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축제, 천만송이 국화축제, 주얼리엑스포, 돌문화 프로젝트.

4일 동안 펼쳐진 익산의 4대 축제 명칭이다. 이름이 거창한 2개의 새로운 축제(주얼리, 돌문화)와 더불어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어찌되었던 4대 축제가 이제 끝났다. 아니 국화축제는 9일까지 펼쳐집니다.

영상 카메라 메고 돌아다녀봤습니다. 솔직한 답변을 위해 인터뷰 요청을 했지만 그건 거부였다. 그래서 그냥 물어봤습니다.

제일 관심가는 축제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부분 "천만송이 국화축제'라고 말합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사진찍기도 좋고 꽃이 이뻐서"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주얼리엑스포랑 돌문화 프로젝트가 열리는 곳에 가봤느냐라는 질문에 "안가봤다"가 대부분이고 "갔는데 볼 것이 없어서 그냥 왔다"가 2번째로 많은 대답이었습니다.

심지어 "그런 행사도 하느냐"고 간혹 물어보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또한 본 기자는 그냥 하염없이 돌아다녔습니다. 친구끼리, 가족끼리, 대화하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그냥 묵묵히 걸으면 듣기도 했지요.

국화축제에 대해서는 작년보다 더 볼거리가 많아진 것 같다라는 이야기가 제법 들리기도 했지만 나머지 축제 대해서는 거의 들을 수 없었습니다.

축제가 열리기 전에 본 기자가 이번 축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었지만 역시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서동축제는 한마디로 공연을 위한 축제였을 뿐, 스토리 텔링관이 역시 약했습니다. 작년보다는 조금은 산뜻했다는 느낌이지만 뭔가 부족했습니다.

작년에 설치했던 스토리 텔링관이 너무 실망감을 줘서 그런지 이번 스토리 텔링관이 좋게 보이는 것일 뿐 결코 볼 만한 것이 없었다는 것에 무게감이 실립니다.

또한 야심차게 준비한 '뮤지컬 서동요'.

고생 많았습니다. 2개월 열심치고는 그래도 잘했습니다. 이 공연이 무료이니깐 망정이지 유료였으면 환불을 요구할 지도 모르겠지만...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하다보니 사실 솔직히 대사 전달이 되지않아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더구나 스토리가 단순하지 않고 비비 꼬인 그래서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겠고...

시도는 좋았다고 평을 하고 싶은데... 그래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자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무료 공연으로는 'good'

그래도 자리를 지켜 끝까지 지켜 봐준 시민들이 대단합니다. 저녁에는 그래도 쌀쌀해서 춥기도 했거든요. 이러한 시민들의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제대로 된 뮤지컬을 한 번 만들어보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표를 구입해서 볼 정도로 대단한 작품,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말입니다.

아 또 한가지 30일 저녁에 있었던 '만찬환영식'말입니다. 일본과 경주에서 온 손님까지 해서 약 200여 명정도 참석했습니다.

5시부터 시작하는 만찬환영식. 오전부터 준비하고 공무원들은 열심히 뛰어다니며 만만의 준비를 다 했더군요.

그런데...

이게 뭔가요? 만찬환영식장은 '청소년수련관'. 거기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술 반입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청소년이 이용하는 시설에는 술 반입은 절대로 안된다고 하더군요. 대통령이 와도 안된다는 곳이 바로 그곳인데 1년에 딱 한 번 하는 중요한 행사로 건배제의를 위해 술을 놓을 수 밖에 없다며 양해를 구하더군요.

사실 그냥 본 기자가 모든 술을 빼라고 말을 하고 '주얼리 엑스포' 개막식을 가려다가 발길을 청소년수련관으로 돌렸거든요.

또한 시 관계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 "한 번만 봐주세요" "일년에 딱 한 번 하는 행사인데 오는 손님도 있고 그런데 술을 뺀다는게..." "만약 그걸 기사로 쓴다면 다시는 안 볼 겁니다"라는 내용입니다.

즉, 기사화 시키면 광고를 안주겠다는 말로 들리더군요.

물론 이 후에 저를 본 후 사과했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문제가 되는 것이잖아요.

그날 그곳에 '소주'. '맥주', '호산춘' 이렇게 3종류의 술이 준비되어 있는 가운데 '소주'는 전부다 빼고 나머지는 그대로 놔뒀더라구요.

분명한 것은 어른들이 만든 법입니다.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청소년시설에는 절대로 술 반입을 시키지 않겠다는 것이...

