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인시장이 현 회장에 대한 불신이 가득찬 가운데 전임 1대 회장과 마찬가지로 2대인 현 강모 회장도 업무상 횡령이 인정돼 지난 4월 25일에 전주지법 군산지원으로부터 벌금 200만 원에 처한다는 약식명령을 받았다.

또한 창인시장상인회 규약(정관)마저도 회장의 독재가 가능토록 개정했다는 점과 함께 총회를 통해 개정이 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2010년 2월경 익산시로부터 창인시장 장보기도우미로 선정된 가운데 같은 달 1일부터 26일까지 임모씨가 1주일에 1~2회 정도 근무를 했음에도 100시간 모두 근무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익산시로부터 60만 원을 받았다.

또한 3월에도 2일부터 31일까지 총 115시간을 근무한 것처럼 근무상황부를 작성해 익산시에 제출한 후 60만 원을 받아 2개월 간 총 120만 원을 받은 것이 사기혐의를 인정해 법원은 약식명령을 내렸다.

이로 인해 익산시는 장보기도우미사업을 잠정 폐지했다가 2010년 9월경부터 다시 재개됐고 한모씨에게 27일경에 청소용역비 명목으로 40만 원을 지급하고 다음달인 10월 4일에 장보기도우미 수당을 익산시로 받아 6일에 한모씨에게 60만 원을 지급한 뒤, 중순경에는 청소용역비로 지급했던 40만 원을 다시 돌려받아 횡령한 사실이 인정돼 업무상 횡령도 추가됐다.

이와 별도로 창인시장 현 임원과 전 임원들은 정관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강모 회장이 독재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권한을 강화하고 정치개입을 허용하는 내용으로 바꿨다고 주장했다.

2005년 7월에 재정한 후 총 3차례 개정된 가운데 2010년 2월에 개정된 정관을 보면, 사무국 설치를 이사회에서 정한다에서 회장 또는 이사회에서 정한다로, 5개 분과위원회 설치는 전부삭제, 정치관여의 금지 조항도 삭제함으로서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운영 및 사업경비 조항에서는 이전 정관에 없던 ‘각종 후원금품’이라는 문구를 추가해 공사업체로부터 뇌물을 강요하거나 수수할 수 있다는 빌미를 제공하는 내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순수한 목적으로 전통시장에 후원할 수도 있겠지만 사회단체나 자선단체가 아닌 영업행위를 하는 곳에 후원금품을 제공할 자는 누가 될 지는 생각할만한 대목이다.

회원 제명 조항에서는 이전에는 회비 1년이상 미납할 경우로 이사회의 의결을 통해야 한다고 있는 것을 회장 또는 이사회 의결과 회비 3개월 이상 미납할 경우로 바꿨다.

임원의 정수에서도 수석부회장 1인, 부회장 2인, 이사 10인과 총무와 재무, 5개 분과위원장을 둘 수 있다는 조항에서 수석부회장 1인 및 부회장 약간명, 이사 약간명으로 애매모호한 정수로 바꾸고 총무와 재무 그리고 각 분과위원장에 대한 문구를 삭제해 실질적으로 모든 권한을 회장이 다 할 수 있도록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원의 선출 조항에서도 이전에는 이사는 회원추천으로 총회에서 선출한다고 돼 있었지만 이사는 회원의 추천 또는 회장지명으로 회원 중에서 이사회 또는 총회에서 선출한다. 다만 이사회가 구성되지 않았을 경우 회장이 선임할 수 있다고 바꿨다.

또한 회장의 자격을 10년 이상 창인시장에서 영업에 종사하고 상인회에 5년 이상 가입한 자로 제한한다는 문구를 추가해 회장으로 추대될 상인이 이 조항에 몇 명이 해당될지는 알 수 없지만 거의 없는 것으로 보여 결국 장기집권 또는 법적으로 벌금형 이상 받더라도 지속적으로 회장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라는 것.

이전 정관에는 위 문구는 없었고 다만 회비 및 공동사업비를 납부를 다하고 시장의 실정을 잘알고 시장 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자로 한다에서 추가한 것이다.

임원에 대한 불신임에서도 회장만은 총회의 의결을 통해 가능하다는 문구를 추가해 임시총회마저도 전체회원 1/5에서 1/3의 동의(예를 들어 100명이 총 회원이라면 1/5은 20명, 1/3은 33명 이상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화해 실질적으로 이뤄지기도 어렵기도 하지만 이사 선출에서 회장의 측근으로 모두 채울 경우에는 무용지물이 되는 항목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위 모든 정관 개정이 총회를 거쳐 통과된 것이라면 상인회에서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지만 문제는 총회를 거치지 않고 회장이 독단적으로 바꾸고 회원들에게 알리지 안했다는 점이다.

서모 전 부회장은 “개정된 정관은 총회를 거치지 않고 회장이 단독으로 만든 것이다”며 “여러가지 사건이 불거지면서 정관을 보게 됐는데 그때 확인된 사항으로 현 개정된 정관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분개했다.

이외에도 현 강모 회장에 대한 또 다른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서모 전 부회장은 “시장통로 바닥공사가 부실하게 시공돼 하자가 많음에도 강모 회장은 보수공사를 요청못하고 있는데 이는 시공업체로부터 200만 원의 뇌물을 받았기 때문이다”며 “또한 서울소재 공사업체로부터 뇌물 30만 원을 받은 사실이 있다는 익산경찰서 수사관으로부터 들은 바가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밝히기 꺼려하는 한 임원은 “저온창고 사용자 신청 시 자부담금을 나중에 돌려주지 않는다고 하자, 상인들이 신청을 꺼려했고 결국 현 회장과 친회장계 상인 2명을 내세워 3명이 사용하기로 하고 건축을 강행한 적이 있다”며 “이는 상인들이 내는 자부담금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돌려줘야 함에도 돌려주지 않는 권리금의 명목이라고 말을 해 상인들이 신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즉, 자부담금은 상인 중 저온창고를 이용하다가 폐업이나 이사로 인해 더 이상 영업을 못하게 돼 떠날 경우 그 금액을 돌려주고 새로운 상인이 들어올 때 받기 때문에 일종의 보증금 형식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현 회장은 이 자부담금마저도 횡령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는 의혹과 함께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이 저온창고는 공사가 중단돼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고 업체 선정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현 임원은 밝히기도 했다.

한 임원은 “상인회장이 인터넷 공개입찰로 업체를 선정했다고 했는데 확인한 결과, 지인의 소개로 수의계약을 체결했다는 말을 업체 관리부장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주차장 선정, 운영자금 관련 등 많은 의혹을 제기한 상인회는 익산시와 수사당국 등에 진정서를 보내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본 기자는 강모 회장에게 전화로 “벌금형에 대해 이의신청을 했느냐”고 물어보자, “정관에 대해 수사를 했다면 어떠한 결과가 나왔는지 고발한 당사자에게 물어보라”며 동문서답했고 이에 본 기자는 “정관에 대한 벌금이 아니라”고 물어보려는 중에 “보도를 전제로 한 인터뷰는 노코멘트하겠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