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이한수 익산시장이 쓸 수 있는 업무추진비 즉 판공비가 3100만 원으로 책정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어떤 이유로 3억 원도 아닌 10%정도되는 금액으로 정했는 지 말들이 많다.

▲ 지난 10월 국감자료(출처 : 새전북신문 10월 10일자 인터넷판 기사)

먼저 익산시는 내년도 업무추진비를 3억5천820만 원을 요구한 가운데 상임위원회 의원들이 대폭 삭감해 6천400만 원으로 예결위원회에 상정했고 다시 800만 원을 삭감해 최종 5600만 원으로 정했다.

이중 익산시장이 쓸 수 있는 금액은 3100만 원이고 나머지 금액은 부시장과 국장들이 쓸 수 있는 금액이다.

이에 익산시장은 일하라고 뽑아 놓고 손발 묶는 것에 강하게 반발하는 한편 시정에 대한 오해를 조목조목 따져 바로 잡는다며 지난 22일에 열린 제157회 익산시의회 2차 정례회 본의회에서 이 시장은 시책업무추진비를 대한민국 익산시대를 열어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마중물로 사용했다며 2010년 시책업무추진비 편성 한도액은 4억3800만 원인데 2억2080만 원을 편성해 2억1900만 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본 기자는 업무추진비가 대폭 삭감된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일었고 이를 추적해 많은 의원들과 통화하면서 그 내막을 간추려 봤다.

지난 정례회기간 중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김대중)에서 예산을 심의하는 가운데 위원장이 삭감하자고 의견을 냈고 시장이 제출한 예산 3억5천820만 원 중 2억9천420만 원을 삭감한 6천4백만 원을 예결위원회(위원장 김연식)에 상정했다.

기획행정위 소속 한 의원은 본 기자와의 통화에서 “누가 삭감하자고 말하기가 좀 그렇다”고 말했지만 위원장이 한 사실이 맞다는 식의 뉘앙스를 풍긴 뒤, “이미 예결위로 상정된 예산을 위원장이 50%를 살리자고 제안했지만 위원들은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50%를 살리자는 발언이 나온 것은 이한수 시장과 의장단(의장, 부의장, 위원장)이 의장실에서 만나 협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본 기자가 의장단 몇 명의 의원에게 물어 본 결과, 의장단 중에 속한 한 의원은 불참했고 또 다른 의원은 50%를 살리자는 이야기도 없었고 다만 도울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취지로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이면에 김 위원장이 의장단 회의 하기 전 날에 이한수 시장을 만나 업무추진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등 모정의 ‘딜’이 있은 뒤에 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50%를 살려주자고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이에 대해 김대중 의원은 본 기자와의 통화에서 “업무추진비를 공무원이 사용한다고 답변을 해 기획행정위 소속 위원들이 삭감한 뒤, 예결위로 상정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이한수 시장이 사용하는 것임을 알고 50%정도를 살려주자고 제안했었다”고 답변하면서 "속기록에도 나와 있다"고 말했다.

김연식 의원은 “상임위원회에서 삭감한 예산안을 올려 심사했고 이를 토대로 통과시켰다”며 “그 이유는 이렇게 삭감된 예산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곳에 쓰일 수 있도록 우선 배정하고 업무추진비는 추경예산을 통해 얼마든지 배정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가 어려운 이 시기에 서로 절약하자는 뜻으로 삭감안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지난 10월에 있었던 전라북도 국감에서 2009년부터 2011년 7월까지 2년 7개월 간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살펴본 결과, 전라북도와 14개 시ㆍ군 중 익산시가 8억219만 원으로 1위였고 익산보다 규모가 2배 정도 큰 전주시의 경우는 4억8천892만 원이고 도지사는 3억9천33만 원이다.

이와 함께 매년마다 시의원들에게 배정됐던 일명 재량사업비(의원 1명당 2억 원)도 전액 삭감해 내년부터는 의원들은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등 시민들의 혈세를 아끼려고 노력하는 중에 일부 언론사 기자들이 자사 행사비로 예산에 책정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기자로써 자질이 의심되는 행동도 보여 빈축을 사기도 했고 일부 언론사는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시의원은 "자사 행사비에 익산시의 예산에 배정해 줄 것을 요구한 일부 언론사 기자는 익산시의 예산안에 대해 잘잘못을 따질 수 없을 것"이라며 비꼬았다.