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청에 가면 호화관사(?)가 공무원들을 비롯 시민들을 맞이할 것이다.

이곳에 MB가 선물로 보내 준 진돗개인 '노들이'를 애지중지 키우기로 하고 익산시청 청사 내에 있던 멀쩡한 화단을 제거하고 '노들이'를 위한 개집이 나타난다.

그럼 노들이는 어디서 왔을까?

청와대에서 지난 8월 출생한 진돗개 7마리 중 5마리를 각 지자체 및 각 도별 대표 동물원에 분양한 가운데 수많은 도시 중에 익산시가 영광(?)스럽게도 1마리를 한국 진돗개혈통보존협회를 통해 분양을 받았던 것.

진돗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견임에는 틀림없을 뿐만 아니라 보존할 가치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꼭 청사 내에 개집을 지어야 했을까?

수 백 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었다는 '노들이'의 안방. 노들이를 뒷바라지하기 위해 공무원들이 나서서 배설물을 치워야 하고 밥도 제때 챙겨줘야 하고...

이거 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공무원들은 이젠 개수발까지 해야하는 처지가 됐으니 이거 참으로 난감한 일이로세.

더구나 사람들이 올 때마다 짖어될 것이 뻔해 하루종일 개짖는(?) 소리에 찾아오는 손님이나 그곳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이나 스트레스 쌓이겠구만.

MB로 받은 진돗개라서 그리 호들갑스럽게 그리고 요란하게 예산을 들여 딸랑딸랑(?) 방울을 울리려고 하는 것인가?

마치 임금님으로부터 받은 하사품을 받았다는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인가?

진돗개를 키우기 위해 수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은 것은 상황판단을 잘못해도 너무 잘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지적하지 않는 익산시의원들도 반성해야 할 것이다.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워 시민들의 체감경기는 날로 얼어붙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더욱 기가 찰 노릇이다.

진돗개를 지키기 위해 CCTV설치, 동절기 추위를 막기 위해 월동준비, 여름에는 매일 목욕을 시키거나 영양보충을 위한 각 종 먹거리 등 관리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갈 것으로 보여 내년도 예산 종목에 진돗개 관리비가 추가되는 웃지못할 촌극이 빚어질 것 같다.

한 시민이 익산시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자 담당공무원의 답변이 웃게 만들고 있다.

‘노들이’는 몸에 이동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칩이 내장되어 있으며, 완전한 혈통을 가지고 있는 충견으로 우리시에 행운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사육하고 있으니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꼭 청사 내에 지어 사육하는 것만이 능사인지 다시 한 번 제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