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쓰레기가 넘실거리며 만경강따라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결국 새만금에 도착해 쌓여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8일(토) 오전 본 기자와 황성근 만경강살리기협의회 수질분과 총무, 스쿠버다이버로 활동했던 조길오 전국 자연보호중앙회 전라북도단장과 함께 군산시 옥구읍 어은리 선착장을 찾았다.

▲ 스쿠버다이버 조길오 단장이 바다 속에서 쓰레기를 건져내고 있다.

이곳은 만경강 끝자락에 위치해 있는 곳으로 새만금의 첫 관문이 되는 곳이다.

강에서 흘러오는 강물과 바닷물이 서로 만나는 즉, 한류와 난류가 부딪히는 곳이다보니 소용돌이가 자주 일어나 쓰레기들이 그곳으로 빨려 들어가 바닷물 속으로 들어간다는 게 황성근 총무의 말이다.

더구나 새만금 방조제로 인해 더 이상 물이 빠져 나가지 못해 더욱 이러한 현상은 두드러진다고 황총무는 밝혔다.

이날 강한 바람으로 인해 파도가 심한 가운데 떠밀려 들어 온 쓰레기들이 둑 주변에 쌓여 있어 마치 쓰레기장이 아닌가 할 정도로 매우 많았다.

황총무는 "완주군 동산면 등에 위치한 하천에서 관광객들이 놀고 간 후, 쓰레기를 마구 버리다보니 많이 비가 올 때면 만경강 따라 오다가 바다로 방류되지 못하고 새만금에서 떠돌다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게 되는 것이다"며 "결국 (쓰레기들이) 부패해서 수질이 급속도록 악화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바다 속은 어떨까? 조길오 스쿠버다이버가 큰 파도로 인해 바닷가 한 가운데로 가질 못해 선찬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을 수색해보니 쓰레기가 많았다고 밝혔다.

수초와 함께 떠내려 왔던 각 종 목재와 빈병, 고무장화 등을 건져 낸 조길오 단장은 "바다 속에는 오물들이 너무 많아 걱정이 된다"며 "쓰레기들을 빨리 건져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한 어부는 "쓰레기들이 바닷가에서 떠다니고 있으며 주변으로 밀려 와 있다"며 "지난 폭우 때 내려 온 쓰레기들로 인해 배가 다니지 못할 정도였다"며 혀를 내둘렀다.

한편 지난 7월과 8월 2차례 만경강 일대에서 취재 당시 수초와 함께 각 종 쓰레기들이 새만금으로 흘러가는 광경을 목격한 가운데 새만금에서 같은 쓰레기들이 눈에 띄기도 했다. 특히 농약병을 비롯 자동차에 넣는 오일통, 빈병 등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