하고 들어올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중도 포기한 학생들은 미국에 들어간 댓가로 받은 대출금을 갚기 위해 또 다른 철저한 싸움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이 그리 만만한 나라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이렇게 미국 중심으로 하는 프로그램에 꼭 우리 대학생들이 희생을 당해야 하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자비로 들어가 5개월간 어학연수, 12개월간의 일다운 일이 아닌 저임금 노동시장에 투입되는 취업. 그래도 열심히 일해 번 돈을 다 쓰고 가라는 관광코스.

이러한 이면에는 좋은 점도 있을 것이다. 일단 미국이라는 나라에 가서 그 나라를 배우고 미국 대학생들과 교류하면서 견문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그렇지만 어찌되었던 우리 대학생들이 미국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본 기자는 우려를 나타내는 바이다.

영어만이 살길이라는 편협한 생각은 제발 버렸으면 한다. 영어를 못하면 어쩌랴. 자국의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우리의 말인 국어인 한글을 세계화시키는데 더욱 주력하는 이러한 곳에 투자하는 것이 더욱 낫겠다.

앞으로 가진자들과 없는자들의 편차는 더욱 커질 것 같아 물불을 가리지 않고 가진자가 되기 위해 온갖 불법과 탈법이 난무하는 대한민국이 되지 않을까 우려될 뿐이다.

하긴 방학숙제마저도 돈을 내면 인터넷에서 대신 해주고 완벽하게 해주는데 가진자는 이걸 통해 자녀들을 내신점수를 높게 해 줄 것이고 없는자들의 자녀들은 이것마저 하지 못해 내신점수가 높지 않아 공정한 경쟁을 하지 못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