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청 공무원노동조합(이하 익공노ㆍ위원장 최용식)은 오늘(2일) 오전 11시에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일부 익산시의원의 강압적 태도와 막무가내식 서류제출을 요구'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익공노 최용식 위원장은 "우리 공무원들은 업무추진에 따른 스트레스 등 피곤함은 견딜 수 있지만, 우리들을 정말 힘들게 하는 시의회 일부의원의 강압적 태도, 막무가내식으로 수차례 서류제출을 요구하는 등 더 이상 묵과할 수 없기에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더구나 시정질문 내용을 보면 시정질문인지, 행정사무감사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는 발언과 도를 넘는 행동이 과연 익산시민과 시정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고 시의원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자처하고 시민을 대표하는 익산시의회 의원이 아무리 회기기간 중 시정질문이라는 미명하에 공무원들을 무시할 수 있는 것인가?"라며 "익산시청 공무원노동조합은 시의회의 반성을 촉구하며,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되지 않기를 엄중히 요구하며, 이러한 일들이 재발될 경우에는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과 연대하여 투쟁 할 것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는 제대로 답변하지 않은 채, 오직 공무원들의 입장만 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물론 익공노측에서는 공무원을 대변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일지는 몰라도 어느 시의원이 그랬는 지에 대한 사례도 없이 기자들에게 의회 홈페이지 동영상을 확인하면 된다는 식으로 답변하기도 했다.

"의장에게 따져 물어봤느냐"라는 한 기자의 질문에 "3차례 정도 방문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이 없다"고 말했고, 다시 "법적인 문제를 검토했느냐"고 묻자 "아직 법적인 문제까지는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기자는 "막무가내식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말인 지"설명을 요구하자, "시의원들이 행정감사 중이나 회기 중에 서류를 제출하라고 공무원들에게 문서로 오는 데 그것이 아니고 의회에서 전화로 무조건 서류를 가져와라 식으로 하는 것을 바꿔야 하는 뜻이다"고 말했다. 이에 "아무때나 구두 또는 전화로 가져오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냐"고 다시 묻자, "맞다"고 말했다.

본 기자는 "이러한 일이 예전에도 있었느냐"고 묻자, "오래 전부터 있어 왔던 일이다"고 답변했고 다시 "그러면 이전에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지 오늘에서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되묻자, "이전에도 시정요구를 했었지만 이뤄지지 않아 더이상 간과할 수 없어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자는 "시정질문에 대해 문제를 삼았는데 이는 시민을 대변하는 시의원이 문제를 제기하고 따져 물을 수 있는 태도를 공무원 노조가 이것까지 뭐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라며 "이는 시민을 우롱하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그것을 문제삼는 것이 아니고 시정질문의 일부를 문제삼는 것이다"고 답변했다.

다시 "시장이 잘못하는 것에 대해 시의원이 따져묻고 심하게 말할 수 있는데 이를 노조가 문제삼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하자, "공무원을 무시하는 태도를 문제삼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오늘 기자회견을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 아닌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과 무관하다는 전제하에 한 기자는 "요즘 시청 공무원들이 골프회원권 사용에 대한 감사원 조사를 받고 있는데 공무원들의 권익을 주장하면서 (골프회원권)에 대해서는 문제삼지 않고 노조에서는 이야기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고 "감사원 조사후 발표하면 그 때가서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