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농업기술원(원장 조영철)은 온난화 원인인 온실가스에 대한 감축 의무이행이 불가피한 시기에 전라북도가 보릿짚을 재활용할 경우에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며 소각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영농철을 맞이해 보릿짚을 소각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보릿짚에 대한 재활용 당부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보릿짚 처리방법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 한국의 장기 기후변화 전망. 2100년까지 기온 4도 상승, 강수량 17% 증가 전망 (자료:국립기상연구원 2008)

지구온난화는 지표부근의 대기와 바다의 평균온도가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으로 2005년 기준으로 100년간 한반도의 평균기온은 세계평균보다 2배 이상 기온상승이 빠르게 진행돼 왔다. 지구 온난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온실효과이다. 이로 인해 새로운 돌발병해충의 빈번한 출현과 겨울가뭄, 봄철황사와 여름철 국지적 게릴라성 폭우 및 집중호우 등 재해성 기상이변을 가져오고 있다.

온실효과는 사람의 활동으로 배출된 온실가스가 지구온도를 급격하게 상승시키는 것으로 온실효과의 직접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는 이탄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육불화황(SF6) 등이 있으며,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의 75%는 우리 생활에서 발생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기후변화 협약'에 따라 교토의정서의 제2차 공약기간(2013~2017)부터는 온실가스 감축 의무이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며, 기후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따라 감축기술을 수립하는 국가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 IPCC 기후변화 4차 평가보고서(IPCC, 2007). 지난 100년간(1906-2005) 평균기온 상승 : 세계평균 0.74℃, 한반도 1.5℃ 상승했다고 밝힘. 위 도표는 최근 30년간 전주의 기후변화를 나타낸 것이다.

특히 농업부분의 온실가스는 주로 메탄과 아산화질소로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직접 농업인들이 참여하여 경운방법, 이앙방법, 시비방법, 작부체계, 물 관리 방법, 유기물 시용방법 등에 대한 영농관리방법을 준수해야 한다.

요즘 이앙시기를 맞이해 보릿짚을 소각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어 보릿짚 소각 자제에 대한 당부가 필요한 실정이다.

보릿짚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소각하거나, 토양 속에 넣기 또는 논에서 제거 후 다른 곳에 이용할 수 있는데, 보릿짚의 논토양 시용은 논토양으로부터 발생하는 온실가스 발생량을 크게 증가시킬 우려가 있다.

그 외에도 이앙작업의 불편함과 보릿짚 부숙에 따른 유기산과 가스발생, 질소기아 현상 등으로 벼 뿌리의 활착지연을 가져와 초기생육을 저해함으로 많은 농업인들이 이를 기피해 처리가 빠르고 쉬운 방법인 소각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보릿짚 소각은 지력유지를 위한 귀중한 유기물 자원을 대기로 손실되게 할 뿐만 아니라 소각할 때 발생하는 연기 속에 들어있는 CO, NOx, SOx 등의 성분이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하나의 원인으로 외국에서는 일부 농산물 소각 사전 허가제를 통해 소각을 제한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는 1992년 농경지의 90%에 해당하던 소각률이 2000년 27%로 줄어드는 결과도 가져왔다.

또한 보릿짚 소각을 지구온난화지수(GWP)로 환산하면 보릿짚 제거 3,608㎏ CO2 ha-1, 보릿짚 소각 5,141㎏ CO2 ha-1으로 상당한 량의 온난화 가스가 배출되며, 보릿짚 제거시의 메탄 발생량에 비하여 소각하는 경우는 1.4배의 배출량이 증가한다.

따라서 농업기술원 최인영 박사는 "모작 답에서 보릿짚을 친환경경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보릿짚을 바로 소각하기보다 우사 깔짚, 퇴비제조, 소먹이, 과수원 토양의 피복자재 등 다른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