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시민연합 대표는 "자율과 분권을 짓밟는 밀어붙이기식 통합은 풀뿌리 민주주의 포기다"라며 무책임한 익산 군산 행정통합 논의를 중단하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박대표는 "최근 행정구역 개편과 관련 빚어지고 있는 기초자치단체들의 통합움직임은 지방자치의 근본이념인 '자율성과 지방분권'을 뒤흔들어 풀뿌리 민주주의를 송두리째 위협하는 중대한 사태로써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인근지역인 전주.완주의 일방적 여론몰이식 통합움직임에 전북도민들의 눈길은 곱지않고 착잡하기만 하다"며 "우월한 수의 논리로 상대를 일방적으로 굴복시키려는 행위는 양측 시민들의 이성과 양심에 상처를 주는 행위로써 이미 자율통합의 논거를 벗어난 것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갑자기 튀어나온 익산과 군산 통합 운운에 대해 익산시민은 큰 충격을 받고 있다"며 "행정통합은 풀뿌리 시민들의 동의와 완전한 이해가 최우선이고 전제임은 민주주의 제1장에 나오는 주권재민의 원칙이다"고 말했다.

"이를 무시하고 수십억원의 예산지원과 정부의 각종 인센티브 당근에 솔깃해 통합의 대열에 끼겠다는 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생각이다"며 일침을 가했다.

정부는 기초단체의 몸집을 키워서 뭘하자는 것인가.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의 기초단체는 인구 2~3만의 기초단체가 수만, 수천 개인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기초지방정부를 갖고 있지 않은가.

국회의 행정구역 개편법안이 마련도 되기 전에 익산.군산과 전주.완주 등 전국의 기초자치단체들을 서둘러 합치려는 긴급한 사유가 무엇인가. 이는 누가 보더라도 본말이 뒤바뀐 것 아닌가?라며 박대표는 분개했다.

박대표는 "본 연합은 1995년 이리시와 익산군의 통합과정을 너무도 뼈아프게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다. 그리고 그 아픔의 독소들을 아직도 온몸으로 느끼며 아물지 않은 상처를 감싸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과 양심', '자율과 성찰', '미래와 비전'없이 함부로 통합을 논하지 말라.
이것은 31만 익산시민의 생명과 재산, 주권을 가벼이 여기는 처사임을 준엄한 익산시민의 이름으로 대변(代辨)하는 바다며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