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함열읍에 있는 함열여자고등학교(이하 함열여고)에 가온누리기자단이 활동하고 있다.

청소년 동아리로 작년 여름방학부터 활동을 시작해 아직 1살도 안됐지만 그 어떤 신문사나 방송국 기자 못지 않은 열정을 가지고 있다.

자신들의 주장은 물론 청소년들의 생각 그리고 문제점 등을 담은 제1호 가온누리(세상의 중심이 되자) 신문 100부를 발행해 배포하기도 했지만 이 모든 인쇄비는 그 누구한테도 도움을 받지 않고 7명이 용돈을 모아 약 40여만 원으로 인쇄하는 등 스스로 해결했다.

그러나 학생들이기에 이 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함열여고 동아리지만 학교에서도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다만 신문제작하는 데 교사로부터 자문을 받는 정도.

동아리방이 없다보니 학교 도서관에서 편집회의 등을 하지만 시간적 제약때문에 대부분 인터넷 카페에 있는 채팅방을 통해 편집회의를 한다고 한다.

현재 3학년이 7명, 나머지 1,2학년 후배들은 3~4명이라고... 곧 졸업하게 되는 1기 학생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원이 없다보니 신문사를 지원하는 후배들도 거의 없거니와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없어 1년여 만에 문을 닫아야 할 처지다.

신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청소년들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며 주장을 펼치는 이들에게 학교나 사회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 줘야 하지 않을까? 학교나 각종 청소년단체가 댄스나 노래 동아리 등에만 편중되게 지원하고 있는데 신문이나 방송을 꿈꾸는 동아리에도 많은 지원이 필요할 때이다.

다음은 총 7명의 학생들과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박지혜 - 익산에 청소년기자단이 거의 없잖아요.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청소년기자단이라고 하면 좋게 봐주시고 또한 인터뷰도 흔쾌하게 해주시고 서툴러서 더듬거리는데도 웃으면서 넘겨주시고 아무튼 기분좋게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직접 쓴 기사에 대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쓴 글이기 보다는 생각을 적은 글이어서 남들이 제가 쓴 글을 본다는 게 어떻게 보면 창피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영향력을 주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하게 됩니다.

박혜빈 - 저희가 밖에 나가서 활동하는 게 처음이다보니 인터뷰 준비가 안돼 있어서 관계자들과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아 힘든 점도 있습니다.

최민지 - 지금 인터뷰하는 게 재미 있습니다. 저희가 인터뷰하는 입장인데 인터뷰를 당하는 것도 기자로써 의미가 깊다는 생각이 듭니다.(그리고 꼭 저희가 유명인이 된 것 같아요. 하하하)

소연호 - 처음에 인터뷰할 때 매우 쑥스럽고 질문이 있는데도 말이 잘 안나오고 그랬어요.

류경은 - (청소년문화존 '덩더쿵 얼~쑤) 취재를 위해 밴드부를 인터뷰하기로 했는데 밴드부가 하지 않는다고 해 난타팀을 했는데요. 원래 하기로 했던 인터뷰대상이 아니라서 당황해서 순간적으로 질문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이사랑 - 저는 오늘 취재를 따라왔지만 별로 한 게 없거든요. 처음이다보니깐 어떻게 나설수도 없고... 다음에 또 기회가 온다면 그 때는 당당하게 (임하려고 합니다)

안미선 - 편집회의를 하다보면 의견충돌이 꽤 많아요. 아무래도 청소년들이고 하니깐 자기 주장도 강하기도 하고 해서 몇 번 싸우기도 했는데요. 생각해보자. 서로 제안도 하는데요. 대부분 서로가 양보하는 편이에요.

(당부하고 싶은 말) 저는 (가온누리기자단)이 학교 동아리로 그치는 게 아니라 더 많은 후배들이 생겨서 익산시로부터 도움을 받아서 더욱 더 크게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신입생들이 많이 모이지 않아서 걱정이 되긴 해요. 그래도 적은 인원이지만 후배들이 있으니깐 저희들이 격려를 해 줄 것이고요. 많은 후배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아리로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직접 발행한 제1호 '가온누리'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