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 손님에게 '서동요 세트장'에 데리고 갔다가는 큰 낭패를 보게되니 데리고 가지 않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신흥동과 여산에 있었던 서동요 제1,2세트장이 자연속으로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 신흥동에 있었던 서동요 세트장

지난해부터 세트장 철거가 있을 것이라는 말은 있었고 산림청과 협의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으나 사실 장담을 하지 못한 상태.

서동요 세트장은 지난 2005년 9월 5일부터 시작해 2006년 3월 27일에 끝난 SBS사극 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해 약 27여억 원을 들여 신흥동과 여산면에 지은 것으로 그 어떤 수익도 얻지 못한 채, 드라마가 끝난 후 약 3여 년 동안 있다가 조용하게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홍보다운 홍보도 안되고 그렇다고 제대로 관리조차 되지 않아 관광객으로부터 오히려 웃음거리로 전략했던 서동요 세트장.

그런데 익산시가 내놓은 관광 안내책자나 인터넷에는 서동요 세트장을 소개하는 사진과 글이 버젓하게 있다는 것이다.

작년부터 서동요 세트장이 철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된 가운데 이곳을 찾아오라고 관광 안내책자에 소개하고 있으니...

물론 산림청과 협의하고 있는 가운데 재계약을 할지도 몰라 세트장을 소개했을지라도 사실 지난해 본 기자하고 통화했던 담당자는 재계약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었다.

그렇다면 좀 더 신중하게 접근했어야 했음에도 책자를 발행하고 말았다.

또한 지난해 익산시에서 발표하기를 '2005년도에 설치된 SBS 드라마 '서동요'의 촬영지인 세트장을 경유하여 신흥공원내 수원 주변을 관망하면서 중앙체육공원의 산책로와 연결하는 것으로 시민들이 1시간이상 산책하고 운동할 수 있는 시민휴식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고 발표한 바 있었다.

그리고 '7400만 원의 용역비를 들여 오는 6월까지 설계용역을 실시한 후 2009년까지 산책로를 본격 조성할 계획이다'고 했으나 아직까지 공사마저 들어가지 않았다.

아마도 세트장이 철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산책로 조성을 포기 한 것인지...

이렇게 시민들의 세금으로 익산시를 알리고자 드라마 세트장을 지었지만 결국 철거비용까지 시가 부담하면서 마지막까지 설거지를 하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를 위해 지은 세트장이지만 활용 방안을 구상하고 끊임없는 연구도 없이 그대로 방치하다가 철거하는 익산시의 관광 정책이 다른 도시에 비해 상당히 뒤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륵사지 사리장엄 특별전을 비롯 많은 관광객을 오게 하는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익산시를 관광의 도시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유가 어찌되었던 서동요 세트장은 결국 익산시민들의 세금만 날린 채, 유유히 자연속으로 사라져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게 아쉽기도 하고 제대로 활용조차 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게 안타깝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