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역 10개 단체로 이뤄진 익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ㆍ공동대표 오면택)는 오늘(18일) 오전 11시에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익산시민을 기만하고 익산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김병옥 도의원과 이를 방조한 민주당을 규탄한다'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 18일 오전 11시에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익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할 것을 외치고 있다.

이날 협의회 오면택 공동대표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12일 성명서를 통해 익산시민과 유권자를 기만하는 김병옥 도의원의 익산농협 조합장 출마 포기와 후보공천에 책임이 있는 민주당의 조속한 입장을 대책을 촉구한 바 있다"는 말로 시작했다.

이어 "도의원 재보궐선거에 들어가는 5억 원이 넘는 혈세낭비, 유권자의 정치에 대한 불신과 투표로 인한 사회적비용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 지"를 따져 물었다.

▲ 익산시농민회장이자 익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 오면택 공동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오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김병옥 도의원은 농협조합장 후보에 등록했는데 이는 익산시민의 뜻과 요구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다"며 비판했다.

또한 "이에 대한 책임이 김병옥 도의원 개인에게만 있지 않으며 민주당 역시 이에 대한 무한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며 "1년된 도의원이 개인 영달을 위해 지역주민에 의해 선출된 자리를 자기 마음대로 내팽개치는 것을 그냥 지켜 본다는 것은 책임있는 정당의 모습이 아니다"면서 민주당도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유권자의 선택으로 당선된 도의원이 임기 3년을 남겨두고 출마한다는 것에 익산시민과 유권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민주당은 익산시민에게 고개숙여 사과하고 김병옥 도의원을 제명시키고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를 내지 않음으로서 반성의 뜻을 보여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병옥 도의원은 본 기자와의 통화에서 "시민들로부터 선택받은 도의원으로서 조합장 선거에 나서게 됨을 깊은 사죄와 함께 아울러 오래 전부터 익산 농업을 위해 몸바치겠다는 뜻을 가졌고 이번 기회에 출마하게 됐다"며 "저로 인해 보궐선거가 이뤄지게 돼 선거비용이 발생하는 점, 너무나 송구스럽고 죄송할 따름이며 익산농협의 조합장이 된다면 시민들에게 빚진 것을 갚을 수 있는 길은 익산 농업을 살리는 것이라는 신념으로 온 몸을 바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곧 기자회견을 열어 도의원 사퇴 및 거취 문제에 대해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을'지역 서민구 사무국장은 본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배숙 의원이 2~3개월 전에 조합장 출마를 만류했지만 김병옥 의원이 뜻을 굽히지 않고 출마했으며 이를 계기로 조의원과는 정치적으로 결별이 된 셈이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