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익산지역 민주당 경선이 지난 18일로 마감됐다. 몇 번의 경선 연기와 공천헌금설, 한 공무원의 죽음과 후보자의 관련설, 이외에도 수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익산지역 민주당 경선은 상처만 남긴 채 막을 내렸다.

16일(금)에 있었던 익산 '을' 지역 시.도의원 경선은 누가 당선될 것이다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 상태에서 치룬 것인지 몰라도 재미도 감동도 그렇다고 긴장감도 전혀 없었다.

또한 익산시장 경선을 두고 2명의 국회의원은 경선방식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고 혈전을 벌인 일도 있었다.

이렇다보니 시민들은 관심도 없었거니와 당원조차도 외면했고 투표율은 매우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한마디로 피로감이 쌓였다는 것이다.

도의원 제4선거구의 투표율을 보면 더욱 알 수 있는데 38.5%로 최저를 기록했다. 그만큼 당원들도 실망감을 표시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평일에 치러진 경선이라 저조할 수도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주말과 휴일에 열렸던 익산시장 경선과 익산 ‘갑’ 경선의 투표율과 비교하면 평일에 치러져서 투표율이 저조했다고 말하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도의원 제1선거구 투표율 41%, 제2선거구 55.8%, 제3선거구 45.7%로 나타났고 익산시장 경선 투표율도 58.19%로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다.

또한 시의원 경선 투표율을 살펴보면, 익산 ‘갑’ 지역인 나-1선거구 39.20%, 나-2선거구 37.20%, 다 선거구 56%, 익산 ‘을’ 사 선거구 44.6%로 50%를 넘긴 곳은 다 선거구 한 곳 뿐이다.

하지만 모든 곳을 통틀어 60%를 넘긴 곳은 단 한 곳도 없다는 것이다.

즉, 당원조차도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을 경선 참여를 안하는 것으로 표현했다고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또는 누가 되던 상관없다라는 인식도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익산시민뉴스가 이번 선거 분석을 위해 여론조사(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발표하지 않는 조사)를 한 결과, 대부분의 시민들은 새로운 인물을 선호함과 동시에 민주당 당원들조차도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라는 의견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점이다.

이와 별도로 당원들의 의식수준도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음을 곳곳에서 감지할 수 있었는데 여러 경로를 통해 들은 이야기 중 일부 당원 중에서 각 후보자들을 찾아 경선에서 몰표로 밀어주겠다며 돈을 요구했다는 것과 일부 후보자 중에는 금품으로 매수해 경선에 동원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물증이 없어 누구인 지는 알 길이 없다.

이는 바로 민주당 깃발만 꽂으면 익산에서는 대부분 당선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져 어떻게 하든 경선에 통과하려는 후보자와 이를 악용하는 당원들이 있는 한 깨끗한 경선이나 선거전을 기대할 수 없고 오로지 익산 발전보다는 개인의 사리사욕에만 눈이 어두운 양아치보다 못한 사람이라고 치부하고 싶을 정도다.

선거를 하다보면 별의 별 사람들이 다 있다고 하는 경선 및 선거전. 물론 썩은 물을 다 없애기에는 힘들다. 하지만 이렇게 곳곳에서 발견되는 썩은 물이 고여있음에도 이를 정화시키려는 후보자나 당원들이 없다는 게 실망감을 넘어 분노케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이번 익산지역 민주당 경선은 악취만 풍긴 채, 경선을 마무리됐고 경선에서 승리했다고 승리감에 도취해 웃고 있는 후보자를 바라보는 마음은 그리 편치 않다.

이제 민주당 경선이 끝났다. 5월 20일부터 있을 본 선거전에서는 어떠한 반전과 결과가 나올 지 주목되는 가운데 약 42일 앞으로 다가온 6월 2일이 기다려진다.

마지막으로 이번 경선 중에서 그래도 익산 ‘갑’ 지역이 중립을 지켜 당원들에게 맡기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점과 비례대표마저 경선을 통해 추천번호를 배정했다는 점에서는 신선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