그렇다면 이게 청소년들만 술을 반입시키지 말고 어른들은 괜찮다가 아닙니다.

어른들은 청소년들에게 술을 마시지 말라면서 어른들은 그곳에서 술을 마시면 유혹이 되지 않겠어요?

그런데 김완주 도지사를 비롯 이한수 시장, 조배숙, 이춘석 국회의원, 시의원 심지어 정광윤 교육장까지 왔음에도 이를 지적하지 않더군요.

물론 손님까지 불러놓고 술을 내놓지 않는 다는 게 설득력이 있어보이지만... 건배를 위해 꼭 술이 필요하다는 말이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만...

그러나 어른들이 모범을 보일 때 우리 청소년들이 배우고 따라합니다. 청소년들보고 뭐라고 혼내기 전에 어른들 자신들이 어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를 다시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차라리 그날 사회자가 "이곳은 청소년수련관으로써 청소년을 위한 시설입니다" "그래서 술은 내놓지 않고 음료수로 대신 건배를 하겠습니다"라고 말을 했다면 일본이나 경주에서 온 손님들은 더욱 반겼을 지도 모릅니다.

이와 더불어 일본 손님을 초대해놓고도 도지사나 시장, 국회의원 등의 축사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통역 자체를 안하더군요.

그 일본 손님들은 통역없이도 한국말을 잘 알아듣나 봅니다. 한마디로 무슨 말인지 모른 채, 뻘쭘하게 영상을 찍는 동안에는 그냥 알아 들었다듯이 고객를 끄덕여주는 센스(?)를 발휘 해주시고...(환영만찬장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 '불만영상'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돌문화 프로젝트???

이 행사를 하고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그들만의 축제로 막을 열고 끝냈습니다. 열심히 돌을 조각한 조각가들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닌 돌문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준비한 그 사람들에게 향한 말이니 오해없으시길...

사실 조각가들이 무슨 잘못이 있단말입니까?

이런 행사를 하니 와달라고 해서 왔고 열심히 조각한 죄 밖에 없는데...

그런데 이런 일도 있었더군요. 인근 지역주민의 말로는 외국에서 초청한 조각가들은 1끼 식사에 몇 만원짜리를 제공하고 국내 조각가들은 5,000원짜리 식사조차도 눈치봐야하고...

참 개막식 날이었던가요?

시내권에 위치한 모처 예식장으로 와서 식사를 하라는 연락을 받은 조각가들은 어이가 없었다고 하더군요.

처음 익산에 왔는데 그곳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야하는 지 모른 채, 무조건 찾아오라니...

버스로 데리고 가고 데려다 주는 것도 아닌 알아서 찾아와라. 외국 조각가들에게는 그래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데리고 가고 이들은 시내권 좋은 곳을 숙소로 제공하고 국내 조각가들은 미륵사지 인근 모텔에서 단체 숙박시키고...

그래도 국내 굴지의 내로라하는 조각가들은 이만 저만 불만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녁 6시가 되면 문을 닫아버려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찾아 온 관람객은 인근 식당에 가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고...

아무튼 이게 무슨 축제야...

축제가 축제다워야지 축제지.

어떤 사람이 저한테 그러더군요. "돌문화 프로젝트를 관람객이 별로 안왔다고 실패했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면서 "유명한 조각가들의 작품을 1년 내내 설치해 놓고 볼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이 아니냐"며...

그렇다면 1년 내내 볼 수 있는 그런 작품이라면 뭐하러 축제를 열며 관람객들 보고 오라고 손짓하는가요?

그냥 만들어놓고 전시만 해놓지.

작년보다 더 못한 돌문화 프로젝트. 작년에는 체험거리라도 많았고 볼거리라도 있었지. 이건 뭐 꼭 '꿔다 놓은 보리자루'마냥 한심들 하다 한심해.

어째서 축제가 세월이 흐르면서 더욱 나아져야 하는데 갈수록 후퇴하고 있고 심지어 김제에서 열리는 지평선축제보다도 못하다는 소리를 들어야 하냐구요.

익산의 공무원들은 김제로 찾아가서 축제에 관해 좀 배워야 하겠습니다.

자존심이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아..주얼리엑스포에 대해서는 왜 말을 안하냐구요?

안가봤으니깐요. 안갔는데 간 것 처럼 그냥 꾸며서 말을 할 순 없지요. 그런데 들리리는 말로는 찾아 온 발길도 적고, 판매도 부진하고 돌문화 프로젝트처럼 오후 6시면 폐장했다고 하는데...

국화축제는 일단 행사가 끝나고 평가해 볼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