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9일(목) 오전 10시부터 익산시 동산동에서 '신 동익산역 기존도로 대형트레일러 통행 반대 주민대책위원회(이하 동익산대책위ㆍ위원장 유진택)'가 현 도로를 이용할 경우 어린이들의 통행권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초래한다며 우회도로를 개설해 줄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주민 약 200여 명이 나와 우회도로를 개설하지 않고 대형트레일러를 기존도로를 이용토록한 철도시설공단과 익산시를 향해 성토하며 울분을 토해냈다.

유진택 대책위원장은 "기존 동익산역을 약 500미터 남쪽으로 신축하고 여객이 아닌 화물역사로만 사용하기로 한 가운데 트레일러차량(컨테이너를 싣고 다니는 차량)들이 하루 왕복 300회 이상 다니게 됐다"며 "그런데 우회도로 없이 기존 도로를 이용하기로 해 매우 심각한 지경에 이르게 됐다"고 성토했다.

"기존에 자가용만 다니던 도로에 대형 차량들이 다니게 될 경우, 제일 위협을 당하는 것은 우리 어린이들"이라며 "특히 이 동산동은 장애인을 비롯 어르신들이 많이 사는 곳인데 휠체어타고 다니는 분도 많아 그 위험성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김병옥 전북도의원, 주유선 익산시의회 부의장, 송호진, 박종열, 이경애 의원들이 나와 차례대로 발언을 했고 이들 모두 "의원들이 이 일에 대해 미리 알고 대처를 했어야 했는데 시민들을 나오게 해 이렇게 집회를 하도록 한 것에 대해 반성한다"며 "익산시를 상대로 우회도로가 개설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 남성주민은 자유발언을 통해 "익산시장과 시설공단 이사장은 행정을 주먹구구식으로 행정을 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우리는 우회도로 개설이 관철될 때까지 그리고 옥야초교 어린이들과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여성주민은 자유발언을 통해 "시민이 없는 익산시는 없다, 시민을 위해서 무엇을 하는 가? 시민이 있어야 익산시가 있고 국가 사업도 있다"라며 분노를 표출하자, 모인 주민들은 큰박수로 화답했다.

이어 "주민들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하는 이러한 행정은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며 "그래서 우리는 이곳 도로를 통해 단 한 대의 (트레일러)차량도 다닐 수 없도록 힘을 합쳐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익산시에서 직원 하나 나오지 않고 단지 계장 한 명만 나왔다"고 말하자, 어이없다는 듯 폭소가 나왔고 "우리가 왜 익산시로부터 이러한 대접을 받아야 하는 지 모르겠다"는 말로 익산시 행정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우리의 요구는 단 한가지, 보상을 해달라는 것도 아니다. 다만 우회도로를 개설해 기존도로를 통해 등하교하는 어린이들과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너희자식 아니라고 어린생명 버릴소냐', '시설공단은 어린이의 생명을 보장하라', '우리 아이들의 안전권을 보장하라', '인명사고 유도하는 철도청은 각성하라', '시설공단은 대체도로를 건설하라'등 구호를 외치며 마무리했고 대체도로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고 현 도로로 통행하는 트레일러차량을 막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주민들이 주장하는 도로는 동산동 우성아파트와 세경아파트 사이로 이곳을 통해 옥야초교가 나오는데 도로의 폭은 6.4미터로 매우 좁다. 하지만 이 도로를 통해 신 동익산역으로 통행하게 될 차량의 길이만 해도 무려 12미터에 달하고 폭은 2.4미터나 된다.

특히 이 도로는 인도조차 없어 사실상 도로와 사람들이 같이 다니는 곳으로 기존 동익산역이 있을 때에는 대형차량이 다닐 일이 없었지만 신 역사로 인해 대형 트레일러차량들이 다니게 돼 주민들의 불안은 날로 커져가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도 철도시설공단은 오는 21일부터 신 역사에서 업무를 개시한다고 밝혀 주민들과 큰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