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 편리해질수록 삶은 점점 피폐해져만 간다'

대한민국은 공룡이 지배하는 나라다. 대기업은 물론 대형마트, 대형로펌, 프랜차이즈 등이 그것이다.

▲ 뉴욕 미국 자연사 박물관에 있는 트리케라톱스의 골격(출처 : 다음)

고 생물학자들은 공룡이 수억 년 전에 이 지구상에서 생활하면서 식물을 뜯어먹고 지낸 공룡도 있었지만 또 다른 공룡들은 초식공룡을 잡아먹거나 포유류나 파충류, 곤충 등을 잡아 먹고 지내기도 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지금은 생물학적 공룡이 아닌 기업의 이윤에 따라 민초들을 잡아 먹고 사는 집단들로 인해 대한민국은 심하게 말하면 민초들을 잡아 먹고 있는 형국이다.

그저 푸른 들판(지역)에서 풀을 먹으며 생업하는 영세상인, 소규모점포, 전통시장 등은 대기업에서 만든 대형마트로 인해 마치 초식공룡을 잡아먹는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같은 육식동물들이 야금야금 잠식하고 있다.

거기에 프랜차이즈같은 기업도 알로사우루스와 같은 공룡이 무리를 지어 사냥하 듯 지역 곳곳을 선점해 지역에서 자생한 점포들을 위협하고 있는 형국이다. 예를들어 미용실, 제과점, 치킨점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일 수 있다.

익산시내를 돌아다니다보면 규모가 작은 슈퍼들은 거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니 점점 사라져가고 있고 그 자리에는 편의점과 대형마트가 자리하고 있다. 심지어 중국요리 즉 일명 중국집 영업도 대기업들이 대형화시키고 저가공세를 펴면서 골목마다 있었던 중국요리 점포마저 위협을 당하고 있는 형국이다.

1988년 10월 8일에 서울 영등포교도소에서 대전과 공주 교도소로 이송 중에 미결수 12명이 탈주한 사건이 있었고 이들과 함께 있었던 지강헌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을 해 대한민국을 떠들석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다.

23년 전의 이 이야기가 점점 굳어져 가는 현실이 있다. 그게 바로 대형로펌이다.

대형로펌은 큰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돈을 많이주고 수임하면 언제든지 형량을 낮출 수 있거나 심지어 무죄로도 만들어 줄 수 있는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사소한 죄를 지어도 돈이 없는 민초들은 용서받지 못해 벌금 또는 실형을 선고 받는 것에 비하면 대형로펌에 의뢰한 자는 큰 죄를 저질러도 용서받는 그런 세상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며칠을 굶어 1000원 짜리 빵 하나를 훔친 자는 용서를 받지 못하지만 수십억의 돈을 탈세한 기업가나 뇌물을 받은 공무원 또는 정치인들은 대형로펌을 통해 형량이 낮춰지거나 무죄로 나오는 경우를 허다하게 우린 봐왔다.

또한 대기업 총수들을 살려주는 방법 중 유일한 이유는 대기업이 망하면 나라 전체가 흔들려 나라마저 망할 수 있다라는 논리가 적용돼다보니 이들의 힘은 점점 막강해져만 가고 있다.

이러한 거대한 공룡은 지역을 초토화시키고 자신들만이 구축한 생존법칙으로 인해 수많은 민초들은 점점 설자리를 잃고 또한 상실감과 함께 힘없이 무너지고 있다.

고 생물학자들은 공룡이 사라진 이유 중에 하나가 지구의 환경이 변하고 있음에도 거대한 몸집으로 인해 피할 수 없었고 또한 먹을 것이 점점 사라지다보니 같은 공룡을 잡아 먹는 등 스스로 자멸했다는 것이다.

지역에서 생존하고 있는 영세상인이나 지역의 상권이 무너지면 대기업도 결단코 살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민들이 지역의 상인들을 돕지 않으면 같이 무너질 수 있고 삶은 점점 피폐해져 가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