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은 기후온난화로 벼 재배 가능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우리나라 남부지역에서 벼를 1년에 2번 재배할 수 있는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보통 보내기보다 60여 일을 앞당겨 전북 익산과 전남 목포의 논에서 지난 20일 첫 모내기를 실시했다.

최근 100년간 우리나라 평균기온 변화를 분석한 결과, 평균기온은 1.5℃가 상승해 세계 평균 상승치 0.74℃보다 높은 편이며, 연평균 강수량도 283mm가 증가해 점차 아열대 기후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돼 벼 2기작 재배가 가능해 미래에 부족할 것으로 예견되는 식량부족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번에 모내기한 벼 품종은 우리나라 육성 품종 중 추위에 강하고 가장 빨리 이삭이 패는 조생종 ‘둔내벼’로 온실에서 40일간 모를 키운 후 모내기를 하게 된다.

남부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5월 하순부터 6월 상순에 모내기 하고, 10월 상중순에 수확을 하지만, 이번처럼 60여일 일찍 모내기하여 7월 하순에 수확하고, 곧바로 두 번째 모내기를 할 수 있어서 1년에 2기작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기작 재배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전북 익산보다 남쪽인 전남 목포에서도 같은 날 똑같은 품종으로 논에 모내기를 실시하여 지역적 차이를 검토 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고재권 벼육종재배과장은 “모내는 시기를 너무 앞당기면 저온으로 인한 냉해의 위험성이 커지지만,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라 한반도 기온이 상승할 것에 대비해 2기작에 적합한 품종개발과 안전한 재배기술을 확립한다면 1년에 벼를 두 번 재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벼 2기작 재배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 양을 줄여 주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루고 식량의 안정적 확보에도 크게 기여 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