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역 고교생들이 직접 발로 뛰어 만든 청소년신문 ‘벼리’가 창간 10년을 맞아 경제적 자립과 대상 확대를 통해 재도약의 꿈을 구체화 시켜 나가고 있다.

‘그물코를 오므리고 펼 때 잡아당기는 줄로서 일이나 글의 핵심’을 뜻하는 ’벼리‘는 2000년 11월 익산학생신문으로 태동했다.

▲ '벼리'는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의 신문이다.(사진출처 : 익산 서동편지 10호)

이듬해인 2001년 3월 15일 창간호를 내고 방학기간인 1월과 8월을 제외하고 1년에 10번 발행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제작비 마련이 어려워 2007년에는 두 번 밖에 내지 못했단다.

올해 10주년을 맞아 ‘익산학생신문사’에서 ‘익산청소년신문사’로 바꿨다. 이는 학생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 있는 수많은 청소년들까지로 대상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또 올해 벼리 홈페이지 운영을 재시도하여 오는 2010년에는 벼리 홈페이지 운영할 계획이다. 고질적인 재정마련에 대한 어려움은 후원제도 등을 통해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벼리’기자는 고등학교 학생기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2학년이 중심이지만 대학생도 소수가 활동하고 있다. 신문의 내용은 고교생 이야기 60%, 대학생 20~30%, 기타 10%로 구성되어 있다

‘벼리’기자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편집회의를 해서 기사를 발굴하고 각자 취재하여 기사를 작성한 후 모두 함께 기사를 수정한다.

학생기자가 쓴 모든 기사가 활자화되지는 않는다고 한다.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살아남은 기사만이 활자화된다.

현재 편집장을 맡고 있는 여인서(전북제일고 2 벼리10기)양은 오빠가 ‘벼리’기자로 활동하는 것을 보고 기자의 꿈을 키워 이 자리에 있다고 했다.

이새롬(원여고 2 벼리10기) 양은 친구를 통해, 박효정(원여고 2) 양은 학교에 붙여진 포스터를 보고 기자로 활동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삽화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민희(이일여고 2)양은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어머니가 성적이 떨어질까 걱정했지만 잘 말씀드렸더니 성적관리만 잘 하고 알아서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애니메이션이나 코스프레 분야를 전공하고 싶다고 말하는 이 양은 벼리 기자로 활동하는 것이 앞으로 진로에 도움이 된다고도 말했다.

청소년신문 ‘벼리’는 현재 타블로이드판 12면으로 5천부를 격월로 발행해 익산시내 학교에 무료 배부된다.

한편, 6월 6일 오후에 학생기자 임유진(이일여고 2) 양과 한 웅(전북제일고 1) 군은 이한수 익산시장을 만나 인터뷰를 가지기도 했다.

[출처]익산 서동편지 제1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